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30일 돌산 봉림마을 돌산자연예술학교서
폐목 이용해 불완전한 인간 ‘소반’과 ‘의자’로 표현

지난 2014년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업사이클링(Upcyling)’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은 찰리(본명 이찬효·51) 작가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두 번째 전시회를 갖는다.

여수시 돌산읍 봉림마을의 돌산자연예술학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도예가 신동여 씨의 도자기와 함께 소반과 의자 등 30여 점이 선보인다.

작품의 재료는 작가가 거주하는 돌산 봉화산 인근 산과 바다에서 버려진 상처 난 오동나무와 느티나무가 사용됐다.

가두리 양식장의 폐목을 이용한 책상과 테이블은 돌산 어촌 마을의 바다 사람들의 끈질긴 삶을 예술로 승화시킨 수작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찰리 작가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상처 난 세 다리’를 이번 작품에서도 적용해 탐욕에 사로잡힌 우리 사회에서 불완전 인간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그는 “21세기 자본주의와 세계화 물결 속에 사는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은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려고 경쟁하면서 스스로 그 복잡한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며 “제 작품은 그런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자 지극히 단순하게, 자연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작은 밥상 ‘소반’은 작가의 철학이 함축돼 있다. 가지고 채우려 하지 말고 비워야 한다는 메시지이다.

한 차례 선보인 바 있는 그의 ‘상처 난 세 다리’ 의자는 불완전하다. 앉을 때마다 중심을 잡지 않으면 넘어지기 십상이다. 작가는 자신의 의자를 통해 매 순간 불완전한 인간임을 일깨워 주고 균형을 잡기를 갈망한다.

작가는 29일 오후 6시 오프닝 행사에서 수준급 기타 연주 실력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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