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 연주회서 ‘밤의 여왕 아리아’ 불러 갈채
소프라노 곡 중 가장 부르기 어려운 곡 소화해 관객들 ‘소름’

▲ 지난 4일 예울마루에서 열린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 특별 출연해 모짜르트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를 불러 갈채를 받은 여수시립합창단 소프라노1 유원경씨. (사진=마재일)

지난 4일 예울마루에서 열린 여수 도성마을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from’의 정기 연주회에 특별 출연한 한 성악가가 주목을 받았다. 여수시립합창단 소프라노 유원경(30)씨다.

유씨는 이날 소프라노 곡 중 가장 어렵다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돈지오반니’와 함께 3대 오페라의 하나인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를 소화했다. 이 곡은 초고음역대에서 부르는 가장 고난이도가 높은 곡이다. 초절정의 기교와 가창력이 요구되는 이른바 ‘콜로라투라(coloratura)’ 창법을 구사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조수미씨가, 해외에서는 디아나 담라우가 불러 각광을 받고 있지만 여수에서 이 곡을 부르는 성악가는 유씨가 유일하다.

광주 출생으로 전남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지난 2011년 7월 여수시립합창단에 입사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지난 4일 예울마루서 열린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에 출연해 ‘밤의 여왕 아리아’를 소화해 낸 소프라노 유원경씨. (사진=강신호)

유씨는 “초절정의 기교를 요구하는 밤의 여왕 아리아 하나만 잘하면 합창단에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프라노 성악가들에게는 정복의 대상이었다”며 “대학 때부터 오랜 시간 연습을 한 결과”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올 여름 여수시립합창단의 찾아가는 음악회에서 대중들에게 이 곡을 솔로곡으로 처음 발표했다. 유씨는 “소리는 호흡이 가장 중요해서 호흡 연습을 꾸준히 하면 공명된 소리가 난다”며 “누구나 다들 연습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린이합창단과 인연을 맺으면서 성악을 전공하게 된 유씨는 연습벌레로 알려져 있다. 여수성동교회에서 성가대 활동도 열심이다. 그는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소프라노 유원경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개인 무대를 많이 서고 싶다”며 “이번 도성마을 청소년들의 연주회에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유씨의 노래는 내달 8일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리는 여수시립합창단 정기 공연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콜로라투라 18-19세기의 오페라 아리아에 사용된 선율을 뜻하는 콜로라투라(coloratura)는 여성 소프라노 중 가장 고난이도의 가창력으로 현란한 고음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창법을 말한다. 최고 음역이 정확해야 하고 테크닉이 요구되는 ‘콜로라투라’ 곡을 결코 아무나 부를 수는 없으며 특유의 성대를 타고 나야 한다.

▲ 리허설 중인 소프라노 유원경씨. (사진=강신호)

(이 기사는 동부매일·여수신문에 공동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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