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춥습니다. 벌써 겨울이 성큼 다가왔네요. 금요칼럼이 항상 격한 감정을 토해낸다고 해서 이번 주는 아이들 이야기로 잠시 쉬어갈까 합니다.

우리 부모에게 아이들 문제만큼 소중한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 교육의 목적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우리의 아이들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올바른 깨달음을 주는 것이라 믿습니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우리가 매일 겪는 인간관계 속에서도 배움과 가르침이라는 상호관계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 배움과 가르침은 자녀를 학교에만 맡긴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주로 지식입니다. 그러나 가정에서의 배움과 가르침은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가치로운 일인 것입니다.

요즘 우리 부모들은 힘든 시기를 맞아 참으로 바쁜 삶을 살아갑니다.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몸과 마음이 바쁩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는 부모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모가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학원만 보낸다고 해서 배움과 가르침이 완성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교사의 등을 보고 자라는 것보다, 오히려 부모의 등을 보면서 세상 이치를 배워나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사랑을 배우기도 하고, 절제를 배우기도 하고, 사회규범을 배우기도 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를 보면서 이기심을 배우고, 자신도 모르게 사회악을 배워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녀를 인간답게 가르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수천가지, 수만 가지의 색깔이 각각의 색깔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조화롭게 이끌어주고 길러줄 수 있는 토양이 바로 아이들 마음속에 가치관을 길러주는 일입니다.

자녀를 성공시키고 싶으시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자녀가 많은 지식을 가져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고, 한 나라를, 한 도시를 이끄는 지도자가 되었다고 해도, 이들이 부모를 모르고, 사람에 대한 배려를 모르
고, 윤리를 모르면 그 성공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들이 성공한 뒤에 주변보다는 자신의 욕심만 채우기에 급급한 사람이면, 그것을 우리는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자녀들에게 수학문제 하나 더 가르치고,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게 하는 것보다 인간되게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교육의 책임이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부모가 이끄는 가정에서도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는 뜻입니다.
아이들은 주위의 수많은 어른들로부터 사회를 배우면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입이 아닌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자라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 문제 많다고 우리들은 말들을 합니다. 그것은 누구 때문입니까. 자녀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일,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가르치는 일이 사회를 위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훨씬 더 소중한 이유입니다.

어젯밤 늦은 시간에 운전을 하고 가다가 차가 신호등 앞에 멈췄습니다.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큰 아이에게 이런 문제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갑자기 네가 보고 싶네? 사랑한다 아들아!”
이 메시지 보내는데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항상 근엄한 표정을 짓는 아빠에게서 뜬금없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아들은 적잖이 당황했을 것입니다.

잠시 후 아들에게서 답장이 왔습니다.
“아빠, 저도 사랑해요. ㅋㅋ”
여기서 ‘ㅋㅋ’는 ‘크크’인지 ‘킥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기분이 좋다는 암호(?)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세상에서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습니다. 사랑을 받은 아이가 사랑을 할 줄 알고, 배려를 받은 아이가 배려를 할 줄 안다고 믿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자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줄 일입니다. 특히 나와 같이 아이들 앞에서 곧잘 근엄한 표정을 짓는 아버지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자녀에게 이 말을 하는데는 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문자로 이 말을 보내는데는 1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자녀에게 “사랑한다”는 이 말. 공부에 찌들고 재미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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