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자신을 다듬는 일

대전에 있는 어느 중학교 선생님이 ‘꾸준하게 읽는 좋은 글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했습니다. 재미있는 연구여서 여러 곳에서 관심 있게 그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그 선생님은 자신이 맡고 있는 학급의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마다 좋을 글을 5분씩 읽고 쓰게 했습니다. 처음에 학생들은 왜 자신들이 좋은 글을 읽어야 하는지, 왜 감동적인 글을 읽고 자신이 그것에 대해서 반응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선생님은 인내심을 가지고 반 아이들로 하여금 아침마다 꾸준하게 좋은 글을 읽고 쓰게 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러자 처음에 시큰둥하던 아이들이 서서히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말썽을 피우던 아이들까지도 슬금슬금(?) 좋은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급에서의 다툼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욕이 사라지고 좋은 말이 오고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해 그 학급에서만 5명의 수재가 나왔습니다.

대전시 전체 수석이 그 반에서 나왔고, 과학고 수석이 그 반에서 나왔고, 전교 수석이 그 반에서 나왔습니다.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아이들이 날마다 좋은 글을 읽어서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날마다 읽은 좋은 글이 아이들의 마음을 변화시킨 것은 분명하다고 그 선생님은 설명했습니다. 날마다 읽은 좋은 글이 좋은 인성을 가꾸는 데에 큰 힘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매일 읽는 좋은 글이 탁하기 쉬운 아이들 마음을 깨끗이 청소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른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우리의 마음은 마치 유리창과 같아서 가만히 놔두면 저절로 더러워지기 마련입니다. 그 유리창을 날마다 깨끗하게 닦지 않으면 더러워진 유리창 너머의 세상까지 탁해 보이고 지저분해 보이기 마련입니다.

세상이 비관적으로 보이는 까닭은, 세상이 부정적으로 보이는 까닭은 세상이 비관적이어서가 아니고, 세상이 부정적이어서가 아니고, 내 마음이 비관적이고 부정적이어서 세상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한 줄의 좋은 글로 인해 우리가 마음 하나 잘 먹으면 그것이 그 어떤 보약보다 우리 몸에 유익할 때가 분명 있지 않겠습니까. 좋은 글이 좋은 마음을 갖게 하고, 그 좋은 마음이 내 자신을 아픔이나 다툼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Ⅱ. 나만의 버킷리스트

미국의 전설적인 풋볼 코치 루 홀츠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하인즈 워드와 같은 대스타를 발굴하고 지도한 사람입니다. 그는 지금 한 번의 강의에 3~5억 원 정도의 강의료를 받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유명한 사람도 삼십대 초반까지는 무일푼의 백수였습니다. 그 당시 그는 대학 풋볼 팀의 조교로 근무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대학교로부터 해고를 당해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그 때 그의 부인이 상심하고 있는 그에게 ‘크게 생각하는 마술’이라는 책을 사다줬습니다. TV만 보지 말고 책이나 읽고 있으라고. 그런데 그 책 안에는 당신의 100가지 소원을 적어 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책에는 소원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말고 정말 솔직하게 자신의 진짜 소원을 적어보고, 평생의 목표를 정직하게 적어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별로 할 일도 없었던 그는 자신의 목표 100가지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백악관에 가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아 점심 먹기, CBS TV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서 한 시간 동안 떠들고 오기, 로마에 가서 교황을 만나 같이 차 한 잔 마시기, 자동차로 세계일주하기, 골프장에서 홀인원 하기, 2만피트 상공에서 태평양으로 점프하기 등 실업자로서는 도저히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목표들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을 것 같았던 소원들이었는데 하나씩 써 내려 가면서 무엇인가 그의 가슴에 꿈틀거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는 결국 100가지가 아닌 107가지 소원을 적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08번째를 적으려 할 때 부인이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는 부인에게 자신이 적은 107가지 목표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그의 부인은 107번 밑에 108번에다가 이렇게 적어 줬습니다.

“취직이나 해라!”

그런데 그는 비록 그 일을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107가지 목표가 적힌 종이를 버리지 않고 가슴에 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무리 하찮은 목표일지라도 일단 자기의 소원목록에 올라가 있던 것이면 한 개씩 이루어 질 때마다 그 종이를 꺼내서 빨간색으로 선을 긋고 하나씩 지워나가는 것을 인생 최고의 즐거움으로 삼았습니다.

홀츠가 107가지 목표를 처음 적은 것이 1966년이었는데 30여년이 흐른 다음에 그는 백악관 대식당의 헤드테이블에서 레이건 대통령과 같이 앉아 있었고, 로마 교황 바오로 6세 옆에서 사진을 찍었고, CBS TV에 나가서 토크쇼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그가 적었던 107가지 목표 중 103가지가 이루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진지하지 않아도 좋으니 이러한 버킷리스트를 한 번 작성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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