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15일 여수시민회관서 창작연극 <술비야 술비야> 공연

▲ 거문도 신기끼 전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 연극 <술비야 술비야>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여수시민회관에서 무대에 오른다.

떼배 한척에 몸을 싣고
살이 타는 뜨거움과 쓰린 소금바람을 견뎌내면서 바다로 나간 사람들.
매서운 바람과 두껍게 내려앉은 안개를 헤치며 온 힘을 다하며 살아남은 섬 사람들.
섬 안에 머물지 않고 수평선 너머를 꿈꾸며 자유와 소통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노래.

극단 파도소리(대표 강기호)는 오는 14일과 15일 양일간 여수시민회관에서 창작연극 <술비야 술비야>를 무대에 올린다고 1일 밝혔다.

<술비야 술비야>는 <거문도의 노래>라는 부제로 2015년 전라남도 특성화 사업으로 선정, 제작됐다.

이 작품은 거문도의 신지끼 전설과 용물통 전설을 기반으로 거문도의 역사와 문화, 삶의 양식을 배경으로 하며 거문도 뱃노래를 전개의 큰 축으로 삼은 창작희곡을 대본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역의 삶터인 섬을 배경으로 하나 그 안에 담긴 삶의 모습들은 보편적인 인간의 고민과 좌절, 그에 대한 극복의 해답을 찾으려는 몸부림을 건강하게 그린 작품이다.

▲ 거문도 신기끼 전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 연극 <술비야 술비야>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여수시민회관에서 무대에 오른다.

강기호 대표는 “공연을 통해 우리 지역을 감각적으로 잘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려 했고, 삶의 무게를 견뎌내야 하는 일상의 힘겨움과 사랑, 자유를 향한 갈망 등을 이야기로 풀어 관객과 공감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설화와 역사, 문화를 접목해 어민들의 삶을 시공간을 넘나드는 총체극으로 표현해보고자 했다”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와 함께 “거문도 뱃노래와 술비소리를 배치해 우리지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며, 영상을 접목하는 등 볼거리를 삽입시켜 재미와 예술성을 더하면서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특성화 공연으로 특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출연진 30여명은 거문도 뱃노래를 배우고, 연주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섬사람들의 전통적인 삶의 양식과 애환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 거문도 신기끼 전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 연극 <술비야 술비야>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여수시민회관에서 무대에 오른다.

<술비야 술비야> 줄거리는 작은 조롱에 동박새(동백새)를 잡아 기르며 새와 노래를 주고받던 삼도에 바다 가뭄이 들었다. 용왕제를 앞두고 제수용 물고기는 물론 해조며, 패류까지 먹을 것을 찾기가 힘들어진다. 그런 가운데 왜구들까지 침략해 마을 사람들을 괴롭힌다. 누군가는 바다에서 떠올라온 바위를 모셔야 한다고 하고, 누군가는 용물통이 막혀 용신님이 노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런 마을에 섬의 경계를 넘고 싶어 하는 처녀 신지끼가 있다. 신들의 보호가 아니라 섬사람들 스스로의 힘으로 산다고 하는 처녀, 하루하루 삶의 두려움에 맞서 물러서지 않고 기꺼이 바다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세상이라고 말하는 신지끼. 이런 신지끼의 또다른 분신인 내쳐진 도령은 용물통에 거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마을에 현명한 어른 추씨 할머니와 넉살좋은 신너리네와 사랑스러운 신혼부부 기래이와 야물이 부부, 부지런하고 욕심많은 솔순이네와 병약해진 샛담아제, 그리고 뭍에서 들어온 힘 센 차돌이, 그를 연모하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너울네가 등장하여 거문도라는 섬을 살아있는 현재의 삶의 현장으로 보여준다. 삶의 애잔한 일상들과 고단한 노동의 순간, 절박한 기원들이 거문도 뱃노래의 마디마디로 풀어지며 형상화된다.

공연은 9월 14, 15일 여수시민회관에서 4시 7시, 4차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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