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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개교하려던 화양중 기숙형 공립중학교 설립이 사실상 무산돼 규모가 축소된 적정규모학교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여수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거문중학교와 개도중학교 주민 반대로 이들 학교는 제외됐으며, 적정규모 학교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중에 있으며 최종 수정안은 8월 초쯤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화양중 기숙형 공립중학교는 2014년 화양중 화양남분교장과 화양중 낭도분교장, 거문중, 거문중초도분교장을 각각 통합하고, 2015년에 개도중학교와 여남중연도분교장, 여남중화태분교장을 각각 통합 운영할 계획이었다.이에 따라 전남도교육청은 22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화양중학교에 150명 수용규모의 기숙사와 강당을 새로 만들고, 노후화된 건물을 보수해 섬 지역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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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일 기자
2013.07.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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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개발이 되어서 그럴 듯하게 매만져져 있지만, 그때만 해도 늘느리동네는 몹시 찌푸린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그 동네는, 궂은비라도 한 줄금 내릴라치면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그런 밤이면 꼭 어느 집에선가 날궂이를 했다.술주정뱅이 남편이 돌아와 찝쩍거리기라도 하면, 뻐언뻐언 하며 이 골목 저 골목 번데기 리어카를 밀던 그 아줌마는 사내를 집 앞에 패대기쳤다. 또 어느 날엔가는, 송정리 비행장에서 몸 파는 천것이라고 작은애를 흉봤다며 그 어미가 이웃집 여편네를 쥐어뜯으며 머리채를 진창에 처박아 버렸다.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말린다고 말려질 싸움이 아니란 걸 누구나 알고 있었다. 어차피 새벽이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터로 나갈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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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매일
2013.07.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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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면 눈을 뜨는 게 싫었다.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 외로웠다. 아니, 괴로웠다. 하지만 일어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석유곤로에 불을 붙여야 했다. 밥알은 껄끄러웠고, 시디신 김치도 침샘을 자극하지 못했다. 주섬주섬 책 몇 권을 가방에 집어넣고, 터벅터벅 집을 나서야 했다.그렇게 몇 달. 누구에게도 나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한복을 입은 어떤 여자를 작은어머니라고 부르라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서, 고향조차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었다. 어머니를 보면 눈물만 솟는 곳. 모든 걸 들부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에 몸을 떨 뿐이었다.그때 나를 달래 준 건 만화에 무협지였다. 학교만 끝나면 만화방으로 달려갔다. 마지막에는 보내 준 쌀까지 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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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매일
2013.06.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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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의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을 보고 나서 내내 먹먹했다. 다시 한 번 보고 나니 대사 하나까지도 돋을볕처럼 환하게 다가왔다. “빨간 옷을 입은 그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라고 훗날 선생님은 아들한테 말하는데, 예전에 나도 그랬다. 장쯔이의 순결한 아름다움을, 3월의 교정에서 만났다.장쯔이의 붉은 스웨터 대신 그분은 순백의 오버를 입고 오셨지만, 구령대에 서 계시는 모습을 보는 순간, 환상은 가끔 현실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 더욱이 새로 부임한 그 선생님이 우리 2학년 음악을 맡는다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이건 운명이다, 속으로 환호했다.아쉽게도 선생님 시간은 화요일 3교시와 목요일 5교시밖에 없었다. 음음음음음음으로 된 시간표 어디 없나? 국영수사과는 왜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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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매일
2013.06.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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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수도꼭지가 문제였다. 걸핏하면 물이 쫄쫄거리다가 안 나오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다른 계절이야 오줌 색깔이 노래지도록 견딜 수도 있었지만, 여름이야 어디 그런가. 뙤약볕에서 공이라도 한바탕 차고 나면,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는 것이 그보다 더 간절했을까, 아이들은 물 물 물 했다.그런데 시도 때도 없이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추첨으로 배정된 그 학교는 어느 대학의 부속중학교였는데, 그때 대학 부속병원이 새로 지어지면서 급수 사정이 말이 아니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환자가 급해서 그런다며 우리를 다독였지만, 우리가 환자가 될 판이었다. 아이들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좀 사는 것들이야 보온병에 물을 싸가지고 와서 보약 먹듯 홀짝거리기도 하였지만 그건 소수.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무 물이나 벌컥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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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매일
2013.06.0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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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음악 시간만 해도 그랬다. 여름 방학 전까지만 해도 가사와 계명 외우기로 시작하여, 점사팔사사 하며 음표까지 통째로 외워야 했다. 아무리 악보를 머리에 집어넣으라고 말씀하셔도, 머리를 악보에 처박고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우리가 그냥 노래할 수 있게 되었다.전학을 온 뒤 처음 만난 도시 학교는 무척 살벌했다. 외우고 맞는 게 일상이었다. 과목마다 교과서를 한 권 더 사서 중요한 낱말을 새까맣게 칠해 가며 달달 외웠다. 그러다 맞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 짓을 안 해도 된다는 것이었다. 미술 시간에 더 이상 색상환표나 외우고 있지 않아도 되었다.그 해 여름, 중학교 입시가 철폐된 것이다. 서울은 당장 시행된다고 하고, 내가 살던 도시는 고맙게도 우리부터 적용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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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매일
2013.05.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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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 중 많은 분들은 자신도 모르게 국·영·수를 잘 못하는 아이들은 쓸모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세상을 이분법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천박(?)한 실리주의라 할 수 있다.이른바 출세라는 단어에 함몰되어 아이들의 성장의 목적을 일원론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실리성, 유용성을 여러 각도와 시각에서 봐야지 어느 한 차원에서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모든 아이들은 저만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우리는 이것을 개성이라고 부르지 않은가? 아이들은 쓸모 있는 존재이며 반드시 그 쓸모를 찾아낼 수 있다.장자는 ‘쓸모없는 나무’ 편에서 혜자의 주장을 멋들어지게 풍자한다. 혜자 왈 “나에게 큰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죽나무라 하네. 그 큰 줄기는 뒤틀리고 옹이가 가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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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매일
2013.05.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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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래짤래 또옹장군, 또옹장군 짤래짤래”. 아이들이 놀려대는 바람에 그렇지 않아도 절룩거리던 그의 몸은 더 심하게 흔들렸다. 쌍욕을 하며 뒤쫓아 보았지만 아이들은 요리조리 빠져 나가고, 씩씩거리던 그는 더욱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러다 수업이 시작되면 아이들은 자기 교실로 훅 사라져 버렸다.익숙한 풍경이어서였을까, 선생님들도 모른 척했다. 아버지 직업 때문인지 그에게서는 늘 똥 냄새가 났고, 한쪽 다리는 공중에 걸려 있는 빨래처럼 후들거렸다. 더욱이 욕을 입에 달고 사는 그가, 사실 나도 별로였다. 그렇게 3월이 가고 4월이 갔다. 결석이 잦더니 마침내 그는 교실에서 보이지 않았다.까맣게 잊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등굣길에서 그를 보았다. 아버지인 듯한 사내에게 붙잡힌 채 그는 맞고 있었다.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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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매일
2013.05.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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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가 지난 22일 시청 회의실에서 2013년 상반기 전남도 인재육성 장학증서를 전달했다.이날 장학증서는 성적우수자 5명, 저소득자녀 18명, 다문화 및 희망 나눔 7명, 다산장려 3명, 특기장학생 2명, 율촌 현대 장학생 6명 등 총 41명에게 전달됐다.1인당 장학금 지원액은 초등학생 20만원, 중학생 30만원, 고등학생 50만원, 전문대 100만원 한도, 4년제 대학생은 150만원(저소득200만원)이다.전라남도인재육성장학금은 전남도와 도내 22개 시․ 군이 조성한 기금으로, 인재장학생과 복지장학생, 도정발전 유공 장학생, 율촌현대 장학생 등 4개 부문으로 나뉘며, 학업 성적과 가정소득, 장학재단의 선발 기준에 의해 선발한다.자세한 내용은 여수시 여성가족과(690-2761)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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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철 기자
2013.04.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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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때 그 풍경이 나를 찾아왔다. 그 자리에 나를 얼어붙게 하고 생각만으로 지금도 나를 얼어붙게 하는 푸른 고요가 그때 나를 찾아왔다. 소년이 자라 어른이 된다지만, 그때만 떠올리면 언제든지 나를 소년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그리하여 숨을 멎게 하는 풍경이 아직까지 저물지도 않는다.열 살 소년에게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서러움이었다. 꽃을 보고서도 괜히 눈물이 흐르는 그런 아픔이었다. 중학교 입시가 있던 시절, 도시에 있는 그 학교를 가야 한다면서 아버지에게 등 떠밀려 온 곳이 그 집. 외사촌 형제가 기거하는 방에 더부살이로 시작한 자취 생활에, 나는 늘 혼자였다.생각해 보면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아버지는 어머니 곁에 나를 두었어야 했다. 고향 곁에, 친구들 곁에, 그대로 두었어야 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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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매일
2013.04.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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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태어나고 나서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되었다. 그렇게 견고하던 집안 서열 1위는 듣도 보도 못한 녀석의 출현으로 흔들렸다. 아무도 나를 먼저 찾지 않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엄마의 가슴도 더 이상 내 차지가 아니었다. 울기만 하면 다들 아이에게 달려가 온갖 시중을 다 들었다. 눈꼴이 시었다.세력이 더 견고해지기 전에 남몰래 제거해야겠다는 결심은 그래서 자연스러웠다. 아무도 없는 틈을 타, 때렸다. 자지러지게 울었다. 고소했다. 이제는 승부가 끝났나 싶었다. 그런데 홀연히 나타난 엄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날 때렸다, 그것도 노려보면서. 그 눈빛, 맞는 것보다 더 아팠다.전술을 유연하게 바꾸기로 했다. 아이가 그토록 사랑받는 까닭을 찾아내기로 했다. 관찰 결과, 걔는 밥이 아니라 젖을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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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매일
2013.04.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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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는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4월부터 본격 운영한다.우선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방과후 창의로봇지도자 양성과정과 청소년코칭지도자 자격취득과정, 에코그린환경교육전문가 양성과정이 있다.생활 속 평생학습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독서교육과 웰빙교육, 미술여행, 장애아동 학습지원, 비영리기관 종사자 역량강화과정, 상담자원봉사자 양성과정, 환경지킴이 양성, 울림합창단양성과정 등이 있다.또한 평생학습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도서지역 학교폭력예방교육, 노인대학과정, 외국인 노동자 한국문화체험과정이 마련된다.이 밖에도 인문학과정과 지역 평생교육관계자들의 직무능력 향성을 위한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이 12월까지 지역 곳곳에서 개최된
교육
백성철 기자
2013.03.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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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는 평생교육의 공공성 확대와 소외계층에 대한 학습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재능기부교실을 운영한다.이를 위해 시는 지난 2월 소정의 모집과정을 거쳐 재능기부강사 23명을 선발했다.이들은 지난 25일부터 주부와 어르신들의 학습모임 및 지역아동센터 등을 찾아가 재능나눔활동에 나선다.유남이 재능기부강사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즐겁듯,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는 것 또한 매우 즐겁고 기쁜 일이다”며, “아직은 가르친다는 것에 부담이 있지만, 경험을 쌓다 보면 좋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시 관계자는 “재능기부교실은 교육과 학습의 순환구조를 만드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의 학력이 높아지고 인터넷 등의 미디어 발달로 전처럼 지식의 독점이 어려운 지금은 누구나 가르칠
교육
백성철 기자
2013.03.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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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여수시인재육성장학회는 2013년 상반기 인재육성 장학금 지급대상자를 선발한다.선발예정 인원은 155명으로 학업성적 우수, 특기, 저소득 자녀 분야 등으로 구분해 선발하며, 다음달 16일까지 접수를 받아 자체 심의를 거쳐 5월 중에 지급할 예정이다.신청대상은 공고일 현재 여수시에 3년 이상 주소를 둔 시민 또는 시민의 자녀로, 여수지역 내 고교나 지역 외 특목고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과 지역 내․외 2년제 이상 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이다.단, 연속 2회 이상 본 장학금을 지급받은 경우나 당해 학기에 150만원 이상 타 장학금을 지급받은 경우, 지방세 세목별 과세액 30만원 이상인 자는 신청할 수 없다.장학금은 고등학생 61명에 각 50만원, 대학생 94명에 각 200만원이 지급되며, 서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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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철 기자
2013.03.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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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립도서관은 내달 1일부터 여수 지역의 영․유아에게 그림책을 선물하는 북스타트를 운영한다.그림책을 받을 수 있는 북스타트 대상은 생후 3개월~18개월의 아기와 19개월에서 취학전의 유아이다.아기수첩을 가지고 시립도서관(쌍봉, 현암, 환경, 돌산, 소라, 율촌)과 보건소(학동, 여서동)를 방문하면 북스타트 꾸러미(그림책 2권, 기념선물, 가방, 안내책자 등)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시 관계자는 “시가 지난 2005년부터 약 2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1만2400명의 영유아들에게 책 선물을 함으로써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며, “올해는 3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600명의 영유아에게 책을 선물할 계획이다”고 밝혔다.한편, 북스타트는 유아기부터 책을 가까이 하여 평생 동안 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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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철 기자
2013.03.22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