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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문화유산을 찾아서] 한센인들의 한 맺힌 삶을 치유한 ‘애양병원’한센병 환자 전문치료 병원
현재 애양원 역사 박물관
근대 의료사 중요 사료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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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24  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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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견지(固根堅枝).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곧게 자라고 열매도 탐스럽다’는 의미입니다. 지역의 문화유산을 소중히 하는 일은 곧 그 지역의 정체성을 바로잡는 일인 동시에 뿌리를 굳건히 하는 애향의 밑거름입니다. 우리는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제대로 아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동부매일>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근대문화유산을 시작으로 우리 지역 문화유산을 하나씩하나씩 짚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 애양원 역사박물관(구 애양병원)

여수시 율촌면 도성길 30-15 / 등록문화재 제33호 / 1926년 건립

여수애양병원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율촌면 신풍리 18번지에 설립된 한센병 환자 전문치료 병원이다. 한센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근대적인 병원으로는 애양병원이 국내 최초다.

특히 100여년간 편견과 차별에 시달려온 한센인들의 애환을 함께 한 곳이다.

애양병원은 1909년 미국 남장로회 선교회 소속 포사이트(Wiley H. Forsythe) 의료선교사가 길가에 쓰러져 있는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게 된 것을 계기로 국내 최초의 나병원인 ‘광주나병원(1911년 설립)’을 모체로 하고 있다.

1926년 광주에서 여수로 옮겨와 비더울프 나병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1935년 ‘애양원’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현재의 건물은 1926년 광주에서 이전해 왔을 당시 지어졌으며, 1972년부터 양로원으로 사용하다가 1999년 애양원 역사박물관으로 개조해 이용하고 있다.

당시 돈 7만7000원으로 논과 밭 4만평을 확보해 공사가 시작됐으며, 10만평을 추가로 확보했다. 시설이 마련되자 1928년 한센병 환자 600여명이 옮겨왔다.

의료 장비는 원조 형태로 외국 선교사들을 통해 들여왔으며, 초기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수술실 천장에 빛이 들어오게 해서 수술을 했으며 수도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물을 길러다가 사용했다.

내부 구조가 전시 공간을 위해 다소 변형되기는 했으나 외관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축 중에는 서구인이 지은 건축이 다수 있는데 그 중에는 선교사들의 활동을 지원할 목적으로 세우는 건축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여수 지역에서는 ‘애양원(병원)’이 대표적이다.

   
 
애양병원은 한국 근대 의료사에 있어 소장한 의료기기와 건물은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형태는 양풍, 석조 2층에 목조트러스트 지붕이다. 처음에는 평면 ‘ㅡ’ 자형이었으나 1928년 북쪽 돌출 부분을 증축하면서 ‘ㄱ’ 자형으로 변형됐다. 1953년 현관을 바라보고 양쪽에 해당하는 부분을 다시 증축했다.

지붕은 원래 목조트러스트에 슬레이트 이음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최근 ‘애양원 역사관’으로 개수되면서 철골 위에 스페니쉬 기와로 바뀌었다. 2002년 등록문화재 제33호로 등록됐다.

애양병원에 사용된 석재의 종류와 표면가공 및 조적방식은 건립·증축 시기에 따라서 구분된다.

하나는 건축초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중앙부로 애양원 교회와 마찬가지로 정다듬(석재 가공에 있어 해머다듬을 한 다음 정으로 쪼아 혹을 떼 내어 다듬는 돌 표면 마무리)한 불규칙하게 석재를 화문쌓기 방식으로 쌓은 것이다. 다른 하나는 1928년 증축된 북쪽 돌출부로 일정한 규격의 사고석(사괴석. 돌담이나 벽, 화방 따위를 쌓는 데 쓰는 돌)을 막힌줄눈 방식으로 쌓은 것이다.

1953년 동서방향으로 다시 증축하면서 중앙부 이외의 확장증축부의 각 부분(진료실 별도)마다 별도의 출입문을 설치했다. 이 출입문은 1972년 평안사로 사용하면서 폐쇄했다.

애양박물관으로 개조하면서 중앙부의 서쪽에 치우쳐 있던 출입구를 동쪽으로 옮기고, 입면의 수직의장 요소였던 굴뚝을 철거했으며, 전면에는 유리로 된 전실을 설치해 입면 의장이 크게 바뀌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한센병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한국 한센병 의료 선교 기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의료 기구와 사진 자료 등이 풍부하게 전시돼 있다.

애양병원(역사 박물관) 건물 뒤에는 지난 5월 개관한 국내 유일의 ‘한센기념관’이 있다. 한센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현재까지 한센인이 겪은 애환과 생활상 등을 담은 사진자료 5만여점, 한센인 치료에 사용했던 수술용 의료기구, 행정 서류, 선교사들의 생활용품, 한센인 관련 서적 등 2000여점의 역사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또, 세계의 한센병 역사와 치료 과정도 전시돼 있다.

애양병원 내에는 피칸(Pecan) 나무가 있는데 선교사 윌슨이 병원 개원 기념으로 심었다고 한다. 희귀수종 제69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한편, 애양원에는 애양병원, 성산교회(등록문화제 제32호), 애양원 역사박물관(구 애양병원), 손양원목사 순교기념관, 평안 요양소, 토플하우스, 손양원 목사 삼부자의 묘 등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역사박물관에는 사진작가 박성태 씨가 애양원 한센인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이 전시돼 있다.
   
 
   
 
   
 
   
 
   
 
   
 
   
 
   
 
   
 
   
 
   
 
   
 
   
 
   
 
   
 

참고문헌·자료
애양병원 홈페이지, 여수시사, 디지털여수문화대전.

※ 등록문화재(大韓民國 登錄文化財)는 문화재청장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에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해 등록한 문화재다. 특히, 일제 강점기 이후 근대에 생성·건축된 유물 및 유적이 중점적으로 등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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