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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놀이터·보도육교 ‘탄성포장재’ 안전할까?우레탄 수지 빨리 굳게 하는 촉매제 주요 성분이 ‘납’
탄성포장재도 우레탄 시공과 같은 비슷한 시공 거쳐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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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29  16: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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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문수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다.(동부매일 자료사진)

우레탄과 함께 어린이놀이터와 산책로, 보도육교, 민간 시설 등에 설치된 탄성포장재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여수시는 어린이놀이터에서는 중금속 기준을 초과한 곳이 없다고 밝혔다. 어린이놀이시설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2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문수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만난 유치원생 학부모는 “근처에 큰 놀이터가 없어 이곳에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나오는 편이다. 놀이터에 깔린 이 재질(탄성포장재)이 무해하다고는 하는데 사실 올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레탄 자체보다 납 성분이 많은 촉매제 사용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의 임영욱 교수는 최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납이 들어가는 이유가 우레탄 수지를 빨리 굳게 하는 성분인 촉매제를 사용하는데 촉매제로 들어가는 주요 성분이 납”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납 이외의 제품을 가지고도 이것들을 만드는 기술은 충분히 있는데 문제는 단가다. 납을 사용하는 제품을 시공하는 과정이 쌌기 때문에 여지껏 업자들이 이용을 했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공사를 하면 예민한 우레탄 성분이 제대로 굳지 않아 촉매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이유도 제기되지만 그렇다면 공원이나 어린이놀이터, 산책로, 보도육교, 민간 시설 등에 설치된 다른 탄성 포장도 중금속 오염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

   
▲ 여수시 미평동의 놀이터.

우레탄은 탄성포장 중 공법의 일부일 뿐, 여타 탄성 포장 역시 우레탄 시공과 같은 경화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이에 시공 방법이 유사한 다른 탄성포장재의 안전성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레탄과 탄성포장재를 헷갈려 하는데 우레탄은 탄성포장(바닥)재 가운데 한 종류일 뿐이다. 재료와 시공 방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바닥에 도포하기 위해 접착제·굳히기 위한 경화제 등을 사용하는 방식은 다른 탄성포장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탄성포장재는 고무·우드 등의 원재료를 다양한 성분과 배합해 고체 혹은 액상으로 바닥에 깔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인데 우레탄 역시 우레탄 칩을 원재료로 할 뿐 접착제(바인더)와 배합해 포장하는 공법은 유사하다는 것이다.

고무칩을 사용한 바닥재는 놀이터나 산책로·육교 등에 사용되며 우레탄의 경우, 농구장 등 다목적구장·육상트랙 등 충격흡수를 더 요하는 체육시설에 주로 쓰인다.

임영욱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탄성포장재가) 시공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완성된 다음에 검사를 하는 감리제도를 제안했다”며 “결국 제품 자체 안에 포함된 성분의 문제가 아니라 시공과정까지 포함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제품 안에 포함된 문제점을 줄일 수 없다”고 말했다.

   
▲ 여수시 망마경기장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위해성 여부 연구사례 거의 없어
중금속 기준 타당한지도 의문
2013년 중금속 측정 방법 변경

일부에서는 우레탄에 포함된 중금속이 실제 이용자에게 얼마나 해로운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여론에 떠밀려 무조건 우레탄 트랙을 서둘러 교체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우레탄 내 중금속이 해로울 수는 있지만 위해성이 얼마나 큰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현재의 우레탄 중금속 기준치가 타당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 우레탄의 중금속 기준치(KS)는 납 90㎎/㎏, 카드뮴 50㎎/㎏인데 반해 어린이들이 만지고 입에 넣을 가능성이 훨씬 많은 완구류(납 300㎎/㎏, 카드뮴 75㎎/㎏)보다 훨씬 엄격하다.

그런데 그동안 최근처럼 크게 논란이 되지 않다가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논란이 된 이유는 뭘까? 측정 방법이 변경됐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우레탄 중금속 표준안은 2011년 4월 만들어졌고, 1년 6개월간 유예기간을 거쳐 2012년 12월 시행됐다.

이 표준이 시행되기 전에는 중금속 검사를 우레탄을 잘게 잘라 염산 수용액에 2시간 담근 뒤 용액 내 중금속량을 측정하는 용출시험법으로 했기 때문에 중금속이 용액에서 누출되지만 않으면 많이 포함된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표준 시행 뒤에는 우레탄을 염산, 질산 등 강산에서 완전히 분해해 중금속 함량을 측정하는 산분해 총함량법을 사용, 우레탄 자체에 포함된 중금속 총량을 규제한다.

표준 시행 전후 측정방법이 달라져 중금속 함량 기준이 사실상 수십 배 강화된 셈이어서 2012년 12월 이전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이 많이 검출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학교는 2013년 이후 시공된 우레탄 트랙에서 중금속이 검출됐고, 조달청 입찰을 통해 계약된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되고 있다.

   
▲ 우레탄이 깔린 인도를 한 시민이 걷고 있다.

조달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전문기관 검사시 시료 채취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앞으로 모든 납품 건에 대해 시공 완료 후 검사 담당자가 시공현장 우레탄 트랙에서 직접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하도록 했다. 전에는 KS시험기준에 따라 검사용 완제품 시료를 우레탄 트랙 시공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별도 제조해 유해물질을 검사해 왔다.

학교와 달리 학교 밖 우레탄과 탄성포장재 시설은 관리 주체가 달라 일원화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공체육시설은 여수시 체육지원과, 어린이 놀이시설과 놀이터는 공원과, 어린이집 내 놀이터는 여성가족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납은 몸에 쌓이면 좀처럼 배출되지 않으며, 납과 같은 중금속에 오래 노출될 경우 인지기능과 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피해가 큰 물질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유를 불문하고 시민과 학생, 어린이 건강을 위해서는 중금속 자체가 검출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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