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 연주회서 ‘밤의 여왕 아리아’ 불러 갈채
소프라노 곡 중 가장 부르기 어려운 곡 소화해 관객들 ‘소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진수를 보여준 유원경씨
지난 4일 예울마루에서 열린 여수 도성마을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from’의 정기 연주회에 특별 출연한 한 성악가가 주목을 받았다. 여수시립합창단 소프라노 유원경(30)씨다.
유씨는 이날 소프라노 곡 중 가장 어렵다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돈지오반니’와 함께 3대 오페라의 하나인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를 소화했다. 이 곡은 초고음역대에서 부르는 가장 고난이도가 높은 곡이다. 초절정의 기교와 가창력이 요구되는 이른바 ‘콜로라투라(coloratura)’ 창법을 구사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조수미씨가, 해외에서는 디아나 담라우가 불러 각광을 받고 있지만 여수에서 이 곡을 부르는 성악가는 유씨가 유일하다.
광주 출생으로 전남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지난 2011년 7월 여수시립합창단에 입사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유씨는 “초절정의 기교를 요구하는 밤의 여왕 아리아 하나만 잘하면 합창단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프라노 성악가들에게는 정복의 대상이었다”며 “대학 때부터 오랜 시간 연습을 한 결과”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올 여름 여수시립합창단의 찾아가는 음악회에서 대중들에게 이 곡을 솔로곡으로 처음 발표했다. 유씨는 “소리는 호흡이 가장 중요해서 호흡 연습을 꾸준히 하면 공명된 소리가 난다”며 “누구나 다들 연습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린이합창단과 인연을 맺으면서 성악을 전공하게 된 유씨는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다. 여수성동교회에서 성가대 활동도 열심이다. 그는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소프라노 유원경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개인 무대를 많이 서고 싶다”며 “이번 도성마을 청소년들의 연주회에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유씨의 노래는 내달 8일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리는 여수시립합창단 정기 공연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콜로라투라 18-19세기의 오페라 아리아에 사용된 선율을 뜻하는 콜로라투라(coloratura)는 여성 소프라노 중 가장 고난이도의 가창력으로 현란한 고음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창법을 말한다. 최고 음역이 정확해야 하고 테크닉이 요구되는 ‘콜로라투라’ 곡을 결코 아무나 부를 수는 없으며 특유의 성대를 타고 나야 한다.
(이 기사는 동부매일·여수신문에 공동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