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목) 여수시민협에서 ‘지역축제 준비현황과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시민토론회가 있었다. 현재 여수지역에서는 8개의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많다는 것이었다. 이날 참석한 여수시 관광과 과장도 여기에 일정한 동의를 했다.



여수거북선대축제(이하, 거북선축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호국문화축제인 진남제를 중심으로, 생선요리 향토음식큰잔치, 돌산갓김치축제, 거북선가요제(구, 동백가요제) 등 4개를 축제를 통합하여 진행하는 축제를 말하고 있다.

여수시 전반적인 축제에 대한 검토 그리고 진남제와 거북선축제와의 관련성 및 축제의 정체성 모호 등 많은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겠지만, 우선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서 2009년 거북선축제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져야 할 몇 가지에 대하여 같이 생각하여 보고자 한다.





첫째, 축제를 축제답게 진행하라.



축제는 시민과 관람객이 우선 되었을 때 축제다운 축제가 될 것이다. ‘내빈’이라는 사람들이 입장하고, 인사말, 내빈소개 이런 것이 무슨 축제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행위는 관람객과 시민들을 허탈하게 하고 다시는 이런 축제에 오고 싶지 않게끔 하는 일등공신이 된다. 축제는 요식행위가 아닌 즐기는 문화를 만들 수 있어야 성공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런데 항상 염불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 보니 관람객은 안중에 없다.



축제에 관람객을 주인공으로 만들자. 관람객은 특정인사의 인사말 듣고 내빈소개를 받기 위해 축제장을 찾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어떻게 관람객과 하나 되고 즐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람객을 최우선시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제발 2009년 거북선축제에서는 불필요한 요식행위보다 축제다운 축제로 거듭 태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둘째, 홈페이지를 관광객 눈높이에 맞추어라.



벤치마킹이라고 하면 항상 ‘돈’ 싸 들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다. 그런데 밖에 나가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서 얼마든지 벤치마킹도 가능하다.

거북선축제 홈페이지(www.yeosugeobuksun.com)와 함평나비축제, 남원춘향제, 진주남강유등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등 요즘 잘 나간다고 하는 축제들의 홈페이지와 비교만 해도 큰 벤치마킹될 것이다. 그런데 진남제 홈페이지(www.jinnamje.com)는 아직도 2008년에 머물러 있다.



여수시 정책담당자가 관광객이라는 입장에서 이들의 축제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난 후 어느 축제가 가장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았으면 한다.

거북선축제를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외지 사람들이 여수를 찾을까? 여수시에서는 축제기간동안 약 30만명의 관람객 중 외지에서 10만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데, 정말 그렇게 올지는 의문이다.



거북선축제 ‘홈페이지’라는 홍보 마케팅의 최첨병을 보고 있노라면 긍정적 생각보다는 부정적 생각이 앞서는 것은 기우로만 남아야 할 것인데 걱정이다.







주철희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