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철현 여수시장

‘시민이 시장입니다’를 내걸고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주철현 여수시장의 임기가 절반이 지났다. 시민이 직접 시정에 참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갈등만 양산하는 꼴이 됐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혼재하고 있다. 취임 2년을 맞아 주철현 여수시장으로부터 2년을 맞는 소감과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 주철현 시장이 지난달 30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민선6기 2주년이 지났다. 2년을 평가한다면?

지난 2년 동안 ‘시민이 참주인 되고, 시민이 행복한, 국제해양관광 중심, 여수’를 만들기 위해, 2,300여 공직자와 함께 열심히 뛰어 왔습니다.

먼저, 시의 주인이신 시민들의 여론을, 가감 없이 수렴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과 온·오프라인을 통해서 소통하고 있습니다. 100인 시민위원회, 시장 직통 SNS신문고, 시민 공무원 평가제 등을 운영하면서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왔습니다.

또, 1300만 관광객 도래와 함께, 이제 여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박람회장과 원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우리시 경제에 활력이 돋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여수시 공직자들의 청렴도가 전남도내 22개 시·군 중 1위를 차지하는 한편, 대통령께서도 여수시 공무원들을 칭찬하실 정도로, 우리 여수시 직원들은 시민이 행복한 여수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왔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투자가 계속되고, 전남 최초로 통합체육회가 발족되고, 매출액의 3%를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는 등, 우리 여수시는 2012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와 민선 6기 출범을 계기로 희망찬 변화의 새 시대를 열어 나아가고 있습니다. 고향을 위해 시장으로 몸 바쳐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분이 마음을 모아 뽑아주신 저 주철현이, 대한민국 최고의 행복도시 여수를 기필코 만들어 내겠습니다.

▣ 최대 공약이 사립외고 건립이었다. 현재 외고 건립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는가?

지난 5월부터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공감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3차례에 걸쳐 초·중학교 학부모대표들과 2차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생각보다 자녀 교육에 매우 관심이 크다는 것을 재삼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여수교육의 가장 큰 현안인, 지역교육을 선도할 명문고 설립이 지연되고 있어, 너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시장이 교육행정의 책임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좋은 고등학교를 찾아 외지로 나가는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 그리고 학생이 믿고 다닐 수 있는 좋은 고등학교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라도 나서야 한다는 다수 시민 여론에 따라, 명문고 설립을 추진한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여수산단 25개 주요기업들이 매년 40억 원을 명문고에 지원하기로 약속을 해 주셔서, 명문고가 설립만 되면 운영의 문제는 걱정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추진과정에서 일부 시민사회와 교육계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지역 사회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역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여수 행복교육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성실하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협의체에서 방안이 나오면, 다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서, 지역민들이 원하는 여수교육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도 다양한 소통 창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회와 지역 일부에서는 소통의 부족을 이야기한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있나?

소통이란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서로 입장을 바꿔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선입견이 없어야 되고 마음을 터놓고 다가가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여론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취임 후, 제일 먼저 보통 시민들로 100인 시민위원회를 만들었고, SNS로 시민들과 제가 직접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또, 직원 월례회의 때 ‘시민시장 당부말씀’, ‘시민공무원평가제’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흔히, 자기 생각이 반영되지 않거나, 관철되지 않으면 “소통이 안 된다, 소통 부재다, 불통이다”라고들 합니다. 모든 일을 결정할 때 최대·최고의 효과를 판단해서 검토를 하게 되는데요.

시의 정책 결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의 이익이 되고 시민들께 혜택이 되는 점만을 생각하면서 시책을 결정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소통채널이 부족할 수 있는데, 이젠 예전과 달리 시의 참여방법도 많이 열려있습니다. SNS도 있고 120여개의 시 위원회, 3개 분야의 평가단 등에 참여하셔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을 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감 투어’라는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교육과 관광, 농수산, 문화예술과 시민단체 등 모든 분야에 대화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허심탄회하게 사람 사는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직접 찾아다니면서 많이 듣고, 시민의 뜻을 받드는 일을 쉬지 않고 계속해 시민이 행복한 소통도시 여수를 만들겠습니다.

▲ 주철현 시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관광객 13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그러면서 지역 관광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기 위해 관광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관광객 유입 효과가 지역에 고르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민선6기 현안사업 중의 하나가 원도심 활성화였습니다. 원도심 문제는 대한민국 모든 도시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인데요.

이제 우리 여수가 바뀌고 있습니다. 원도심의 관광자원을 활용해서 작년에 관광객 1,358만 명을 기록하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박람회장, 오동도, 돌산도 등과 해상케이블카와 유람선, 버스킹, 낭만포차, 바이킹 야시장 등이 어우러져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관광이 활성화 되면서 원도심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관광 붐이 일면서 호텔 등 관광시설이 원도심에 집중투자가 되니, 시민들께서 여문지구와 여천지역에 투자가 안 되고 부족하다고들 하십니다.

도시기능 상 원도심 지역은 수산과 관광, 여문지구와 여천지역은 주거지입니다. 여천지역은 산단 배후도시로서 주거 기능 지역입니다.

통합된 후에 투자예산을 비교했더니, 여천지역에 훨씬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웅천 신도시 개발에 6,000억 원, 죽림 택지개발에 2,800억 원, 소제지구도 1,500억 원을 들어 금년 하반기부터 개발합니다. 웅천과 소호지역을 연결하는 해상교량도 시비 500억 원을 들여 건설할 계획입니다.

또, 소호지구 해변에 산책로 데크를 설치하고 있고, 이층 시티투어버스도 소호요트장까지 운행하고 있습니다. 버스킹도 늘려서 공연을 하고 있고 빛노리야 조명도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최대한 도시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도시를 개발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원도심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그 파급효과가 도시 전체로 미칠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우리시 발전 차원에서 크게 생각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 관광객 수용을 위해 숙박시설의 건립이 늘어가고 있지만 난개발에 따른 경관훼손이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대안은 있는가?

우리 여수 관광이 놀랄 정도로 활성화 되면서 호텔 등 숙박시설 투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돌산지역에는 200여 객실을 갖춘 호텔급 숙박시설 4개소가 건립·허가신청 중에 있고, 중소형 숙박시설도 2015년에 53건 1,100여 실, 올해도 6월 말까지 41건에 1,200실 정도 건축허가가 났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여수밤바다를 해치는 건물을 왜 허가해 주느냐고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토지 소유주가 건축행위를 신청하면 현행 건축법 상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습니다. 허가를 안 내줄 방법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대신에 건축허가 전에 경관에 대한 심의를 하게 되는데, 심의과정에서 디자인을 바꾸고 높이를 조정하도록 강력하게 유도하고 권유를 하고 있습니다.

이 절차를 통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거북선대교 인근에 건축 중인 숙박시설도 2층을 낮추었고, 색채와 조명도 주변과 어울리도록 조정을 했습니다.

또, 중앙동과 종화동, 돌산읍 우두리 해안가를 경관위원회 심의대상 구역으로 지정해서 3층 이상 건축허가 신청 시 경관심의를 받도록 강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도시 전체에 대한 체계적인 경관 관리를 위하여 기본경관계획 수립용역 중에 있습니다.

현행법으로 허가사항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모든 건물에 대해 주변 경관과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사전에 협의를 해서 관광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몇 년 사이 1만여 채의 아파트 건립계획이 진행 중이다. 외지 자금의 유입이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분양가 상승, 원도심 공동화라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잇따른 아파트 건립이 지역에 어떤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있다고 보는가?

우리 여수가 관광이 활성화되고 정주여건이 좋아지면서 신규 아파트 건축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5년 내에 웅천지구, 죽림지구, 덕충동 등 3개 지역에 4천 여 세대가 들어서게 됩니다.

기업들이 우리 여수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은 기업들이 평가를 할 때, 그만큼 우리 여수에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것인데요.

신혼부부들과 일반 시민들을 위해 행복주택과 임대아파트를 공급하고, 다소 경제적 여유가 있는 시민들에게는 그 조건에 맞는 아파트를 공급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동안 임대아파트는 충분히 공급됐기 때문에 이제는 다양한 층을 겨냥한 주택공급 정책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향후 율촌 2·3 산단 개발에 따른 근로자 등의 주택 수요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을 하고, 아파트 공사 등으로 건설경기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원도심에도 행복주택 등 1천여 세대가 공급되면, 관광 등으로 일자리가 생기고 있어 공동화 현상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 여수의 미래 먹거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시가 준비하고 있는 사업을 설명해 달라.

앞으로 10년, 20년 후 여수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여수의 미래 산업은 해양관광, 해양레저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웅천 신도심지에 지난 달 초 개장한 150선석의 공공 마리나 시설과 300선석의 정부 거점형 마리나단지 등 500선석 규모 이상의 국내 최대 마리나 시설을 조성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리고 해양레저스포츠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소호요트장 등 3개소에서 스쿠버와 딩기요트, 원드서핑, 카약 등 12개 종목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여자만에서 오동도, 돌산을 잇는 명품 해변자전거 도로를 개설하고, 전라선철도 폐선부지 공원화 사업 등 여수를 전국에서 제일 걷기 좋은 도시,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시민들은 물론 외지인들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 여수를 대거 찾아오게 만들겠습니다.

또한, 거문도, 백도와 금오도, 안도를 섬과 연안을 연계한 체류형 생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개도, 낭도와 여자만 일대를 생태 하이킹 코스를 만들고, 여자만과 화양지역을 연안생태휴양단지로 조성하겠습니다.

지속가능한 1,300만 관광도시가 될 수 있도록, 여수만의 차별화된 고품격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여, 관광객이 만족하고 다시 찾고 싶은 세계 해양관광의 중심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동부매일, 남해안신문 공동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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