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민협 10일 논평, 미래에셋 컨소시엄 투자 환영
케이블카 설치 재고해야…법인 여수에 설립 등도 주문
“여수 경도 개발 이익, 지역민이 받아야”
여수 경도에 조성될 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9일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가 환영과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미래에셋그룹(70%)과 영국계 투자업체 캐슬파인스(30%)로 구성된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기존 관광시설 매입과 신규 복합리조트 건설 등에 약 1조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입찰에 참여한 3개 국제컨소시엄 가운데 전남개발공사가 제시한 투자 신뢰도,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경도에 이미 완공된 골프장, 콘도 등 경도골프앤리조트의 시설과 부지를 3423억 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앞으로 5년간 75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각종 관광시설을 만들 방침이다. 새로 들어설 관광시설은 객실 200개를 갖춘 6성급 호텔을 비롯해 수상빌라 등 220채, 워터파크, 요트 마리나, 해상케이블카(총연장 2.6km) 등이다.
이와 관련 사단법인 여수시민협은 10일 논평을 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래에셋 컨소시엄의 7500억 원 추가 투자 계획을 환영한다”면서도 지역 개발 이익을 지역민이 받을 수 있도록 투자기업의 법인 여수 설립, 지역 주민 채용 강화 등을 주문했다.
여수시민협은 논평에서 “이번 컨소시엄은 시민사회단체가 우려했던 부동산투자이민제와 카지노에서 벗어나 다행이라 여겨진다”면서 “그러나 아직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해상케이블카는 재고해야 할 사업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양복합단지개발처럼 사업 계획만 요란하고 호텔과 골프장만 운영하는 일상해양산업의 디오션처럼 투자가 지지부진할 경우와 경영난에 의해 매각하고자 할 때는 패널티를 적용해야 한다”며 “투자가 잘 이뤄질 경우 당근도 제시해 더 이상 논란의 소지가 없어야 할 것이다”고 했다.
특히, 지역 개발 이익을 여수시민이 받을 수 있도록 투자기업의 법인(본점)을 여수에 설립하고 지역 주민의 채용 강화와 사회공헌사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시민협은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가 화양복합단지개발을 거울삼아 미래에셋에는 카지노사업을 하지 못 하도록 선을 긋고 해상케이블카 사업도 재고토록 해야 한다”며 “법무부에는 경도와 화양지구의 부동산투자이민제 전면 철회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