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곤 의원 5분 발언, 지역사회 관심 절실·대학 당국 무성의

▲ 전남대 여수캠퍼스 전경.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대해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하고 대학 당국의 무성의를 질타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수시의회 전창곤 의원은 지난 4일 열린 175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어렵고 힘든 가운데 개교 100주년을 맞는 여수대학교의 2017년은 아주 특별해야 한다”며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위한 원대한 비전을 선포함으로써 대학 구성원과 여수시민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심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여수대학교는 1917년 5월 1일에 우리나라 최초의 수산교육기관인 여수공립간이수산학교로 설립돼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는데 그동안 수산인재 양성을 통해 여수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수산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 왔다.

전 의원은 그러나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여수대학교의 현재의 모습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 그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초라해 보인다”며 “전남대와 통합한지 11년이 지나면서 교세는 날로 위축되고 기울어가고 있고, 이대로 가다가는 폐교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우려했다.

그는 “통합을 주도한 교육부와 전남대는 통합정신과 약속을 망각하고 여수대학교를 서자 취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생 수는 대폭 감소하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특히 개교 100주년을 맞는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의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면 개교 100주년을 생각이나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위상회복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0월 18일 여수캠퍼스 정문 앞에서 ‘총장 후보자 통합 양해각서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그는 “전임 총장 재임 시에 여수대학교 개교 100주년 행사를 단과대학 차원에서 진행하기로 계획했었다는 대학관계자의 얘기에 할 말을 잃었다”며 “전임 총장이나 광주캠퍼스에서 여수대학교를 바라봤던 인식이 고작 그 정도밖에 되지 않았나 허탈한 마음이 든다”고 개탄했다.

또 “대학 측에서는 수년전부터 가칭 ‘개교 100주년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다가올 개교 100주년을 어떻게 의미 있게 맞이할 것인지 준비했어야 하지만 그런 의지를 확인할 만한 프로젝트나 미래비전은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전에 여수대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는 사실을 언론 등을 통해 홍보하고 100주년 기념관이나 동문회관 건립 등에 필요한 기금조성 등을 위해 부지런히 뛰어 다녔어야 마땅하다고 생각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했다.

특히 개교기념일에 100주년 기념 비석 하나 세우고 기념 세미나 몇 번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여수대학교가 지역의 여러 학교 중의 하나로 치부되고, 학교 일은 학교가 알아서 할 일이지 우리가 관여할 일은 아니라는 안이한 인식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수대학교는 우리 여수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정신 그 자체이며, 지역발전을 선도할 막중한 책임과 의무 또한 있기 때문에 교육부와 전남대 총장에게 요구할 것은 요구하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여수대학교는 우리 지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여수대학교도 더욱 분발하고, 여수시와 시민들도 여수대학교 개교 100주년이 시민의 축제로 승화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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