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손상기·배동신 화백 작품 예울마루서 4일부터 전시

한국 화단을 개척한 여수 출신 화가 3인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여수를 사랑한 3인의 화가들-가지 않은 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손상기기념사업회 주최로 오는 4일부터 14일까지 예울마루 7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미 작고한 김홍식, 손상기, 배동신 화가 3명으로, 모두 한국 미술계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 온 거장들이다.

▲ 김홍식
김홍식 화백(1897-1966)은 여수 교동에서 태어나 일본에 법률 공부를 하러 갔다가 진로를 바꿔 동경미술학교에 입학해 서구적 조형 기법을 익힌 전남 최초의 서양화가가 됐다.

김 화백은 여수에서 한때 ‘여수 농민회’에 가담해 민족개화운동을 펼치기도 했고, 전남서양미술의 개척자인 오지호 화백과 여수에서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직장암 투병 생활 중에서도 ‘설경’ 연작을 완성하기 위해 예술혼을 불태우다 향년 69세 나이로 타계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화상, 나부, 욕장 등 인물화와 누드, 다리가 있는 풍경 등 풍경화, 백모란, 화병 등 정물 등이 있다.

▲ 손상기
천재 곱추 화가로 널리 알려진 손상기 화백(1949-1988)은 신체적 장애를 딛고 수많은 문제작을 발표해 지금도 비평가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가 중 한 명으로 조명 받고 있다.

여수상고를 졸업한 그는 39세 나이로 요절했지만 ‘자라지 않는 나무’, ‘공작도시’ 등 그의 대표작은 국민화가, 천재화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손 화백의 작품 세계는 인간의 비정함, 소외되고 찢겨진 삶에 대한 피맺힌 절규이며 민중의 현실과 심리를 잘 투영하면서 자기 삶과 현실의 괴리에 대한 인간 내면의 복합적 갈등과 심리적 묘사에 탁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배동신
배동신 화백(1920-2008)은 한국 수채화를 개척한 인물로 일본 가와바다 미술학교에서 서양미술을 전공하고 이중섭 화백 등과 교우하면서 불모에 가까웠던 한국 수채화단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광주에서 태어나 국내외에서 수많은 개인전을 하면서 지난 1975년 한국수채화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1989년부터 여수로 내려와 작품 활동을 하다가 2008년 타계했다.

주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일본 동경 우에노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2000년 대한민국문화훈장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손상기기념사업회 박치호 화가는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여수 출신 화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볼 수 있다는 게 지역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자긍심을 갖는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여수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돋움 해 나갈 수 있는 미술관 등 인프라 구성에 지역 사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홍식 <백합>
▲ 손상기 <나의 어머니>
▲ 배동신 <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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