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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현 여수시장, 인사 원칙 깨놓고 직원들 탓?공직자 비위 행위 잇따르자 내놓은 쇄신책 스스로 깨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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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7  11: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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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정기인사, 원칙 무너진 특혜성 인사 뒷말 무성
뚜렷한 업무 성과 없는데 7~8년차 사무관 승진 논란도
주 시장 “시 전체 이익을 위한 성과위주 인사” 불가피

여수시가 지난 9일자로 단행한 여수시 새해 첫 승진·전보 인사에 대해 공직사회 안팎에서 원칙이 무너진 특혜성 인사였다는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주철현 여수시장이 인사 논란에 대해 “원칙대로 하고 있다”고 말해 되레 원칙을 스스로 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일부 문제를 전체가 그런 걸로 과장해서는 안 된다. 공직자들은 바른 내용을 전달해 달라”며 이번 논란을 되레 직원들한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공직 내부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시는 새해 벽두부터 인사 논란이 도화선이 돼 지난 11~13일까지 사흘간 행정자치부의 전격적인 감사까지 받았다.

주 시장은 지난 13일 주간업무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모든 직원이 만족할 수 없어 미안하다”며 “그러나 시 전체의 이익을 위한 성과위주의 인사는 어쩔 수 없다. 연공서열 인사는 시민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직원 정서에 맞지 않는 인사가 있을 수 있고 측근 인사라는 평가도 있지만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여수시만큼 공정하게 운영되는 인사 시스템은 없다”며 “이를 통해 2년 연속 전남에서 청렴도 1위를 기록했다. 원칙대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문제를 전체가 그런 걸로 과장해서는 안 된다”며 “공직자들은 바른 내용을 전달해 달라”고 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공무원을 승진 0순위로 꼽히는 시장 비서로 발탁하고 관용차를 출퇴근에 사용한 직원이 승진자 명단에 포함되면서 인사 검증이 부실했다는 공직 안팎의 지적에도 이번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주 시장은 앞서 지난 11일 집무실에서 홍귀수 여수시 공무원노조 위원장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도 음주운전 한 번 한 직원이 인사 등에서 계속 불이익을 받으면 유능한 인재를 기용하지 못하게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홍 위원장은 전남CBS의 취재에서 “주 시장이 승진 전보 인사가 말썽을 빚고 있다는 여론을 주지하고 있었지만 연공서열 인사만 고집할 수 없다는 등 기존 인사를 그대로 밀고 나가려는 뜻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주 시장에게 “다음부터 공평한 인사를 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 대표의 입장 표명 수준으로는 공허한데다가 주 시장으로부터 인사 개선 방침 등 뚜렷한 성과를 받아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독대가 맹탕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여수시청.

또 뚜렷한 업무실적이나 내세울 공적이 없고 경력이 비교적 짧은 6급 직원의 사무관 승진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6급 경력이 10년에서 길게는 15년차 이상 된 직원들도 수두룩한데 이들을 제치고 7~8년여 만에 승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수시는 민선5기에도 시절 6급을 맡은 지 6년 밖에 안 된 팀장이 동장 직무대리로 승진하면서 적잖은 논란이 일었다. 당시에도 10년차 이상 팀장이 수두룩한데다 납득할만한 업무 성과가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무원칙한 인사라는 지적이 많았다. 해당 동장은 민선6기 들어서도 한동안 직무대리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주 시장의 원칙을 깬 인사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 카드가 자칫 공직 전반의 분위기를 경직시켜 소신과 의욕, 책임감을 상실해 일하지 않는 조직으로 위축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 시장은 민선6기 들어 금품수수, 음주운전, 성추행, 개인정보유출 등 각종 공직 비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파문이 일자 2015년 6월 28일 대시민사과와 공직사회 쇄신책을 발표했다.

쇄신책은 비위 행위자는 민선6기 남은 기간인 3년간 승진을 제한하고, 지휘계통 책임을 물어 부서장에게도 근평 감점을 부여하는 등 부서 연대책임을 물어 인사상 불이익을 받도록 했다. 특히 부서장 연대책임 및 매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부서장 산하 집합교육도 실시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각종 평가와 해외연수 선정에서도 비위 공무원이 소속된 부서에 불이익이 가도록 했으며, 20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개인별 교육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주 시장은 “비위 공직자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징계절차 착수하기 전이라도 직무수행을 배제토록 즉시 대기발령 내지 직위해제를 단행하고 최고의 징계양정을 적용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이번 인사에서 그 대상이었던 음주운전 적발자를 사실상 영전 인사로 꼽히는 시장 비서로 전보 발령했다. 이 때문에 여수공노조 홈페이지에는 ‘승진이나 영전을 하려면 음주운전을 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글이 올라오는 등 이번 인사를 성토하는 글이 이어졌다.

청렴도 1위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연말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지자체 청렴도 조사에서 여수시는 전남지역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하락했다. 특히 5급 공무원 2명이 각각 2016년과 2015년 관급공사 수주 브로커로부터 1000만원과 5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됐는데 청렴도 1위라고 운운한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남성채 동장 해명 글 올려 “적절치 못한 행동, 사과”

관용차 사적사용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남성채 충무동장은 지난 13일 여수시 공무원노조 게시판에 실명으로 해명 글을 올려 사과했다. 남 동장은 “교통행정 업무 특성상 야간 회식 등이 많아 공용차량을 이용하는 횟수가 잦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적절치 못한 행동이 사적으로 공용차량을 이용한 것처럼 비춰진 점을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남 동장은 “개인적으로 쓴 외상값을 계비에서 해결 못하자 타 팀에게 부담시켰다는 주장은 공통경비 해결을 위해 부득이 타 팀장들과 상의해 부담했을 뿐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개인 외상값에 대한 해명이 거짓으로 잘못한 부분이 나타난다면 모든 책임을 감수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남 동장의 해명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직원들로부터 주 시장의 발언보다 공감을 얻고 있다. 남 동장은 일부 부적절한 처신이 확인돼 여수시 감사 결과 문책성 ‘주의 촉구’를 받았으며 주의 촉구는 인사 평정에서 0.2점 감점된다.

공직 안팎에서는 음주운전 견책 처분자가 시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 직무 요건에 적합한지, 이 같은 전력을 인사팀이 간과를 한 것인지, 시 집행부가 알면서도 밀어 붙인 건지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인사에 대한 잡음과 논란이 불거지면 으레 ‘모두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인사는 있을 수 없으며 불만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로 정당화 시킨다. 그러나 공직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인사의 폐단은 여수시민의 몫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 시장 자신이 천명한 인사 원칙을 훼손하면서까지 단행한 이번 인사는 공직 기강을 저해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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