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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가 아픕니다. 바다도 아프고, 사람도 아프고, 도시도 아프고, 기업도 아픕니다. 그리고 그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그 과정에서 서로 상처받고 상처입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발생한 일이니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GS칼텍스 측도 자꾸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자꾸 줄이려고만 하지 말고,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미안하다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진정성을 가지고 주민들을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한 가지 바람이 더 있다면 GS칼텍스 사장이 되었든 회장이 되었든, 부회장이 되었든, 직접 작업복을 입고, 주민들과 함께 방제작업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주민들이 하는 얘기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만나본 주민들은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4.02.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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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 용인을 갔다가 새벽에 왔습니다.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꽤 먼 거리였습니다. 저는 평소에 고속도로에만 올라가면 제법 밟는 편입니다. 보통 130~150km/h정도는 밟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100~110km/h의 제 속도로 달렸습니다.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제 제 나이가 천천히 달려야 할 나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올라가는 길에 차 안에서 아이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그만 빠져나가야 할 길을 놓쳤습니다.내비게이션은 천안방면을 가라고 했는데 저는 곧장 서울 방향으로 내달렸습니다. 아차, 했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후진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갓길에서 후진을 할까? 하는 잠시의 유혹도 없지는 않았지만 더 위험한 일이라 곧장 앞으로 달렸습니다.그렇게 길을 놓치고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4.01.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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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오후에는 허영만 화백님을 뵈었습니다. 화백님과 함께 저녁 식사와 곁들여 소주 한 잔을 했습니다. 허영만 화백님은 여수출신입니다. 여수의 자랑인 분이지요. 허영만 화백님뿐만 아니라 여수의 자랑인 분들이 많습니다.세계 사진계의 5대 거장이라 불리는 배병우 사진작가님도 여수 출신이고, 22년 동안 전원일기를 쓴 김정수 작가님도 여수출신입니다. 요즘 재조명 되고 있는 손상기 화백님도 여수 출신입니다.지금까지 여수는 비교적 남성 도시에 가까웠습니다. 수산업이 발달하고 산업단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여수는 오랫동안 부드러운 이미지보다는 거친 이미지를 많이 갖고 있었고, 돈 나올 곳이 많다보니 소비의 도시였고, 그래서 여수에 가면 돈 자랑 하지 말라는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3.12.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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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경제 성장 정체와 고용 없는 성장 등으로 인하여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세계 청년 실업률이 2007년 11.7%에서 2013년 1월 기준으로 12.7%로 증가했고, 2017년에는 12.9%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청년실업문제는 지구촌 모든 나라의 사회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은 2013년 7월 현재 10.5%(2007년보다 1.7%포인트 증가)로 통계 수치로만 볼 때는 세계 전체 평균치보다 양호한 편이지만, 과거 수년 간 대학 졸업자 중 군입대자나 대학원 진학자 등을 제외한 취업 대상자(48만 3,700명)의 평균 취업률이 60%를 밑돌고 있는 것을 보면, 결국 대졸자 10명 중 4명은 졸업과
외부칼럼
동부매일
2013.12.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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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육남매 형제자매 내외가 한 사람 한 사람 저 세상으로 떠난 지 10년이 넘도록 아직 여기 홀로 남아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분이 바로 올해 아흔두 살인 막내 숙모님이시다.몸이 깡마른 사람이 장수를 한다고들 말하지만, 그렇지 않은 예외도 있는 모양이다. 막내 숙모님은 시집 올 때부터 몸이 절구통 같아서 방에 앉아 있을 때도 두 사람의 면적을 차지했었고, 외출할 때도 걸음이 더디다고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보며 이맛살을 찌푸리던 숙부님은 결국 절구통 숙모님을 버리고 일제 때 만주로 도망을 가서 일 년이 넘도록 소식을 끊어버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나에게도 어렴풋이 남아 있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아버지는 육남매의 맨 위여서 어느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든 나이가 어린 막내 숙부님이 안쓰러워서인지
외부칼럼
동부매일
2013.12.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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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CNN이 한국이 다른 국가 보다 잘하는 것으로 인터넷 활용, 신용 카드 사용을 꼽으며 미래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당장 한국으로 가보라고 했다.CNN은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83%에 이르고 사람들은 지하철, 식당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 하며 물건 구입이나 은행, 주식거래도 스마트 폰으로 한다.또한 한국에선 택시와 커피 값 같은 단돈 몇 천원도 신용카드로 결제 한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이는 우리의 기술 수준에 뿌듯함을 주기도 하지만 자산관리 측면에서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우리는 인터넷 상에 각종 상품, 보험, 카드사용 등의 마케팅 정보와 광고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신용카드는 할부, 할인 혜택 등으로 당장 돈이 없어도 구매를 가능하게 하여 비정상적인
외부칼럼
동부매일
2013.12.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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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이었습니다. 신기동에서 교촌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친구가 섬마을을 찾아가 그곳 아이들에게 바삭바삭한 치킨을 튀겨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섬에 사는 아이들이 언제 바삭바삭한 치킨을 먹을 수 있겠냐는 것이 그 친구의 생각이었습니다.그래서 하루는 날을 잡아서 치킨 튀기는 트럭을 배에 싣고 찾아간 곳이 금오도라는 섬이었습니다. 여수항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섬입니다. 그 섬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함께 있는 섬이었고, 비렁길로도 유명한 섬입니다.제가 굳이 그 섬을 택한 까닭은 그곳에 고등학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정부의 정책이 도서지역에 있는 학교들을 통폐합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서 신입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 학교도 폐교 위기에 직면해 있는 학교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3.12.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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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동부매일에 기고했던 ‘농업에 색을 입히자(컬러푸드)’에 관한 기고문 중 미잡곡을 활용한 5가지 컬러꾸러미를 선보일 것이라 얘기했다. 이번호에서는 컬러꾸러미에 들어갈 미잡곡 즉 기능성 쌀을 소개하고자 한다.쌀의 조상인 벼는 약 1억 4천만 년 전에 지구에 출현하여 오랜 진화를 거쳐 약 1만 5천년에서 1만년 경에 재배 벼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의 재래 벼는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보릿고개를 벗어나게 한 통일벼가 탄생하면서 식량자급을 이뤄 인공적인 진화단계로 탈바꿈 하게 된다.격동의 ‘60년대까지 벼의 육종은 수량성이 정체되어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에 미흡한 시기였으나, 통일벼가 개발되어 식량자급이 달성된 이후엔 수량성을 유지하면서 밥맛이 더 좋은 품종을 개발하였고, 최근
외부칼럼
동부매일
2013.12.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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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은 16개월 동안 알을 낳으면 더 이상 알을 낳을 수 없는 폐계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닭으로 하여금 다시 알을 낳게 하려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이렇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삼일 동안은 아무 것도 먹지 못하게 굶기고, 그 후 나흘 동안은 물만 조금 먹이고, 그리고 다시 이십 일 동안은 먹이를 평소의 절반만 먹인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폐계는 낡고 지저분한 털이 빠지고 새로운 털이 난다고 합니다.그러면 그 다음부터 8개월 동안 그 닭은 다시 알을 낳을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폐계가 다시 알을 낳기 위해서는 한 달 동안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오는 고통을 겪은 뒤에야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이제 올해가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한해가 허망한 분도 계실 것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3.12.04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