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개장, 넉 달도 안 돼 8개 매대 중 절반 영업 안 해
나머지도 고민 중…폭염·콜레라 등 악재 겹쳐 ‘방문객 급감’
다양화·차별화 등 경쟁력 부족…시, “매대 확충 등 활성화 모색”

▲ 여수에서 처음 생긴 야시장인 ‘바이킹 야시장’이 문을 연지 넉 달도 안 돼 차별성과 콘텐츠 부족, 폭염과 콜레라 여파 등으로 운영위기를 맞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둔 지난 10일 바이킹 야시장. 이날 8개 매대 중 5개 매대가 문을 열지 않았다.

“석 달 동안 20만 원도 못 벌었어요”

여수에서 처음 생긴 야시장인 ‘바이킹 야시장’이 문을 연지 넉 달도 안 돼 차별성과 콘텐츠 부족, 폭염과 콜레라 여파 등으로 운영위기를 맞고 있다.

여수시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5월 27일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 세계 6개국의 대표 주전부리와 청년 창작 주전부리 등 재여 외국인들과 청년 창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8개의 이동식 매대를 갖춘 바이킹 야시장을 개장했다.

바이킹 야시장 조성에는 국·시비 1억9200만 원이 투입됐으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바이킹 야시장은 여수수산시장의 외관인 배 모양에서 착안해 낮에는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크루즈 여객선, 밤에는 활동적이고 화려한 느낌의 해적선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이름 지어졌다.

각국의 다종다양한 메뉴가 야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참신하고 독특한 맛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개장식 때는 여성그룹 등의 축하공연과 경품이벤트 행사도 열어 대대적인 홍보도 했다.

여수시는 개장 당시 국내 유일의 바이킹 야시장이라는 특화된 문화콘텐츠를 제대로 육성해 관광객과 가족나들이객들을 전통시장으로 유도하고 수산시장도 활성화 시키는 등 관광자원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심차게 출발한 야시장은 넉 달도 안 돼 영업을 포기하는 매대가 속출하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둔 지난 10일 오후 8시경, 야시장은 인적이 뚝 끊겨 썰렁했다. 8개의 매대 중 3개 매대만 장사를 하고 있었을 뿐 나머지 5개 매대는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11일은 2개 매대만 영업을 하고 있었다.

매대 상인 A씨는 “개장 즈음에는 태국 등 외국인들도 제법 왔는데 어느 날부터는 뜸해졌다. 무엇보다 시장에 오가는 발길이 크게 줄었다. 장사가 안 되다보니 저녁 8시, 9시면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야시장 개장 전에도 밤에는 수산시장 방문객이 거의 없었다. 여기에다 폭염과 콜레라 여파로 방문객이 급감했다. 시장 활성화 취지는 좋은데 업종 다양화와 차별화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 여수에서 처음 생긴 야시장인 ‘바이킹 야시장’이 문을 연지 넉 달도 안 돼 차별성과 콘텐츠 부족, 폭염과 콜레라 여파 등으로 운영위기를 맞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둔 지난 11일 바이킹 야시장. 이날은 8개 매대 중 6개 매대가 문을 열지 않았다.

여수수산시장은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최근 콜레라 여파로 방문객과 주문이 급감, 상인들의 근심이 크다.

A씨는 “속 모르는 사람들은 한 달에 300만 원을 버네 1000만 원을 버네 그러는데 말이 안 된다. 사실 개장 이후 매출액이 20만 원도 안 된다”며 “임대료도 없고,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말에 부담 없이 시작했는데 지금은 식재료비도 감당하지 못해 갈수록 빚만 늘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방문객들도 야시장이라고 기대하고 왔다가 규모도 작고, 먹을거리도 다양하지 않아 실망만 하고 돌아간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여수시가 관심을 좀 갖는가 싶더니 지금은 아예 손을 놓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매대 상인 B씨는 “매대를 꾸준히 열어 늘 야시장이 열린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하는데 이렇게 몇 곳만 열다보니 장사가 더욱 안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하면 장사가 안 되는데 누가 문을 열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편의시설과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다양한 꺼리가 너무 부족하다”고 했다.

수산시장의 한 상인은 “수산시장은 밤에 방문객 자체가 많지 않다. 그렇다고 야시장을 개장한 이후 방문객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주전부리 자체만으로 방문객을 끌어들일 만한 메리트가 부족하고, 특별함이나 차별성 등 뭔가가 미흡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른 한 상인은 “종포낭만포차 영향도 적지 않다. 밤바다를 보고 술을 마실 수 있는 그쪽으로 가지 누가 밤에 수산시장으로 회와 주전부리를 먹으러 오겠냐”고 말했다.

▲ 여수에서 처음 생긴 야시장인 ‘바이킹 야시장’이 문을 연지 넉 달도 안 돼 차별성과 콘텐츠 부족, 폭염과 콜레라 여파 등으로 운영위기를 맞고 있다. 여수시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5월 27일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 세계 6개국의 대표 주전부리와 청년 창작 주전부리 등 재여 외국인들과 청년 창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8개의 이동식 매대를 갖춘 바이킹 야시장을 개장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현재 8개 매대 중 4개 매대가 영업을 그만뒀으며, 나머지도 영업을 계속할지 그만둘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빈 매대에 대해서는 시장상인회에서 공모를 하고 있지만 상담 문의만 간간이 들어올 뿐 장사를 하겠다는 상인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산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불황에다 폭염과 콜레라 여파로 방문객이 급감한데다 시장 성수기는 3·4·5월인데 야시장 개장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 것도 장사를 안 된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남아 음식이 아직은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지 못한 것 같고, 매대를 운영하는 재여 외국인들에게 장사가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만큼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내자고 설득했지만 잘 안됐다”고 했다.

그는 “입점 모집공고를 한 달 넘게 하고 있는데도 콜레라 여파 등으로 수산시장이 워낙 장사가 안 되다보니 매대를 운영하려는 사람이 없어 우리도 난감하다”며 “재정비를 통해 활성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지금의 야시장은 규모가 작고 업종이 다양하지 않다. 내년에 국비를 확보해 매대를 확충하는 계획과 상인들 의견 수렴 등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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