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후 서시장에 어떤 변화 있나?=
ㅡ여수시에서는 내부감사가 진행되고 있고,ㅡ
ㅡ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경찰서에 집단민원을 준비 한다ㅡ
수많은 의혹에 대해 더 이상의 발표를 하지 않은 까닭은
진행중인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를 보고 발표여부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의혹이 다른 재래시장 번영회에는 없는지 상인들 스스로 챙겨볼 일이다
재래시장이 사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과 시장상인들의 자체노력이다.
재래시장에 시민들이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물건이 있고, 그 물건을 사기 위해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만 완비되면 재래시장 활성화는 그리 먼 곳의 얘기는 아니다.

우리가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찾을 때 주차장 걱정을 하고 그 곳을 찾지는 않는다. 언제라도 그곳에 가면 넓고 편리한 주차장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알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와 싸워서 이기려면 최우선적으로 이러한 주차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한다.

학동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최 모씨는“값싼 물건들이 많은 재래시장을 이용하고 싶어도, 우선 주차걱정 때문에 가지 못한다”면서“바쁘다 보니 비싼 줄 알면서도 대형마트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말한다.

중앙동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박 모씨는“지금 웅천에서 신기동 가는 길에 멀쩡한 도로를 다시 덮는다고 80억이라는 예산을 들여 터널공사를 하고 있는데, 그 돈으로 차라리 재래시장 주변에 대형 주차타워 하나 만들었으면 서시장, 교동시장, 선어시장, 진남로상가, 중앙시장 등 시내 모든 상가들이 생기를 되찾게 될 것이다”고 하면서“웅천길을 지날 때마다 가슴속에서 천불이 난다”고 얘기한다.

지금 정부에서는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자금을 융통해 재래시장을 꾸미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돈들이 비용도 못 건지고 사라지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서민 경제가 살아나려면 대형마트보다 서민에게 친숙한 재래시장이 살아나야 함은 당연하다.

재래시장을 살리는 데는 큰 비용보다는 효율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정부는 건축이나 개축에 무모한 투자를 하는 것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해 주어야 한다.

재래시장의 점포 하나에 관련된 영세 상점들이 몇 개씩 되는데, 이러한 재래시장이 죽으니 연쇄적으로 장사가 될 리 없다. 재래시장을 살리는 것은 서민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일이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리 큰 돈 드는 일도 아니다. 당국자의 의지가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이유다. 재래시장은 시장 내에서 가격경쟁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격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재래시장은 손님의 유치에 실패했다. 첫째가 접근성의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고, 그 다음은 싼가격의 상품임에도 제품의 포장 등 완성도가 낮았던 것도 원인 중에 하나다.

재래시장의 활성화는 건물의 현대화가 우선 아니다. 주차시설이 우선이다. 이것은 결국 여수시의 몫이다. 시민들이 이곳을 찾을 때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시장에서 산 제품을 운반할 방법과 차까지의 거리다.

대형마트에 가면 구입한 물건을 쉽게 밀고 다닐 수 있는 카고라는 것이 있다. 그 카고를 집으로까지 가져가는 시민들은 없다. 재래시장에도 각 입구에 이것들을 비치해 둘 필요가 있다. 당분간은 없어지면 또 구입하고, 없어지면 또 구입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시민들 사이에 서서히 정착이 되어갈 것이다.

그 다음은 주차장이다. 재래시장은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주택가에 자리 잡았지만 현대화의 주역인 주차장의 확보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여수시가 공용주차장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에는 무료로 운행하는 순환버스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 다음은 상인들의 눈물겨운 자체 노력이다. 해보겠다는 의지와 살아야겠다는 의지다. 그러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은 상가번영회의 활성화다.

한 두 사람에 의해서 독선적으로 끌려가는 번영회가 아니라, 상인들 전체가 합심하여 노력하는 번영회가 필요한 까닭이다.

본지에서 서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한 이후 여수시에서는 지금 내부감사가 진행 중이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상인들의 서명을 받아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관계당국에 요구할 생각이다.

우리 신문사에도 수많은 제보와 증빙서류들이 도착해 있다. 이 밖에 인근 재래시장 번영회에 관한 것도 속속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이것을 일일이 기사화하지 않은 까닭은 사회의 안 좋은 모습을 자꾸 들춰내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부담과 여수시와 여수경찰서 등 관계기관의 조치를 보고 추후 발표여부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이번 조치로 새롭게 변하는 재래시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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