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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는 공공예술’…여수 벽화 컨트롤타워 시급벽화 열풍 타고 도시 곳곳에 ‘우후죽순’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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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25  10: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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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의 벽화. 벽화 아래에 음식물 쓰레기와 헌옷 수거함이 놓여 있어 미관을 해치고 있다.

전국 곳곳이 ‘벽화 열풍’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벽화마을’을 검색하면 서울·부산·대구·전주·통영·마산 등 셀 수 없이 많은 지역이 등장한다. 이미 통영 동피랑, 부산 감천문화마을 등은 벽화로 지역의 대표적 관광지가 되기도 했다.

여수지역 곳곳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다. 단순한 도색부터 꽃과 나무,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놓은 아파트와 학교 담장, 동네 골목을 보게 된다. 여수시와 읍면동 주민센터, 기업체와 문화예술단체, 종교단체, 봉사단체, 학교 등이 도심과 마을, 동네를 형형색색 물을 들였다.

고소동의 천사벽화골목도 유명세를 타면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등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주민주도형 지역공동체 마을특화사업의 하나로 해당 주민자치위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성금을 직접 모금하는 등 마을가꾸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여수국가산단기업과 전남대, 주민 등이 참여해 2010년 2월부터 최근까지 골목 7개 구간에 160여점의 벽화를 제작했다.

천사벽화골목을 찾은 관광객들은 가파른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형형색색의 수많은 벽화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것을 즐길 수 있다. 수준 높고 세련된 작품은 아니지만 우리가 어렸을 적에 시골에서 살았던 옛 추억을 회상하게 하고, 또 개구쟁이들도 보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물고기, 동백꽃, 만화 캐릭터 등 다양한 종류의 그림들이어서 정감이 있다. 이순신과 거북선, 유명 관광지 벽화도 만날 수 있다. 여수 출신으로 <타짜>와 <식객> 작품으로 유명한 허영만 화백과 탤런트인 백일섭 씨 만화 캐릭터도 있다.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의 벽화.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의 벽화.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의 벽화.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의 벽화.

천사골목벽화의 경우 일관성이 없고, 수준이 고르지 않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처럼 벽화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고달픈 삶을 살아가던 주민들도 매일 가파른 골목을 오르내리면서 담장에 그려진 벽화를 바라보며 정서적 위안을 받는다.

여수시 신덕마을에는 신덕분교와 버스승강장, 노후주택 등의 담장에 해양생물 벽화가 있다. 묘도 도독마을 방파제에는 이순신장군과 진린 도독이 왜군에 맞서 싸웠던 전투장면을 비롯해 거북선과 판옥선, 조선수군과 명나라 수군의 활약상 등 당시의 3국이 전투하는 장면을 벽화로 재현했다. 또, 묘도 온동마을에는 묘도동 인근에 서식하고 있는 수중생물들을 벽화로 재현했다.

충무동 골목길에는 최근 한 종교단체가 꽃과 고래 그림, 이야기를 섞어 벽화를 조성했다. 화양면 장등마을 안길과 장등해수욕장, 서초등학교 담장, 둔덕동, 수정동 일대 주택가와 오동도로 가는 벽면, 아파트 등에 각종 벽화가 조성돼 있다. 문수2공원 내 옹벽 10개 구간에는 부영9차 아파트 지역 유치원생과 학생, 주부 등 시민이 직접 만든 1000여점의 아트타일 작품이 설치돼 있다.

고급 소재를 사용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13년 6월 오동도 서방파제에 조성된 벽화는 오동도의 전설과 박람회 주요시설물, 진남관·향일암 등 여수 10경 등을 부조타일과 중성화방지도료 도장을 이용해 조성했다.

이외에도 도시 미관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벽화는 현재도 문수동 흥화아파트 옹벽 등에 진행되고 있다.
   
 한 종교단체에서 기부한 충무동 골목 벽화. 하지만 특정 종교단체를 홍보하는 문구를 넣어 다른 종교단체로부터 반발을 샀다. 현재는 문구를 삭제한 상태다.
   
 한 종교단체에서 기부한 충무동 골목 벽화. .
   
 한 종교단체에서 기부한 충무동 골목 벽화. 하지만 특정 종교단체를 홍보하는 문구를 넣어 다른 종교단체로부터 반발을 샀다. 현재는 문구를 삭제한 상태다.

   
  화양면 장등마을 안길에 조성된 벽화.

저예산으로 도시미관 개선·주민 자발적 참여 ‘긍정적’
컨트롤타워 없어 우후죽순 ‘되레 미관·수준 떨어뜨려’

환경 개선 또는 미화, 마을 가꾸기라는 이름으로 펼쳐지고 있는 각종 벽화 사업. 벽화는 큰 돈 들이지 않고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주민과 기관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여수지역의 벽화를 살펴보면 반영구적인 부조와 타일 벽화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페인팅 벽화에 머물러 있다. 시가 예산을 들여 추진한 곳도 있지만 기업체, 기관, 종교단체 등에서 기부를 한 벽화도 많다.

하지만 벽화가 양적으로 크게 늘면서 질적인 면에서 다소 수준이 떨어지는 벽화가 제작되고 있다. 도시 미관 개선 차원에서 보기 좋다는 반응도 있지만 벽화를 총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없이 도시 곳곳에 우후죽순 벽화가 그려지다 보니 내용이 유치하거나 일관성이 없고, 일부 벽화는 수준이 떨어지면서 되레 도시 미관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벽화는 디자인이나 예술적인 면, 또 주변 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산만하다. 그리고 시민의 의견이나 조사도 없이 몇 사람만의 생각으로 도안을 하는 사례도 있다. 아무런 내용도 담겨 있지 않아 의미마저 찾을 수 없는 벽화도 있다.

특정 종교 단체 홍보의 장으로 변한 곳도 있다. 골목에 벽화를 기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홍보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정 홍보 문구를 넣어 다른 단체로부터 반발을 샀다. 현재는 문구를 삭제한 상태이지만 땜질을 하는 바람에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수정동 주택 담벼락에 제작된 벽화.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의 벽화.
천사벽화골목 일부 구간은 지저분한 음식물쓰레기 분리 수거대와 헌옷 수거함 등이 관리가 안 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부 벽화는 차량들에 가려 제대로 볼 수 없다.

일각에서는 바다와 이순신, 거북선의 도시답게 갈매기, 배, 물결, 수중생물, 꽃, 이순신, 거북선 등을 표현하고 있지만 몰개성적인 소재 반복과 표현의 미숙함 등 예술적 가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주위 환경 또는 주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안 하느니만 못하고, 우후죽순처럼 행해지고 있는 낮은 수준의 벽화들이 되레 그곳 주민들의 정서와 지난한 삶의 흔적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지적은 곱씹어볼만하다.

물론 벽화가 삭막함을 메우자는 의미에서는 없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지만 그래도 예술적 가치는 둘째치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준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은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여수시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2011년 9월 여수시 연등천 배수펌프장에 설치된 박람회 홍보물.
   
 묘도 도독마을 방파제에는 이순신장군과 진린 도독이 왜군에 맞서 싸웠던 전투장면을 비롯해 거북선과 판옥선, 조선수군과 명나라 수군의 활약상 등 당시의 3국이 전투하는 장면을 벽화로 재현했다.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의 벽화.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의 벽화.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의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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