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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유럽 간판문화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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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3  09: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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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트라이데 거리 간판. (사진=여수넷통 오병종 기자)
   
▲ 스웨덴 스톡홀름 (사진=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

지역의 역사와 풍습은 물론, 기술의 역사까지도 한눈에 보여주는 간판은 말 그대로 지역의 얼굴과도 같다.

우선 공공장소의 간판 제작에 서예가와 화가 등 지역 예술가들을 적극 참여시켜 여수만의 새로운 간판문화를 정립하고 확산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공공의 영역부터 시작해 여수만의 특색 있는 간판문화를 상가 등 민간영역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는 최근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해 개관한 ‘전주공연예술 연습공간’과 전주시청 로비에 마련된 ‘꿈앤카페 & 전주책방’, 전주시청 민원실의 새 이름인 ‘전주시 끝까지 동행 민원실’, 전주동물원의 새로운 동물병원인 ‘동물 치유쉼터’에 새로운 형태의 간판을 설치했다.

지역 예술가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이 간판들은 기존의 딱딱한 느낌의 일반 간판과는 달리 목재 소재를 활용하고 글자 하나하나가 장소의 특성을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전주 공연예술 연습공간과 전주동물원‘동물치유쉼터’간판(사진=전주시)

전주시는 도시경관 개선과 아름다운 간판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 예술가들의 심사를 통해 개성이 있거나 주변경관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간판을 선정해 시상하는 ‘아름다운 간판상’도 제정·추진한다.

유럽의 간판도 다큐멘터리와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종종 소개되곤 한다. 절제되면서도 세련된 모습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뿐더러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시작해 성서, 민화, 동화 등을 연구해야할 정도로 수많은 이야기를 자랑한다. 긴 역사와 함께 형성된 유럽의 간판은 오늘날 갖은 스토리를 펼치고 있다.

독일의 경우에는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위해서는 간판은 최소화하거나 없는 것이 최선이라는 정책을 고집한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번화한 쇼핑가인 간판거리가 있다. 게트라데거리Getreideg Gasse(골목길)는 특이한 간판들로 장식돼 있어 간판 거리로 불린다. 이 거리에는 모차르트 생가와 15세기에 건축된 구시청, 대성당, 미카엘 교회, 화랑, 박물관 등이 늘어서 있다. 보통의 쇼핑지가 될 수도 있었던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가게마다의 특징을 철로 예술적으로 표현한 간판들 때문이다. 이 철제간판들은 문맹이 많던 중세시대 무슨 가게인지 알리기 위해 시작되었는데 이 간판 중에는 200년 이상된 것들도 있다.

   
▲ 노르웨이 오슬로 거리 (사진=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

물론 유럽 도시의 모든 지역이 그런 것은 아니다.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철학이 반영돼 보존 가치가 큰 건물이나 거리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제를 통해 보호하고 있다. 소유주 마음대로 건물을 수리하거나 구조를 변경할 수 없다. 간판을 바꾸는데도 수개월이 걸릴 만큼 까다롭다.

일각에선 정체성을 확립하지 않은 채 유럽 등 선진국의 디자인만 따라가는 근본적인 문제부터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무조건 선진국의 디자인을 따라가는 것은 오히려 규격화·획일화를 부를 우려가 있다는 시각이 있는만큼 도시 디자인에 대한 각계의 원론적 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지역의 개성이나 역사성, 정체성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스웨덴 스톡홀름 (사진=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

   
▲ 노르웨이 베르겐 (사진=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

   
▲ 노르웨이 오슬로 거리 (사진=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

   
▲ 스웨덴 스톡홀름 (사진=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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