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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새해 첫 인사 놓고 공직내부 ‘술렁’…공노조위원장 사과여수공노조 홈페이지 “승진·영전 인사 부적절” 시끌시끌
공노조 6일 논평 내어 “인사 검증 미흡으로 오점…아쉬워”
공노조위원장 “조합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 사과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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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9  11: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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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여수시 간부 공무원이 팀장 재직 시절 관급공사 수주를 대가로 업자로부터 금품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로 구속되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번에는 여수시가 최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정기 인사’를 놓고 공직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해당 승진자들의 자질론과 함께 이번 인사를 한 집행부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으로 여수시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일과 6일 6급 16명 사무관 승진, 5급 28명 전보, 6급 이하 503명에 대해 9일자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여수시는 인사 예고를 통해 승진 인사 기준에 대해 승진후보자명부 순위, 업무추진 능력, 시정 기여도, 직급 경력, 연공서열, 퇴직 연령, 직렬간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전보의 경우 해당직위 직무요건과 업무추진 능력, 부서장 추천, 시정 기여도, 공·사간 여론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배치한다고 했다.

하지만 인사가 발표된 지난 2일 여수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여수공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승진한 한 팀장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내부 반발을 사고 있다. 9일 현재 조회 수가 1400건을 넘을 정도로 게시판을 달구며 이번 인사를 성토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6급’이라는 아이디의 조합원은 ‘시장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사람도 승진하는데요?’라는 제목을 글을 통해 “2017. 1. 9자 이런 사람도 승진하는데 난 멀(뭘) 했지...”로 시작하는 글은 ▲관용차 사적으로 사용하는 죄 ▲급양비(식대) 등 사적사용 죄 ▲부하 직원 사적 사용죄 ▲외상값 대납 죄 등 해당 사무관의 팀장 재직 시절의 부적절한 처신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사무실 관용차를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다 주민들로 부터 지탄 받은 팀장, 집에 들어가도 아무도 없어 아침저녁으로 식사하여 직원들로부터 지탄 받은 팀장, 본인 차도 있으면서 부하 직원에게 출퇴근시켜 달라고 하여 직원으로부터 원성 받은 팀장, 개인이 쓴 외상값을 계(팀)비에서 해결 못하자 타 팀에게 수백만 원을 부담시킨 팀장이라고 했다. 수백만 원의 외상값을 내게 한 것에 대해서는 “어쩌면 이것은 능력인가, 타 팀장은 얼간이고...”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을 승진시켜 준다는 것은 인사시스템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시장은 알았을까요. 그냥 안타까워 몇 자 적어 봅니다”라고 썼다.

이에 대한 비난성 댓글과 인사 책임자들을 질책하는 글이 이어졌다. 아이디 ‘꼴깍’은 지난 4일 댓글을 통해 “허허 지금도 이런 공무원이. 시장 눈을 개리고(가리고) 이런 놈을 추천한 놈들도 책임져야 해”라고 적었다. 아이디 이재흠은 지난 5일 “가만있는 얼간이 보고 윗글 띄웠다고 내리라고 이놈 저놈 시켜서 전화질 하고 참 기가 막혀서 내가 보니까 아직도 빠진 내용이 많은데 올리려면 좀 더 확실히 올리지 한번만 더 전화질하면 진짜로 죽는다”고 적었다.

아이디 ‘노조원’은 지난 6일 ‘노조 홈피를 활성화시킨 6급에게 표창장을’이란 제목으로 “그동안 노조 홈피가 방문객이 수십 명밖에 없어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1번의 이슈가 노조 홈피를 활성화 시킨 공적이 있으므로 (공무원노조가)표창장을 수여하는 것이 어떤지요”라고 썼다.

다른 조합원은 “언로를 보장하고 내부 고발자를 보호해야 조직이 발전한다”며 “정정당당 하고 싶은 말을 못하면 죽은 조직이고, 내부 고발자가 위태로우면 비리가 싹트기 시작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여수공노조 홍귀수 위원장은 지난 3일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감사 부서에 사실 관계를 조사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좀 더 구체적인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그러면서 “감사부서는 사실 관계를 조사 한 후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징계조치 할 것과 인사부서는 승진 후보자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인사 시스템을 도입해 인사 검증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이번 승진 인사에 불만이 있는 직원이 써 놓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타 팀에게 외상값 수백만 원을 부담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 “해당 부서 직원이 100여명 되는데 회식 한 번씩 하면 180~200만원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한 번에 갚지 못해 나눠서 갚는데 누적이 된 것 같다. 인사이동으로 외상값을 정리 하려다보니 너무 많아 타 팀장들과 협의를 거쳐 정리를 한 것이다”고 말했다. 관용차, 급양비 사적사용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 결과 별다른 문제점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수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6일 낸 논평에서 “청렴도 등에 대한 인사검증 미흡으로 인사 후 일부 승진대상자의 좋지 않은 여론이 제기됨으로써 5급 인사에 오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노조 홈페이지에는 이번 인사에 대한 불만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디 ‘안소통’은 지난 6일 “요즘 여수시 인사에 대해 말이 많다. 정치판 같다는데 대다수 직원들이 공감이 간다고 한다. 소통과 민생하면서 SNS를 안하면 승진도 배제한다는데 홍보에는 그리 열을 올리면서 경력 많고 나이 많은 직원들은 승진 안 시켜주는 게 소통과 민생인가? 나이 먹은 것도 서러운데 좀 형평성 있게 해주기 바란다”라고 썼다.

그는 “(공직에)들어온 지 20년도 안 된 사람이 승진하고 심지어 9급으로 들어와 11년 만에 6급도 승진한다는데 9급으로 들어오기도 힘들지만 잘 비비지 못하면 (나이)50에 5급도 다는데 누구는 6급도 못 달겠다”면서 “이게 직업 공무원제인지 정치판인지 각성좀 하고 살자”고 적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정치판 같은 소통보다 진짜 하위직과 소통하고 민생을 챙겨주라. 일방적으로 소통을 말로만 하지 말고 스스로 실천해 달라”고 했다.

특히 “시민 소통위원회, 관광 1300만 명, 시정홍보의 날 등 이래저래 실적 올리느라 고생이 많지만 이게 우리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직원 고생만 시키는 거지? 전임 김 시장이 잘했는지 묻고 싶은데 꼭 그 시절의 답습 같다”며 “전혀 창의적이지 않고 인사도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여수시 간부들 아부만 하지 말고 하위직들 마음 좀 헤아리라”고 쓴 소리를 했다.

여수공노조에도 “노조에도 기대를 안하는 게 나을 것 같지만 역지사지와 인지상정이란 말을 잊지 말아 달라. 그리고 노조는 집행부와 사진 올리는 게 중요한가? 하위직 여론 좀 살피라. 참 소통과 민생을 잘 좀 챙겨주기 바란다”고 노조를 향해서도 쓴 소리를 남겼다.

   
▲ 여수시청.

음주운전 경력 6급 여수시장 비서 발탁 논란
“승진·영전하려면 차라리 음주운전” 비꼬기도
공노조 “시장에게 공감하는 인사 요구할 것”
공무원들 제목소리, 레임덕 시계 작동 분석도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6급 A씨가 여수시장 비서로 발탁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2015년 9월 음주운전에 적발돼 견책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번 사무관 승진 인사에서 A씨 전임자인 6급 시장 비서를 승진시키는 등 시장 비서는 사무관 승진 0순위로 꼽힌다.

아이디 ‘노조원’은 “음주 운전해 징계를 받은 직원은 어찌하오리까가 아니라 어디로 승진하고 영전하고 모실까 하는 것이 요즘의 행태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죽하면 많은 직원들이 승진이나 영전하려면 차라리 음주운전 하라고 말들이 많을까요”라며 “4급 승진도 모자라 5급, 6급 이것이 우리시의 현주소다. 우리 모두 음주 운전해 승진하고 영전하자”고 비꼬았다. 아이디 ‘직원’은 “웃기게 돌아가고 있네요. 이해불가 인사입니다”라고 비판했다.

‘그저 웃지요’라는 아이디의 조합원은 8일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끝까지 살아 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갈수록 의욕이 땅으로 저 지하 속으로만 꺼져만 간다. 이것도 능력이고 저것도 능력이라고 한다면 능력 없는 자는 그저 웃지요”라고 자조했다.

이번 인사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여수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6일 논평을 발표해 “5급 인사에서 조직의 장기적 안정을 고려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여성우대, 직급경력과 연공서열, 퇴직연령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일부 직원들의 불만이 있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여수공노조는 “6급 이하 직원 승진 인사도 승진후보자 명부순위, 업무추진 능력, 시정기여도, 직급경력, 연공서열, 퇴직연령, 소수직렬 배려 등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보이나 열심히 일했던 직원 일부가 승진에서 배제되는 등 위 요건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수공노조는 향후 인사는 승진후보자에 대한 공·사간 여론, 청렴도 등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이며 합리적인 검증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연을 배제하고 경력과 능력을 겸비한 자를 과감히 등용하는 탕평인사를 주문했다.

그러나 아이디 ‘노조원’은 “노조 논평을 보면 무난한 인사라고 하고 있지만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음주운전자 영전기사가 나와 잘못된 인사라고 하였는데 우리 노조는 뭘하고 있는지 참으로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5년 이상, 10년 이상 된 직원들도 있는데 6급·7급 승진한지 몇 년 안 된 자들이 승진을 하는 등 이번 인사에 대해 실망이 너무 크다”고 썼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인사에 대해 해법이 없거나 집행부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성명서로 끝낼 것이라면 노조 해체가 정답이다”고 비판했다.

여수공노조위원장은 8일 게시판을 통해 “조합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참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위원장은 “이번 인사와 관련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조합원 여러분의 표출된 의견을 전하고, 이후로는 대다수 공직자가 인정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요구하겠다”며 이번 인사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이번 인사 논란은 시 집행부의 책임이 더 큰데 노조위원장이 왜 먼저 사과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여수시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그동안 민선6기 주철현 시장의 인사나 정책 등에 대한 불만 표출을 억제해오던 공무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의 시계가 작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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