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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문화유산, 여수 추도를 지켜주세요”섬여행학교 ‘지역사랑 고향사랑,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크라우드펀딩 진행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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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15  16: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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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늘면서 환경 훼손, 할머니 사생활 침해 등 추도 몸살
건강밥상 위해 텃밭·꽃밭 조성 등 추도 지키기 공공프로젝트

   
한돌한돌 놓인 마을 돌담은 추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진=섬여행학교 제공)
 
“여수 남쪽 끄트머리 작디작은 섬, 돌담마을 추도. 아름다운 풍경을 벗 삼는 할머니 한 분과 강아지 세 마리만이 살고 있는 찬란한 섬.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운 생명들과 추도의 모습을 잃지 않고 그대로 보존될 수 있도록 함께 지켜주세요.”

섬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여수 섬여행학교(대표 강동준)가 여수시와 ‘지역사랑 고향사랑,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1탄-여수의 작은 섬 추도’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의 돌담 마을인 추도(鰍島)에 홀로 사는 할머니를 위해 건강밥상을 위한 텃밭 만들기, 방문객의 무분별한 섬마을 훼손을 줄이기 위한 꽃밭 조성 등 추도의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추진하는 공공 프로젝트다.

추도는 80세가 넘은 할머니 한 분과 강아지 세 마리가 살고 있는 여수의 작은 섬이다. 퇴적암 지층이 켜켜이 쌓인 추도의 해변 절경은 변산의 채석강 못지않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공룡 발자국 화석지도 유명하며, 특히 한돌한돌 놓인 마을 돌담은 추도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재 등록문화재로 등록돼 관리를 받고 있다. 또, 사도·낭도·추도 등 낭도권역은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대상지로 선정돼 개발되고 있다.

   
추도가 유명세를 타면서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이 급증해 환경이 훼손되는 등 섬이 시름에 빠져 들고 있다. (사진=섬여행학교 제공) 
   
▲ 퇴적암 지층이 켜켜이 쌓인 추도의 해변 절경은 변산의 채석강 못지않다. (사진=섬여행학교 제공)
 
그러나 섬이 유명세를 타면서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이 급증해 환경이 훼손되는 등 섬이 시름에 빠져 들고 있다.

수년 전부터 추도를 찾아 할머니와 식사도 함께 하고 해안가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추도지키미 역할을 해온 여수시민 조영희(56)씨는 “관광객들이 추도의 야생 식물이나 해조류를 마구 채취해 가거나 할머니의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등 할머니 혼자 사는 섬인데도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한 두 명이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수십 명의 단체 관광객이 해안가의 미역 등 해초류를 채취해 가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단체 관광객이 소주를 박스 채 가지고 들어와 술판 아닌 술판을 벌인 적도 있었다”고 했다.

섬에 마땅한 쉼터 공간이 없다보니 날씨가 덥거나 비가 오면 방문객들이 피하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오는데 할머니 입장에서는 일일이 응대할 수도 없어 사생활 침해 등 상당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실정이다.

   
▲ 추도지키미 역할을 해온 여수시민 조영희씨가 사선을 이용해 추도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섬여행학교 제공)
 
조씨는 “어느 날은 집안의 모든 문을 잠가 놨더라. 관광객들이 할머니 허락도 없이 집안으로 들어와 냉장고의 물을 꺼내 마셨다고 한다. 낯선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낚시꾼도 섬을 찾는 등 할머니가 무서워 문을 잠갔다”고 전했다.

자식들이 걱정하는 마음에서 뭍으로 나오라고 하지만 추도에서 일평생을 보낸 할머니는 그럴 마음이 없다. 조씨는 “할머니 연세가 80세를 넘다보니 다리가 불편해 농사를 짓거나 해안가의 해조류 채취가 사실상 어렵다. 홀로 살다보니 물에 밥을 말아 김치 한 조각으로 때울 때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섬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할머니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조씨는 아예 추도로 주소지를 옮겨 수년전부터 주말이면 할머니를 찾아 1박을 하곤 한다. 향후 이곳에서 살 계획도 세워두고 있는 조씨는 정기선이 없어 자비로 사선(私船)을 빌려 들어갈 때도 많지만 섬을 지키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나타냈다.

조씨는 “평화롭고 고요하던 섬이 언제부턴가 환경이 훼손되고, 일부 방문객들의 몰지각한 행태로 인해 할머니가 힘들어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추도를 찾아 할머니와 식사도 함께 하고 해안가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추도지키미 역할을 해온 여수시민 조영희씨 등이 해안가에 밀려든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다. (사진=섬여행학교 제공)

섬 전문가들은 추도가 수용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태균 관광두레 여수PD는 “추도에는 천연기념물과 등록문화재 등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사료가 있는 만큼 보존 차원에서라도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 PD는 “방문객들이 한 번 와서 즐기고 가는 섬이 아닌, 지속가능한 공공재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섬여행학교 강동준 대표는 “(하루 수용 인원을 제한하는 등)여유 있게 섬 문화를 공유하고 보존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 특히 할머니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방문객들의 각별한 배려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추도지키미들이 할머니 집 앞 빈집을 활용해 텃밭으로 가꾸고 있다. (사진=섬여행학교 제공) 

펀딩 이달까지, 목표액 달성하면 추도산 미역 등 리워드 제공
추도환경보존연구회와 추도 지키기 시민 문화 캠페인도 진행

강동준 대표는 “여수에 365개의 섬이 있지만 추도는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다. 어떻게 하면 추도를 잘 보존할 것인지를 고민한 끝에 여수시와 함께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역사랑 고향사랑,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여수의 작은 섬 추도’ 크라우드펀딩 공공 프로젝트를 통해 84세 할머니의 건강한 밥상을 위해 텃밭을 만들고 방문객의 무분별한 섬마을 훼손을 줄이기 위한 꽃밭을 조성하게 된다. 쉼터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할머니의 집 옆 조그만 공간 외에는 쉴 곳도, 담소를 나눌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목표액은 200만 원으로 15일 현재 73명이 참여해 167만3000원이 모금됐다. 펀딩 기간은 이달까지이다. 목표금액이 100% 모여지지 않으면 모금은 실패되고 후원된 금액은 자동환불처리 된다. 펀딩 참여는 누리집(홈페이지) 와디즈(www.wadiz.kr), 여수시청(www.yeosu.go.kr)에서 할 수 있다.

와디즈에서 회원가입 버튼 클릭 후 e-메일, 페이스북, 카카오톡, 구글 중 선택해 가입한 뒤, 검색창에 ‘지역사랑’을 입력한 후 참여할 프로젝트에 보상품과 결제수단을 선택하면 된다. (‘지역사랑 고향사랑,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1탄-여수의 작은 섬 추도’ 크라우드펀딩 참여하기)

펀딩 참여자에게는 리워드(보상품)를 제공한다. 제공 예상일은 7월 31일이다. 1만원은 여수시 여행가이드 책자와 추도에 꽃 푯말에 기부자명단 푯말을, 3만원은 여수시 여행가이드 책자와 꽃 푯말에 기부자명단 푯말, 추도의 모래와 mdf조각이 담긴 미니유리병 소품을 제공한다.

5만원은 여수시 여행가이드 책자, 추도에 꽃 푯말에 기부자명단 푯말, 추도에서 자란 미역, 톳 장아찌 등을 제공한다. 10만원은 여수시 여행가이드 책자와 추도에 꽃 푯말에 기부자명단 푯말, 추도의 모래와 mdf조각이 담긴 미니유리병 소품, 추도에서 자란 미역, 톳 장아찌 등이 제공된다. 미역과 톳 장아찌가 부족할 경우 여수시 특산물로 일부 대체해 지급된다.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추첨을 통해 추도지키미로 추도장기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추도 돌담집에서 열리는 파티에도 초청된다. 목표액이 채워지면 추도환경보존연구회 구성 및 연구조사, 추도를 지키기 위한 여수시민 문화 캠페인이 진행된다.

강 대표는 “‘지역사랑 고향사랑,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1탄-여수의 작은 섬 추도’ 프로젝트는 지역민들이, 또는 추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추도를 지속가능한 섬으로 가꾸기 위한 공익활동이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은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뜻으로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이다. 문화예술활동이나 공익사업을 후원하는 후원형, 실현된 사업의 지분을 보상으로 받는 지분형, 자금을 대출해주고 이익을 받는 금융형 등이 있다. 

   
▲ 퇴적암 지층이 켜켜이 쌓인 추도의 해변 절경은 변산의 채석강 못지않다. 그러나 추도가 유명세를 타면서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오는 관광객이 급증해 환경이 훼손되는 등 섬이 시름에 빠져 들고 있다. (사진=섬여행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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