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천마을 주민들이 2일 오천산단에서 흘러나와 바다로 유입되는 폐수를 촬영한 사진.

여수 오천지방산업단지(이하 오천산단)의 폐수가 수십 년 동안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안가 바닥이 썩어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은 물론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여수시가 사실상 방치하면서 ‘직무유기’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참다못한 오천산단 인근 오천마을 주민들은 지난 6월 3일과 7월 5일 굴삭기를 동원해 해안가에 대해 굴착작업을 벌였다.

해안가 곳곳을 굴삭기로 파내자 오폐수의 퇴적으로 검게 변한 돌멩이와 자갈, 모래에서 심한 악취가 진동했다. 갯돌 밑도 검게 변해 심한 악취가 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오천산단 폐수가 여전히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어 업체들의 비양심적인 불법행태와 여수시의 허술한 지도·관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오천마을 주민들은 2일 오천산단에서 흘러나와 바다로 유입되는 폐수를 촬영해 <동부매일>에 제보했다.

주민들은 “마을 주민들이 자비를 들여 두 번이나 해안가를 파보니 우려했던 상황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는데도 업체들은 여전히 폐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고 있다”며 “도대체 여수시는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주민들은 “1983년 오천산단이 조성된 이후 수십 년 동안 현 공동폐수처리장 용량이 오버되면 그 오폐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갔다”면서 “여수시 등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시정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이 악취와 폐수로 인해 소득원인 바지락과 전복, 멍게, 미역 등은 씨가 마르면서 고통과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산단이 조성된 이후 한 번도 체계적인 실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여수시는 추경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관로를 교체하겠다는 입장이다.

▲ 오천마을 주민들이 2일 오천산단에서 흘러나와 바다로 유입되는 폐수를 촬영한 사진.
▲ 오천마을 주민들이 2일 오천산단에서 흘러나와 바다로 유입되는 폐수를 촬영한 사진.
▲ 오천마을 주민들이 2일 오천산단에서 흘러나와 바다로 유입되는 폐수를 촬영한 사진.
▲ 지난 7월 5일 주민들이 대형 굴삭기를 동원해 오천산단 아래 해변가를 파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