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매일
사람과이웃사람이 희망이다
여수부영초 공서희, 소아암 환아 위해 모발 기부 ‘화제’애지중지 기른 머리카락 잘라 기부
“친구들에게도 기부 권할 거예요”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2.02  09:21:4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애지중지 기른 머리카락을 기부한 여수부영초등학교 공서희 양이 자른 머리카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여수의 한 초등학생이 수년 동안 애지중지 길러 온 머리카락을 잘라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여수부영초등학교(교장 박주영) 공서희 학생(13·6학년)은 최근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길이 약 30㎝의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공 양은 3학년 때 신문에서 언니들의 머리카락 기부 기사를 본 후 나도 길러 기부해야겠다고 결심하고 2년을 더 길렀다.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세수 할 때면 긴 머리카락이 앞으로 쏠리거나 머리 감기가 귀찮을 때도 있었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기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참아 낼 수 있었다.

공 양은 “막상 기르고 나면 자르기 아깝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제 머리카락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다면 이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머리카락 기부를 계속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공 양은 “학교 친구들 거의 대부분이 파마나 염색을 해서 기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기부를 권할 것 같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어머니 김선미(45)씨는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자르거나 파마를 하자고 했더니 안 한다고 하더라. 머리카락을 기부하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아버지 공병오(46)씨는 “어른들도 생각지 못하고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은데 기특하다”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아암은 급성백혈병·악성림프종·뇌종양·악성림프종·신경아세포종·바이러스성 종양 등이 있다. 그 중 전체의 35∼40%를 차지하고 있는 급성백혈병이 가장 많다. 특히 18살 미만의 소아암 백혈병 환자는 국내에 2만5000여 명 정도 되는데 이들의 90%가량이 항암 치료 뒤 탈모로 고통을 겪고 있다.

기부한 머리카락은 보통 가발 제작업체를 거쳐 소아암 환자들의 맞춤 가발로 재탄생하는데 일반인들의 머리카락 기부가 필수적이다. 가발 한 개를 만드는 데 약 50명가량의 모발이 필요하다.

머리가 길다고 해서 다 기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파마나 염색, 매직, 코팅을 하지 않은 자연 상태 그대로의 머리카락만 기부가 가능하다. 파마·염색을 한 머리카락은 가발을 만드는 과정에서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단, 미용실 등에서 시술한 머리카락 부분을 다 잘라내고 새롭게 머리카락을 기르면 기부가 가능하다. 또 머리카락이 길이가 25㎝ 이상이어야 한다.

다소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실제 지난해 암 환자들을 위해 모발을 기증한 사람은 1만6000여 명에 이르지만 실제로 가발을 기증받은 사람은 60명 선에 그치고 있다.

기증된 머리카락은 가발로 제작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국립암센터, 백혈병어린이재단 등에 전달된다. 기부 방법은 기증할 모발의 끝 부분을 묶은 뒤 잘라서 비닐포장 후 우편으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www.soaam.or.kr, 1544-1415)로 보내면 된다.

< 저작권자 © 동부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마재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어른 2017-02-02 18:50:10

    이런 기특한 학생도 있군요. 기자님, 이런 기사 많이 내 주세요. 세상이 어수선하고 각박하지만 그래도 이런 기사 보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어른인 저도 배웁니다!신고 | 삭제

    • 겨울아이 2017-02-02 10:59:29

      어린학생에게서 천사의 모습이 보입니다..누군가의행복을전하기위해 불편을감수하는것도 행복하다는 서희양의 이야기속에 마음이 따뜻해지네요~~신고 | 삭제

      가장 많이 본 기사
      1
      여수 영화세트장 ‘애물단지 전락’ vs ‘지역 홍보·경제 활성화’
      2
      여수 스마일치과 김정웅 원장, 애지신인문학상 시인 등단 ‘화제’
      3
      여수 연도초, 마을과 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별빛 음악회
      4
      “여수산단 현안에 여수시 안이한 행정”
      5
      “여수 웅천택지 패소 반환금 혈세 투입 안 돼”
      6
      여수서 20~21일 제1회 전국 해양레저스포츠 대회
      7
      여수산단 모든 환경오염 배출시설, 주민이 직접 현장 확인 가능
      8
      하반기 등하굣길 안전지킴이 100명 모집
      9
      문화재 보호구역 여수 백도 해상서 불법 낚시…올해만 4번째 적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라남도 여수시 소호로 514, 4층(소호동)   |  대표전화 : 061)654-877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전남아00326  |  등록일자 2019. 1. 9.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전남 다00249   |  등록연월일 : 2007. 10. 15  |  간별 : 주간
      발행·편집인 : 마재일  |  인쇄인 : 강정권 ㈜남도프린테크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마재일
      Copyright © 2011 동부매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www.dbl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