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지역의 희망이고 미래라는 말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2008년도 전남도내 지역별 서울대 합격자 수는 총 81명으로 이 가운데 목포지역 졸업생이 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순천 10명, 여수 7명, 광양 4명 등의 순위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가운데 특목고, 자사고 출신 14명을 제외하면 목포출신 졸업생의 합격비율은 30%에 달하고 있다. 서울대 합격자 수가 교육의 잣대는 아니다.

그러나 암묵적으로 지역교육의 잣대로 통용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임에 비추어 지역 교육에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 지역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다.

좋은 대학 보내는 것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 좋은 인성을 심어주는 것이 교육의 최고 지향점이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역을 떠나는 학생들 대부분이 우리지역 고등학교에서 좋은 인성교육을 못 받기 때문에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나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떠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식할 필요가 있다.

목포시가 이렇게 우수한 성적을 올린 이유는‘목포교육발전종합지원 5년 동안의' 계획을 수립하여 매년 교육발전 지원비를 한해 평균 233억원씩 과감히 교육분야에 투자하고 있고, 2011년까지 5년에 걸쳐 총 1,164억원의 사업비를 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 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아직 이렇다 할 교육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우리시와 비교하여 목포시의 이러한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과감한 교육투자만이 지역우수인재를 육성하고 인구유출을 막을 수 있다. 교육발전종합계획이 완전히 시행되면 목포시가 글로벌 인재양성의 산실이 될 것이다"고 시정책의 최우선에 교육을 두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뒤질세라 광양시는 관내 고등학교 성적상위 10%이내 학생 614명에게 심화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보충수업비로 1억8,400만원을 지원키로 하였고, 광양고와 광양여고의 기숙사에 입사한 우수학생들에게는 1인당 월 19만원씩 47명에게 연간 5,400만원의 기숙사비를 지원하는 등 기존의 교육지원금 외에 총 4억 3,700만원이라는 별도예산을 책정하여 집중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는 교육에 관한 모든 문제는 시교육청이나 도교육청 등 교육당국의 소관이라 여기고 지자체에서는 교육 외적인 사업들에 역점을 두고 사업들을 추진하여 왔지만 이제는 각 지자체들이 교육문제에 도시의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수시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너무나 둔감하다. 여수시 의원 중에는 "교육부문에 관한 투자는 교육 당국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 왜 우리 지자체 예산을 쓰려고 하느냐?" 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제는 교육의 수준이 그 도시 경쟁력의 잣대가 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교육 때문에 지역민들이 외지로 떠나가고 있다는 것은 이미 그 도시가 시들어 가고 있다는 반증인 것이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 교육이 시정책의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교육정책은 지금 시행한다고 해도 그 결실이 3년 뒤에, 혹은 5년, 10년 뒤에나 결실을 맺는 장기적인 정책에 속한다. 지금 시작해도 늦는데 아직 이에 대한 생각마저도 갖지 못하는 여수시 정책 입안자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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