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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에 콕 박히는 ‘○○○ 여수’가 없다여수의 핵심 가치와 철학, 매력 담은 ‘브랜드 슬로건’ 필요
시장 바뀔 때마다 바뀌는 시정 구호·비전…시민들 “헷갈려”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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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02  09: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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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슬로건, 도시 정체성 높이고 마케팅 전략 요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그 도시만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정체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역량을 한곳에 모으고, 미래발전의 동력으로 삼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경쟁시대를 넘어 도시경쟁시대가 되면서 심벌·마스코트·슬로건 등의 ‘도시 브랜드’는 도시의 정체성을 높이고,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그 중 ‘도시 브랜드 슬로건’은 도시의 특성과 매력을 담아내는 동시에 보다 명료하고 명확한 의미 전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도시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슬로건·캐릭터·심벌 등 잘 만들어진 도시 브랜드 하나가 국가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뉴욕이다.

   
▲ 뉴욕의 브랜드 슬로건 ‘I ♥N.Y (I Love New York)’.
뉴욕은 1970년대까지 각종 범죄로 몸살을 앓았지만, 그 유명한 ‘I ♥N.Y (I Love New York)’를 도시 슬로건으로 채택하면서 범죄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패션과 관광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1977년 만들어진 이후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도 ‘I amsterdam(나는 암스테르담 시민)’을 도시 슬로건으로 내세워 다인종 다문화 개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문화적인 유연성을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는 ‘유어 싱가포르(Your Singapore)’, 홍콩은 ‘마이 타임 포 홍콩(My Time for Hong Kong)’을 내걸었다.

인구 47만 명이 사는 벨기에 도시 안트베르펜(영어명 앤트워프)의 ‘Fashion, this is Belgian(패션, 이것이 벨기에의 정신)’도 주목할 만하다. 안트베르펜은 유럽 패션 중심지로 유럽의 젊은 층 사이에서 쇼핑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안트베르펜 시내 2km 반경 안에서 거의 모든 패션 브랜드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크고 작은 패션숍이 7000여개나 된다.

패션 도시답게 정부-학교-디자이너 3박자가 하모니를 갖추고 있다. 안트베르펜 왕립예술학교는 드리스 반 노튼, 마르탱 마르지엘라, 베로니크 브랑키노, 스테판 슈나이더 등 세계 최정상급 패션디자이너를 배출했다. 이 학교는 90%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로 패션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세계 각지의 젊은이들이 찾고 있다.

주목할 점은 안트베르펜이 유럽의 ‘패션 천국’으로 떠오른 건 안트베르펜이 속해 있는 플랑드르 지방정부가 1980년대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패션산업 육성 프로젝트에 따라 실현된 것이라는 점이다. ‘Fashion, this is Belgian(패션, 이것이 벨기에의 정신)’ 슬로건을 앞세워 국내외 홍보활동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서울시 변경, 대구시 변경 중, 부산시·광주시 변경 고민 중
‘로맨틱 춘천’, ‘사랑海요 영덕’, ‘우리도(島) 울릉도’ 등 호응

우리나라도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전국의 시·군은 저마다의 ‘도시 브랜드 슬로건’ 만들기에 골몰했다. 각 도시마다 짤막한 한 단어 속에 그 지역만이 지닌 핵심적 특성과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13년간 사용해오던 기존의 ‘Hi, Seoul’ 대신 시민 공모를 통해 ‘I.SEOUL.U(나와 너의 서울)’를 채택했다가 도시 이미지를 제대로 담지 못한 데다 불분명한 의미로 논란과 비판을 받았다. 이는 도시 브랜드 슬로건에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 서울시는 13년간 사용해오던 기존의 ‘Hi, Seoul’ 대신 시민 공모를 통해 브랜드 슬로건으로 ‘아이·서울·유(I·SEOUL·U’)를, 브랜드 아래 슬로건은 ‘너와 나의 서울’로 변경했다.

서울시는 ‘I.SEOUL.U’에서 구두점을 중점으로 바꾼 ‘아이·서울·유(I·SEOUL·U’)로, 브랜드 아래 슬로건은 ‘나와 너의 서울’에서 ‘너와 나의 서울’로 변경해 공식 브랜드로 확정 발표했다.

대구시는 ‘컬러풀(Colorful) 대구’라는 기존 슬로건 등이 오래된 데다 도시 정체성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다며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부산시도 13년째 고수하고 있는 슬로건 ‘다이내믹(Dynamic) 부산’의 대체를 놓고 고민 중이다.

광주시도 도시 브랜드 슬로건인 ‘Your Partner Gwangju’가 시민인식률이 낮고, 광주의 정체성을 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아름다운 역사·문화유산을 가진 경주의 도시브랜드는 ‘골든 시티 뷰티풀(Golden City, Beautiful Gyeongju)’로 신라의 황금유물이 대거 발굴·전시된 지역임을 알리고 있다. ‘센트럴 김천’은 단순히 지리적 위치만이 아닌 ‘한국의 중심지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구미의 도시브랜드 ‘예스 구미’의 Yes는 Young(젊음), Electronic(전자), Satisfaction(만족)의 첫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예스 구미’라는 도시브랜드는 지난 2013년 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 브랜드 슬로건. 차례대로 순천시 ‘아하!’, 춘천시 ‘로맨틱 춘천’, 영덕군 ‘사랑海요 영덕’

낭만, 추억, 호반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 춘천시의 도시 브랜드 슬로건은 낭만의 도시를 상징하는 ‘로맨틱 춘천’이다. 심볼은 영문 Romantic Chuncheon과 소양강 처녀 캐릭터를 조합한 형태다.

반면 한글로 만들어 친화력을 높인 사례도 있다. 영덕은 영어 일색인 타 시·군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도시브랜드 ‘사랑海요 영덕’을 사용하고 있다. 세종시는 ‘세상을 이롭게’로 ‘세종대왕’이라는 의미와 종합청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남해군은 ‘사랑해요 보물섬 남해군’, 정성군은 ‘아리아리 정선’, 완도는 ‘건강의 섬’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울릉군이 새로 만든 ‘우리도(島) 울릉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나친 외국어 일색, 난립 등 도시 브랜드 슬로건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도 없지는 않지만 도시 홍보에 있어서 브랜드 슬로건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 민선5기 여수시 도시 비전은 ‘국제해양관광레저스포츠수도건설’, 시정 구호는 ‘세계로 웅비하는 4대 미항여수’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한 민선6기 여수시 시정 구호는 ‘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 도시 비전은 ‘국제해양관광의 중심 여수’이다.

구호·비전 자주 바뀌어 시민 공감대 부족·도시 정체성도 모호
단편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길게는 100년을 내다보고 만들어야


여수시도 해양·수산·관광·산단·밤바다·이순신과 거북선 등을 포괄하는 도시 미래 비전과 핵심 가치를 함축한 도시 브랜드 슬로건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1999년 3월부터 6개월간 9340만원을 들여 섬모양의 오동도를 간결하게 시각화한 심벌과 마스코트로 두 마리의 거북이 ‘구니(Guni)·구키(Guki)’, 전용글꼴 등 3여 통합 CI(상징물)를 개발했다. 하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구니·구키와 전용글꼴 등의 활용도는 미미한 상황이다.

당시 도시 브랜드 슬로건은 만들지 않았다. 대신 역대 시장들은 ‘시정 비전과 구호’를 사용해왔다.

역대 여수시정 구호를 보면 민선 2기(주승용) ‘깨끗하고 친절한 일등여수’, 민선 3기(김충석) ‘세계로 웅비하는 미항여수’, 민선 4기(오현섭) ‘바다 그리고 꽃과 빛, 새 희망 큰 여수’이다. 민선 5기(김충석)의 도시 비전은 ‘국제해양관광레저스포츠수도건설’, 시정 구호는 ‘세계로 웅비하는 4대 미항여수’이다. 민선 6기(주철현)는 공모를 통해 시정 구호를 ‘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 도시 비전을 ‘국제해양관광의 중심 여수’로 정했다.

문제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함께 바뀌는 시정 구호와 비전이 시민들을 헷갈리게 하는 등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여수만의 확고한 브랜드가 없고, 여수의 미래 비전을 모든 시민이 공유하지 못하는 등 도시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민선 5기 시절 주구장창 외쳐대던 ‘4대 미항’과 ‘오!, 여수 2020(oh!, yeosu 2020)’은 온데간데없다. 더욱이 외지인들이 자주 바뀌는 구호와 비전에 관심을 가질 리도 만무하다.

특히 4년마다 비전과 구호가 바뀌어 간판 교체, 도로 홍보물 등에 예산 소요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제는 단순히 지역의 특산물을 홍보해 판매를 촉진한다거나 전임 시장의 흔적 지우기 일환으로, 시장의 의지만을 담아내려는 단편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길게는 100년을 내다보고 도시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수의 특성과 매력을 탐구해 지역민의 공감과 자긍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의견수렴-공청회-전문가 연구-투명한 심사-확정 전 의견수렴’의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도시 브랜드 슬로건을 잘 만드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이미지로 확산시켜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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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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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 2015-12-06 21:42:44

    이런거 보고 시청에서 또 이상한 영어 갖다가 막 붙이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제발 저런 촌스럽고 유치한 슬로건좀 만들지 마시길! "여수 밤바다"하나로 밀고가기를 제발!!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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