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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예술성 갖춘 벽화, 여수 ‘관광자원·문화예술 브랜드’ 가능벽화가 그려지는 공간에 ‘왜·무엇을’ 진지한 고민 있어야
수준 높은 벽화로 문화마케팅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시, 벽화 전체를 섬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어야…‘의지 중요’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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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26  11: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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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 외벽에는 1억2000만원을 들여 대구의 대표적인 근대인물인 이상화, 서상돈, 이육사의 대형벽화(가로 10m, 세로 4m)를 제작했다. (사진 로보프린트)

벽화의 좋은 취지를 살리려면 절제와 일정한 수준이 요구된다. 여수시가 도시 전체 미관을 고려해 주제 선정, 표현 기법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공공미술 차원에서 벽화를 지역특성, 관광, 경제적 수입 등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그리는 차원을 넘어 관광자원화된 벽화의 상승효과를 통해 지역발전도 꾀하자는 것이다.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에서, 통영 동피랑에서, 부산 감천문화마을에서 그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됐다.

아울러 여수의 역사와 문화, 예술, 해학, 지역주민 정서가 담긴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벽화로 형상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벽화를 통해 문화도시의 비전을 보여줄 정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수시가 지역에 조성되는 벽화 전체를 섬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또한, 벽화는 당시의 정치·사회·역사적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벽화도 하나의 기록물이다. 특히 도시의 벽은 공공의 장소이므로 도시 공간 환경에 대한 분석과 연구가 선행된 후 벽화가 조성돼야 한다. 벽화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와 함께 어떤 재료와 기법을 이용할 것인지 등 진지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하다. 예산이 들어가고 한 번 그려진 벽화는 지우기가 힘들기 때문에 신중하자는 의미도 있다.

예술가 등 전문가의 역할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벽은 예술가에게 있어 하나의 도화지와 같다는 점에서 여수시가 조금만 관심을 주면 다른 도시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여수시의 의지가 중요한 이유다.

   
프랑스의 거리 벽화. (사진 www.streetartutopia.com )

여수지역의 한 미술인은 곳곳의 벽화에 대해 평소에 가진 느낌을 이렇게 말했다. “도시 곳곳의 벽화를 보면 오직 ‘예쁘게 꾸미는 것’ 외에 아무런 문제의식도 느낄 수 없다. 해당 지역과 공간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무작정 아무 데나 벽화를 조성한다고 그 지역이 아름다워지거나 사람이 몰릴 리 없다. 그 공간에 벽화를 왜 그려야 하는지, 그린다면 무엇을 그려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전체적으로 문화예술의 냄새가 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벽화다운 벽화, 예술적 가치가 있는 벽화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현석 시민과대안연구소 연구위원은 <시사인천>에 쓴 칼럼에서 “예술가들에게 도시의 벽은 메시지를 담기 위한 캔버스였지 덧칠해서 감춰야할 흉물이 아니었다. 현재 마을가꾸기와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는 벽화사업은 환경미화, 혹은 환경개선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때가 많다. 그런 구호 아래 빈곤을 감추고, 낡은 것을 감추고, 사람들을 숨긴다. 마을벽화가 단순히 그림 연습을 넘어 예술이 접목된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벽화가 그려지는 공간에 대한 깊은 고민과 더불어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주시는 유구마을의 옛 직물공장 담벼락에 작가 10명이 참여하고,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구의 섬유역사를 모티브로 한 벽화를 조성했다. (사진 공주시)
   
 공주시는 유구마을의 옛 직물공장 담벼락에 작가 10명이 참여하고,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구의 섬유역사를 모티브로 한 벽화를 조성했다. (사진 공주시)

공주·대구·부산시·해남군 등 역사인물 활용·예술성 강화
도시 정체성 확립…차별화해 문화예술 관광자원화 필요

공주시는 유구마을의 옛 직물공장 담벼락에 작가 10명이 참여하고,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구의 섬유역사를 모티브로 한 벽화를 조성했다.

대구시 수성구의 용지아파트는 한 벽면을 벽화로 가득 채웠다. 15층 규모의 아파트 3개 동에 9000만원 예산을 들여 ‘경상감영(경상도를 관할하던 감영, 도청 역할을 함)’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관찰사(도지사)의 인물을 상징적으로 그려 넣었다. 다른 하나는 ‘대구향교’를 배경으로 하고 유생의 상징적인 인물을 담았다. 예술적인 작품은 아닐지라도 대구의 대표적인 문화재를 보여주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 궁전맨션 외벽에는 1억2000만원을 들여 대구의 대표적인 근대인물인 이상화, 서상돈, 이육사의 대형벽화(가로 10m, 세로 4m)를 제작했다.

   
 대구시 수성구의 용지아파트는 한 벽면을 벽화로 가득 채웠다. (사진 로보프린트)

대구시는 올해 도시철도를 중심으로 주변의 아파트와 옹벽 등 19개소 34곳을 벽화 후보지로 선정했다. 지역 주민들과 의견 협의를 거쳐 우선 1단계로 10여 곳에 대해 벽화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공공디자인학회 대구지회의 자문을 받아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이다.

예술성을 입힌 벽화를 통한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대부분 표현방법이나 재료, 주제 등이 비슷비슷해 차별성을 느끼지 못한다. 벽화 사업의 목적은 낙후되고 소외된 마을에서 머물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그 마을만의 역사성을 담은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는 한계를 갖고 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매년 새로운 작품들이 등장하고 유지 관리되고 있다. 지속적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벽화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도시 특성상 산을 끼고 마을이 형성돼 옹벽이 곳곳에 많이 있는 부산시는 최근 옹벽벽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채색벽화를 1세대라고 한다면 돌이나 나무 등의 조형물을 이용한 오브제 벽화는 2세대라고 할 수 있다. 채색벽화는 사후관리, 작품성 등에서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부조방식을 이용한 옹벽벽화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LED조명을 활용한 다양한 효과도 곁들이고 있다.

부산시는 73개의 대형옹벽에 대해 2008년부터 아름다운 도시 부산 만들기 5개년 종합계획의 하나로 옹벽디자인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에 있는 민락어민활어집판장 주차타워에 그려진 그래피티 벽화 작품 ‘어부의 얼굴’. 그림 높이가 56m로 아시아 최고다. (사진 수영구청)

특히 부산시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등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조성된 벽화와 조형물 등 마을 디자인 시설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을 디자인 시설물 관리계획’을 수립,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에 형성된 벽화와 조형물 실태조사를 마쳤다.

부산시는 마을 디자인 시설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설물별로 관리대장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청소와 보수를 하기로 했다. 또 인근 대학(예술학과)과 연계해 지속적인 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민·관 협치 방식으로 디자인 시설물을 관리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벽화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페인트로 그리는 채색 벽화 대신에 타일 등을 사용한 부조 벽화를 적극적으로 권장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평면 벽화에서 입체 벽화로 전환함으로써 벽화의 지속성, 예술성, 조형성도 높여나가기로 했다. 마을 디자인 시설물의 수준 향상을 위해 자문단도 만들기로 했다.

부산시 수영구 민락동에 있는 민락어민활어집판장 주차타워에 그려진 그래피티 벽화 작품 ‘어부의 얼굴’이 있다. 이 벽화는 독일 작가인 헨드릭 바이키리히 씨가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2년 8월 실제 어부인 박남세(당시 78) 씨를 모델로 해 그렸다. 그림 높이가 56m로 아시아 최고다.

바이키리히는 세계적인 출판사인 랜덤하우스에서 작품집을 내면서 이 벽화를 표지로 올리고 작업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부산 어부의 얼굴이 세계적 예술품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바이키리히는 부산에 열흘 남짓 머무는 동안 민락동의 어부와 상인을 만나면서 모델이 될 사람을 찾았다고 한다. 이 벽화는 여수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수는 바다도시, 해양도시라 말하면서도 어부들의 삶은 늘 뒷전이었다.

서울시도 최근 도시미관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시미관 개선은 물론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도시벽화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남군 동현마을 골목길 담장에는 아이언맨, 똘이장군, 강아지 등 동화 그림이 그려지면서 동심이 살아나는 벽화마을로 거듭났다. (사진 해남우리신문)
   
 해남군 동현마을 골목길 담장에는 아이언맨, 똘이장군, 강아지 등 동화 그림이 그려지면서 동심이 살아나는 벽화마을로 거듭났다. (사진 해남우리신문)
   
 해남군 동현마을 골목길 담장에는 아이언맨, 똘이장군, 강아지 등 동화 그림이 그려지면서 동심이 살아나는 벽화마을로 거듭났다. (사진 해남우리신문)

해남군 동현마을 골목길 담장에는 아이언맨, 똘이장군, 강아지 등 동화 그림이 그려지면서 동심이 살아나는 벽화마을로 거듭났다. 감성을 채워주고 여유를 주는 동현 마을 골목길에선 꽁꽁 숨어있는 그림을 찾아나서는 재미가 있다.

북일면 월성마을에는 시대상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벽화가 조성됐다. 모를 심는 농부, 감자 캐는 농민 등 농민들의 일상과 생선 파는 상인 등 군민의 일상을 리얼리즘 회화형식으로 그렸다.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시인 김춘수·유치환, 박경리, 전혁림 등을 배출한 통영은 문화예술 도시답게 문화예술 자원을 관광까지 연결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시내버스 승강장의 윤이상 사진.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시인 김춘수‧유치환, 박경리, 전혁림 등을 배출한 통영은 문화예술 도시답게 문화예술 자원을 관광까지 연결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시내버스 승강장의 윤이상 사진.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시인 김춘수‧유치환, 박경리, 전혁림 등을 배출한 통영은 문화예술 도시답게 문화예술 자원을 관광까지 연결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여수에도 주변 환경을 이용해 벽화의 효과를 십분 발휘한 곳이 있다. 둔덕동 성심병원 아래 도로변 주택에는 전봇대와 노후 주택의 유리창을 활용해 재치 있는 벽화가 있다. 어릴 적 추억을 더듬으면서 웃을 수 있는 편안함을 준다.

이제 벽화는 단순한 환경미화 수준이 아니라 그 도시의 역사적 자산이나 도시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이에 여수시가 선택과 집중을 통한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여수가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벽화를 통해 문화도시다운 면모를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여수시 둔덕동 성심병원 아래 도로변 주택에는 전봇대와 노후 주택의 유리창을 활용해 재치 있는 벽화가 있다. 어릴 적 추억을 더듬으면서 웃을 수 있는 편안함을 준다.
   
 여수시 둔덕동 성심병원 아래 도로변 주택에는 전봇대와 노후 주택의 유리창을 활용해 재치 있는 벽화가 있다. 어릴 적 추억을 더듬으면서 웃을 수 있는 편안함을 준다.
   
 여수시 둔덕동 성심병원 아래 도로변 주택에는 전봇대와 노후 주택의 유리창을 활용해 재치 있는 벽화가 있다. 어릴 적 추억을 더듬으면서 웃을 수 있는 편안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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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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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환사진가 2015-07-08 15:45:54

    기사 잘 봤습니다. 공감가고.. 너무 좋은 기사여서... 글 남깁니다. 여수의 수준 높은 도시 미관을 위해서는 고민이 많이 필요합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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