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한 유일한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동혁(31)의 리사이틀(recital 한 사람이 공연하는 음악회)이 오는 12월 24일 여수 문화예술공원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펼쳐진다.

10일 예울마루에 따르면 워너클래식을 통해 7년 만에 쇼팽 음반을 발매한 임동혁이 이를 기념하는 순회공연차 다음달 24일 오후 7시 30분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새 앨범에는 쇼팽의 살롱 음악 ‘화려한 변주곡 작품 12’를 첫 트랙에 실은 것을 비롯해 쇼팽의 작품 28에 수록된 ‘24개의 전주곡’, ‘자장가 작품 57’, 피아니스트를 괴롭히는 난곡으로 유명한 ‘뱃노래 작품 60’ 등도 함께 수록했다.

공교롭게도 임동혁의 음반은 제17회 쇼팽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 조성진(21)의 음반과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임동혁의 2005년도 쇼팽 콩쿠르 대회를 보고 당시 11살이던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대회 출전의 꿈을 품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임동민·임동혁 형제는 소수점 자리까지 같은 점수를 받으며 2위 없는 공동 3위로 한국인 최초의 입상자가 됐다.

두 앨범은 각각 2005년과 올해 쇼팽 콩쿠르 수상자들의 앨범인데다 수록곡도 비슷해 발매 전부터 화제작으로 꼽혔다.

이번 리사이틀은 내년 1월 예정인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보다 앞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수 예울마루에서 먼저 선보이는 자리다.

임동혁은 인터뷰를 통해 “만능에 가까운 후배와의 경쟁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비교는 연주자의 몫이 아니라 청중의 몫”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쇼팽 스페셜리스트로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쇼팽의 작품 중 즐거운 곡들도 있지만 (쇼팽이)나이를 먹으면서 장송행진곡 같이 슬픔을 표출하는 곡들이 대부분이다. 비극적 표현은 ‘성숙’으로 가능하다. 요즘은 쇼팽의 깨질 것 같은 연약한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며 자신만의 무르익어 가는 쇼팽 연주를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예울마루 이승필 관장은 “2013년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과 최근 부조니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여수 출신 문지영의 공연 등 클래식 거장들의 공연이 잇따를 것”이라며 “예울마루에서 만나는 명품 클래식 시리즈에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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