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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현 시장이 취임하고 1년이 지났다. 시민들은 그가 고위직 검찰 출신이라 중앙정부와 다양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그런데 지난 1년 동안 우리 앞에 나타난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여러모로 정치력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그러면 지난 1년 동안 주철현 시장은 어떤 일을 했을까?딱 꼬집어서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그가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많은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시장이라는 자리는 취임한 뒤에 학습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취임을 하자마자 그동안 준비하고 계획했던 비전과 정책들을 곧바로 실천에 옮기는 자리다.그런데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다. 우선 큰 변화가 없었다. 큰 비전을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5.07.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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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자신을 다듬는 일대전에 있는 어느 중학교 선생님이 ‘꾸준하게 읽는 좋은 글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했습니다. 재미있는 연구여서 여러 곳에서 관심 있게 그 결과를 지켜봤습니다.그 선생님은 자신이 맡고 있는 학급의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마다 좋을 글을 5분씩 읽고 쓰게 했습니다. 처음에 학생들은 왜 자신들이 좋은 글을 읽어야 하는지, 왜 감동적인 글을 읽고 자신이 그것에 대해서 반응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그러나 그 선생님은 인내심을 가지고 반 아이들로 하여금 아침마다 꾸준하게 좋은 글을 읽고 쓰게 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러자 처음에 시큰둥하던 아이들이 서서히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평소 말썽을 피우던 아이들까지도 슬금슬금(?) 좋은 행동을 하기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5.07.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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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자주 느낍니다. 혀만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끊임없이 말을 한다는 사실을. 혀의 언어가 말이라면 마음의 언어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루에도 좋은 생각, 나쁜 생각, 슬픈 생각, 기쁜 생각... 오만 가지 생각을 합니다.이렇게 우리의 생각이란 것은 날마다 밀물과 썰물처럼 들고 납니다. 그 생각 때문에 우리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기뻤다가 슬펐다가 맑았다가 흐렸다가를 반복하지요.그러다가 문득 지나가는 바람소리를 듣다가,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 한 송이를 보다가, 오늘처럼 잔뜩 흐힌 하늘을 보다가 정신없는 삶의 중심을 잡곤 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은 참 요상한 놈입니다.마음이 산만하면 삶 자체가 산만하고 마음이 안정되면 삶 자체가 안정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러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5.06.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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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어느 분이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제법 규모가 큰 병원이어서인지 각층의 병실마다 나이 드신 환자들이 많이 계셨는데 모두가 하나 같이 그냥 누워 계셨습니다. 그냥 누워 계셨다는 표현에는 많은 의미가 들어있지만 그 뜻은 미루어 짐작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돌아오는 길에 아내에게 “여보! 우리, 나이 먹으면 병원에서 저 모습으로 죽지는 말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가 그러네요.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이러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었던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을 거예요.”그랬을 것입니다. 아마도 미래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이 모습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며칠 전에는 큰 아이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습니다.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어쩔 줄 몰라 하는 친구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5.05.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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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옛날부터 흔히 들어온 말이다. 그러나 이는 말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의 집 청소나 빨래 등 허드렛일을 해주고 삯을 받는 일은 남모르게 숨어서 하던 일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수입도 좋을뿐더러 가정주부들의 남부끄럽지 않은 고정 아르바이트에 속하는 일이 되어 자녀들 학비 충당에도 상당한 몫을 차지하는 일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자리를 찾는 주부가 많아져서 요즘은 이런 자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우리 내외도 나이가 고비를 넘고 보니 단 둘의 살림인데도 옛날처럼 몸이 자유롭지 않아 간신이 밥해 먹는 일에서 끝날 뿐, 집안 청소나 빨래는 세탁기에 넣어 전력으로 돌리는 일임에도 이제는 그것마저도 버겁다. 서울 살다가 우리 내외만 훌쩍 떠나 여기 남쪽 갯가로 내려와 살
외부칼럼
동부매일
2015.04.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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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자금 리스트가 연일 정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해 홍준표, 김기춘, 홍문종, 허태열, 이병기, 유정복, 서병수 등 펄펄 살아있는 권력자의 이름이 줄줄이 나오고 있습니다.어쩌면 다른 정치인들의 이름까지 줄줄이 따라 나올 개연성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이래저래 정치인들에게는 참 피곤한 사월입니다. 이러한 정국을 보면서 지금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한번쯤 고민을 해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만약에 내 친한 친구가 자기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둔 뒤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선다면 여러분께서는 그에게 정치를 하라고 권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하지 말라고 말리시겠습니까?아마 대부분은 일단 말리고 볼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정치판이라는 것이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5.04.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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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통해서 저는 뭔가 아쉽고 아프고 애달픈 여수의 이런저런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곤 합니다.오늘은 이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여수는 어떤 도시인가?” 이 질문은 그동안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수도 없이 던졌던 질문입니다. 해양의 도시, 엑스포의 도시, 관광의 도시, 산업의 도시 등등 여러 가지 대답이 많았습니다.사람을 향해 “너는 어떤 사람이냐?”하고 묻는 것은 “너의 정체성이 뭐냐?”하고 묻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우리 도시에 똑같은 질문을 자주 던지는 까닭은 도시의 정체성에 대해서 자주 물어보기 위함입니다.이렇게 도시의 정체성에 대해 자주 물어야 하는 까닭은 도시의 중심을 잡아가는데 있어 이것이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한 때는 여수의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5.03.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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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우리 사회가 뒤숭숭할 때가 또 있었을까 싶습니다.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어제만 해도 영종대교에서 106중 충동사고가 발생했고, 체육관이 무너져 사람들이 죽었고, 국무총리 청문회는 ‘무슨 이런 일이 있나’ 싶습니다.그제는 여수에서 아이들만 있는 집에 불이 나서 아이 한 명이 불에 타 숨졌습니다. 엄마가 일하러 나간 사이에 집에 불이 났고 그 불에 정신지체 아이가 숨졌습니다. 전국 어디나 이렇게 다치고, 죽고, 싸우고, 깨지는 것 투성이입니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나 모르겠습니다.뉴스 보기가 겁나는 요즘입니다. 날마다 사람이 사람에게 해서는 안 될 일들이 천연덕스럽게 일어납니다. 방송과 신문에 나오는 대로라면 세상은 욕망과 폭력과 비리의 도가니처럼 보입니다. 우리 사회에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5.02.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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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퇴직을 앞둔 선배와 대화를 하다가 그분이 푸념처럼 늘어놓는 말 가운데 “가정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진다.”는 말을 했습니다. 술을 마시고 들어와도 잔소리 하는 사람도 없고, 아내와 자식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자신이 무엇을 해도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존재. 가끔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면 앞에서는 무서워하는 척은 하지만 결코 무서워하지 않는 식구들을 보면서 점점 자신이 작아진다는 말도 했습니다.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어느덧 2년이 되어 갑니다.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기간입니다.그런데 많은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대통령의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할 때 그 리더십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각 부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5.01.1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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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 해를 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 섰습니다. 살아온 한 해를 되돌아보니 그 어느 해보다도 부지런을 떨면서 살았던 것 같은데, 막상 이렇게 한 해를 갈무리하는 시점에 서고 보니 ‘올해 내가 무엇을 이루었나?’하는 생각이 팔짱을 끼고서 저의 앞을 막아서는 느낌입니다.올 한해를 살아가면서 제가 늘 놓지 않았던 마음은 초심을 잃지 말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선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 더 부지런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하루의 삶일지라도 이 사회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정초에 한 이 결심들을 마음에서 놓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던 한해였습니다. 착하게 사는 것은 어찌 보면 바보 같은 삶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는 더디고 무딘 삶처럼 보일지라도 그 삶이 오히려 세상을 지혜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4.12.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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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도 숲이 우거진 뒷산을 닮아 별로 말이 없습니다. 가끔씩 잡귀를 쫓는 5층의 개 짖는 소리만이 내 신경을 건드리고 지나갈 뿐, 아파트 경비원도 나도 별로 말이 없습니다. 이렇게 모두들 입을 닫은, 원시의 그날 같은 오늘입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이군요. 그래서인지 온 세상이 적막하기 절간 같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이렇게 묵묵하고 조용하면, 소주에 삼겹살은 아니라도 나는 태평성대 만수무강할 것 같습니다.오랜만에 하늘이 드니 온 세상이 맑고 푸릅니다. 우리를 아프고 슬프게 만들었던 요즘의 일들은 이제 모두 물러갔습니다. 짐승과 사람이 사는 곳은 각각 다릅니다. 여기는 사람이 사는 곳이니 제발 그 누렇고 날이 선 이빨로 하이에나처럼 웃지 마세요. 그런 웃음들이 무엇을
외부칼럼
동부매일
2014.12.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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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손님을 만나기 위해 잠시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스카이타워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손님을 만날 때, 즐겨 이용하는 커피숍이 바로 스카이타워 꼭대기에 있는 커피숍이기 때문입니다.저의 개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풍경이 아름다운 커피숍이 바로 박람회장의 스카이타워 커피숍이 아닌가 합니다. 검푸른 남해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지요. 아직 가보지 않은 분은 꼭 한 번 가보시기 바랍니다.스카이타워 아래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 쯤으로 보이는 아이들 여러 명이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그렇게 어른 몇 명과 아이들 몇 명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다가 점잖게 생기신 어느 분이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너희들 커서 뭐가 되고 싶어?” 그랬더니 영리하게
지난 내부칼럼
발행인 박완규
2014.12.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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