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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주철현 여수시장 취임 1년에 즈음하여
발행인 박완규  |  pawg3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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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23  16: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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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현 시장이 취임하고 1년이 지났다. 시민들은 그가 고위직 검찰 출신이라 중앙정부와 다양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우리 앞에 나타난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여러모로 정치력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그러면 지난 1년 동안 주철현 시장은 어떤 일을 했을까?

딱 꼬집어서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그가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많은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시장이라는 자리는 취임한 뒤에 학습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취임을 하자마자 그동안 준비하고 계획했던 비전과 정책들을 곧바로 실천에 옮기는 자리다.

그런데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다. 우선 큰 변화가 없었다. 큰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했고 일을 해야 하는 공무원 조직은 오히려 더 느슨해진 느낌이다.

여수로 유치될 것이라 장담했던 도립미술관은 최근에 광양으로 갔다. 전남 제1의 도시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따 놓은 당상이라고 자신했던 도립미술관을 광양으로 뺏긴(?) 이유는 뭘까? 시장도 공무원도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이 아닐까.

도립미술관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선되거나 나아지기는커녕 답보상태이거나 퇴보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사립외고 문제만 해도 그렇다. 1년 동안 논란만 반복되었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간 것이 없다.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렇게 민감한 정책은 미리 시뮬레이션을 충분히 해보고 내놓았어야 했다. 우리 도시에 명문고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어느 누구도 이의는 없다. 그리고 그 해결방법이 꼭 사립외고여야 했는지도 아쉽다. 여도중학교는 어떻게 할 것인지, 외고설립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앞으로 학교 운영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갖게 될 기존 고등학교는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지….

지난 1년 동안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지루한 공방이 오고갔다. 그런데 외고 설립만이 여수교육의 유일한 해결방법은 아닐 것인데 지난 1년 동안 이 방법만 얘기되고 있어서 이 점도 아쉽다.

신문의 논평이라는 것이 늘 그렇다. 칭찬하기보다는 비판하기가 쉽다. 열심히 한 것은 인정하지만 방향성과 세밀함에 있어서는 아쉽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주철현 시장이 성공한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여수의 명운이 시장 한 사람의 의지에 달렸다 해도 과히 틀린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철현 시장은 취임하고 나서 공직자의 근무 자세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검사 출신이라 그 말을 믿었다. 기강이 설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공무원들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공무원들을 직접 상대해본 많은 민원인들은 안다.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리고 많은 공무원들이 시장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너무나 잘 안다. 일을 찾아서 하기 보다는 시장의 지시만 기다린다는 뜻이다.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은 누가 뭐래도 공무원 조직이다. 공무원들의 역량에 따라 도시의 발전 속도가 달라지고 심한 경우 도시의 흥망이 갈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 발생한 일련의 사태를 보면 대단히 실망스럽다. 연이어 공무원들의 성추행과 성희롱 사건, 개인정보유출, 음주 사고가 났다. 한두 번도 아니다. 이 조직이 공무원 조직이 맞나 싶다.

도대체 어떻게 관리를 했기에 이 지경까지 왔나 싶다. 내가 공무원들에게 바라는 한 가지 소원이 있다.

공무원들이 민원인을 대할 때, “어서 오십시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도와드리겠습니다.”하는 적극적인 자세다.

공무원들의 그러한 자세는 누가 바로잡아줄 수 있을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주철현 시장 한 사람뿐이다.

이제는 도시가 나아갈 방향도 외적인 성장에서 내적인 성장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으면 좋겠다. 내적인 성장이란 뭘까? 그것은 시민이 이 도시로 놀러오고 싶거나 관광오고 싶은 도시가 아니라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를 오고 싶은 도시다. 이제는 도시의 발전 방향이 시민총생산보다 시민행복지수를 높이는 쪽으로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 여기에 모든 문제의 답이 있지 않을까.

1년에 관광객이 몇 명이나 왔느냐보다는, 1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도시로 이사를 왔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시였으면 좋겠다.

주철현 시장이 이러한 도시로 만들어주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많은 시민들이 꿈꾸고 바라는 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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