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갑, 송대수-이용주 비방·의혹 제기
여수을, 백무현-주승용 ‘맞고발’ 진흙탕
“지역 분열시키는 정치인들…후안무치”

▲ 11일 저녁 여수시 여서동 구 송원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송대수 후보 측과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 측이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송대수 후보 진영은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을 앞두고 이용주 후보 측이 선거유세를 방해했다며 예의도 없고, 도리도 모르는 선거운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며 이번 총선에서도 비방 유인물 살포, 과도한 네거티브 등 과열·혼탁 양상이 극에 달하면서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여수갑 이용주 후보는 11일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의 한 언론사의 반론권 없는 일방적 기사가 신문으로 제작돼 무차별 배포됐다”면서 “정확한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채 불법 배포 됐으며, 다른 선거 캠프의 핵심 관계자가 관여됐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여수 구도심인 광무동, 대교, 신월, 국동 등 5층 이하 아파트와 단독주택에 살포 됐으며 비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며칠 전에도 ‘두 얼굴의 이용주 후보를 검증해 주십시오’ 제목의 비방내용이 담긴 전단지가 주택가에 무차별 살포돼 공명선거에 먹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 후보의 재산 내역, 적금도 어업보상금 변호사 수임료, 친딸 상습 성폭행한 부친 사건 변호 등을 문제 삼고 이 후보의 도덕성이 의문투성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언론이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후보들에 대한 도덕성을 검증한 것이라면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모 건설회사측에 소유하고 있던 토목기사 자격증을 불법으로 대여해 준 뒤 억대의 금품을 차명계좌로 받은 의혹이 있는 더불어민주당 여수갑 송대수 후보의 경우도 당연히 보도됐어야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2008년 상반기 까지 전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이 회사의 이사로 등재되기도 했다”면서 송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이날 반박 논평을 내고 이 후보가 도덕성 시비로 여론이 불리해지자 상대방에게 작위적인 잣대로 시비를 거는 것이라며 억측이라고 맞섰다.

송 후보는 “토목특급기술자 자격증문제는 당시 건설업체에 근무하면서 정식급여로 받다 해당 업체가 건설협회의 징계를 받았으나 도의원으로서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불만과 함께 소를 제기하려 한 것이다”며 “당시 도의적으로 급여를 모두 돌려줘 마무린 된 사안이다”고 해명했다.

여수선관위는 11일 전단지와 신문배포 등과 관련해 해당 신문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여수을 선거구에서도 더민주당 백무현 후보와 국민의당 주승용 후보가 맞고발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국민의당 주승용 후보는 백무현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여수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고발 사유는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명예훼손’이다. 주 후보는 “백 후보가 연설·대담 차량 LED전광판에 ‘변절과 구태의 정치인 퇴출! 구태와 분열의 대명사-주승용, 백무현이 심판합니다’라고 게시해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백무현 후보는 지난 4일 주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명예훼손혐의(허위사실 유포 및 후보자비방)로 고발했다. 백 후보 측은 “주승용 후보가 과거 수차례에 걸쳐 탈당을 했음에도 이를 지적하는 후보에게 허위사실로 비방하는 후보라고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들의 진흙탕 선거전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반면 여수갑 새누리당 신정일·무소속 김영규·이광진 후보, 여수을 새누리당 김성훈·정의당 황필환·민중연합당 김상일 후보는 차분하게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 박모씨(43·문수동)는 “여수의 정치인들을 보고 있으면 구글 딥마인드가 제작한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정치를 맡기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축제 선거를 통해 지역 화합에 앞장서야 정치인들이 되레 지역을 분열시키고 있다. 정말 후안무치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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