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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들인 여수 진모 축구장 ‘우려가 현실로’딱딱한 잔디 등 부상 위험 높아 축구인들 외면
배수도 제대로 안 돼…공사 부실 지적도 제기
바다 매립지 위 축구장 지반 침하로 보수 불가피
시, 1면만 보수 등 활용 방안 내부적으로 고민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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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24  14: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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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가 2009년 48억여원을 들여 바다를 매립한 돌산 진모지구에 조성한 축구장이 딱딱한 잔디와 편의 시설 부족 등으로 축구 동호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욱이 축구장 바닥으로 스며드는 빗물을 해결하는 배수가 제대로 안 돼 공사가 부실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여수시가 바다를 매립한 곳에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잔디 축구장이 딱딱한 잔디와 편의 시설 부족 등으로 축구 동호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욱이 축구장 바닥으로 스며드는 빗물을 해결하는 배수가 제대로 안 돼 공사가 부실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반 침하가 진행되면서 보수 공사비만 수십억 원이 들 상황이어서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는 민선4기인 2009년 9월, 지역의 축구동호인 저변 확대와 전지훈련장 활용 등을 위해 48억7700만원을 들여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공유수면 매립지내에 천연잔디경기장 1면, 인조잔디경기장 3면을 조성했다.

하지만 축구 동호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역 축구 동호인들은 “아스콘 위에 충격을 흡수해 주는 패드 없이 인조 잔디가 조성돼 바닥이 딱딱하다. 무릎 관절과 허리에 무리가 오고, 넘어지기라도 하면 부상 위험이 커 가급적이면 진모 축구장 이용을 꺼린다”고 입을 모았다.

축구 동호인 A씨는 “건강과 친목 도모 등을 위해 축구를 하는 것인데 부실한 경기장 때문에 매번 부상을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동호인들은 공을 찬 후 집에 가서 끙끙 앓는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잔디 쿠션이 좋은 구봉중학교에서 축구를 하면 참석률이 높은 반면 돌산진모축구장에서 축구를 하면 참석률이 저조할 정도”라며 “골프나 등산으로 종목을 바꾼 이들도 제법 있다”고 말했다.

   
▲ 인조 잔디 아래 아스콘. 여수시가 2009년 48억여원을 들여 바다를 매립한 돌산 진모지구에 조성한 축구장이 딱딱한 잔디와 편의 시설 부족 등으로 축구 동호인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욱이 축구장 바닥으로 스며드는 빗물을 해결하는 배수가 제대로 안 돼 공사가 부실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A씨는 “여수로 전지훈련 온 팀 80~90%가 진모축구장에서 훈련을 한다. 이들도 잔디와 턱없이 부족한 편의 시설 때문에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초·중·고등부는 학부모들이 따라 다니는데 전날 비가 온 날에는 코치진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부상 염려와 잔디에 대한 원성이 크다고 했다.

특히 겨울철에 전날 비가 오면 물기를 품은 잔디가 얼어 있어서 축구를 하는데 상당한 애로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년 전에 중학교 축구부가 전지훈련을 왔는데 연습을 하다 일부 선수가 부상을 당해 그 이후로 전지훈련을 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호인들은 “배수가 제대로 안 돼 비가 많이 오면 충진재(고무칩)가 물을 따라 몰려다녀 하수구로 흘러들어가기도 한다. 인조 잔디 충진재도 부족해 쿠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인조 잔디 축구장은 어르신들의 그라운드 골프장으로 이용되거나 야구인들의 몸을 푸는 훈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더욱이 천연 잔디 축구장은 목적대로(축구장)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채 현재 야구보조경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천연 잔디 축구장은 조성 당시 여수시축구협회 등 관계자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여름철 고온에 고사한 잔디를 심고, 물 비용, 모래 충전, 잡초 제거 등 1년에 관리 비용만 수천만원이 들어가 예산만 날린 셈이 됐다.

   
▲ 여수시가 2009년 48억여원을 들여 바다를 매립한 돌산 진모지구에 조성한 축구장. 사진은 천연 잔디 축구장. 천연 잔디 축구장은 목적대로(축구장)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채 현재 야구보조경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1일 진모구장에서 만난 동호인들은 “우리 지역 축구장의 인조 잔디가 해남·남해 등의 축구장 잔디보다 질이 많이 떨어진다. 당연히 동호인들뿐만 아니라 전지훈련 팀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축구장 하나를 짓더라도 제대로 지어 달라”고 입을 모았다.

잔디 사정이 좋은 구봉중학교의 경우 매년 초에 축구장 유상 사용허가 공고를 내는데 동호회 간 경쟁이 심해 선정되면 로또 당첨이라 불릴 정도다. 전지훈련 팀 때문에 지역 축구 동호인들은 불편도 감수하고 있다. 전지훈련 팀이 오면 축구 동호인들은 축구장 사용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토·일요일에 축구장을 구하는 데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최근엔 바닷가 쪽 골대 부근에서 지반 침하까지 발생해 보수가 불가피할 할 전망이다. 실제 여수시는 최근 외부 기관에 연약지반의 토질조사를 한 결과 인조 잔디 구장 3면 중 2면에서 점토 퇴적층이 15m에서 19m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40년 동안 최대 1m까지 침하될 수 있고 제대로 보수하려면 수십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스콘과 잔디 사이에 패드를 설치하고, 인조 잔디를 새로 설치하는 비용이 35억 정도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3면 모두를 보수해 계속 축구장으로 사용할 것인지는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막대한 소요 예산 등으로 인조 잔디 구장 1면만 보수해 축구장으로 계속 쓰고 퇴적층이 깊은 2면은 다른 종목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 진남체육공원 내 인조보조축구장. 축구장 사이에 경계가 사실상 없다보니(줄만 그어놓음) 축구 경기 도중 공이 다른 축구장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시는 확장, 보수 공사를 할 계획이다.

당시 주무부서 과장도 진모축구장 부적합
시, 진남보조축구장 확장 보수 공사 계획

이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주무 부서인 여수시 체육지원과조차 이곳이 축구장으로는 부적합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4월 열린 제131회 여수시의회 예결특위에서 진모축구장에 대해 의원들이 문제점을 지적하자 당시 체육지원과장은 “지역에 체육시설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축구장으로서 위치는 좋지 않다. 겨울이면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굉장히 춥고, 이용률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모지구는 축구장으로 적지는 아니다. 체육지원과에서는 생각도 안 했었는데 진모지구 매립을 담당했던 공영개발과에서 축구장을 조성해 준공까지 마친 후 체육지원과로 넘긴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체육지원과와 공영개발과가 사전 협의 절차가 없었다”고 말했다.

48억여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축구장을 조성하면서 중장기적인 계획조차 없이 주무부서도 모르게 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시는 활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변화된 것은 거의 없다.

2017년 4월 제56회 도민체전을 치르는 여수시는 진남체육공원 내 인조보조축구장 2면에 대해 확장, 보수 공사를 할 계획이다. 축구장 사이에 경계가 사실상 없다보니(줄만 그어놓음) 축구 경기 도중 공이 다른 축구장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이도 애초 축구장을 조성할 때 고려를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시는 이 축구장도 잔디가 딱딱하다는 지적이 일자 지난 6월 잔디 공사를 하면서 패드를 설치했다.

진모축구장, 화장실·바람막이 등 편의 시설 부족

진모축구장의 경우 화장실, 바람막이 등 편의시설 부족은 개장 초기부터 줄곧 문제가 됐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 화장실이 부족하다보니 축구장 귀퉁이 등에서 방뇨를 하는 실정이다.

이곳은 매립지로 주변이 허허벌판이어서 바람이 거센 곳이다. 축구 동호인 B씨는 “경기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팀이나 학부모들이 비바람을 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 불편 불만이 큰데 여수시는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축구장 개장 이후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매서운 바람과 추위를 피할 곳이 없어 비닐을 친 골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경기를 관람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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