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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낭만포차, 낭만적이거나 혹은 야만적이거나논란의 연속이었던 낭만포차가 결국 여수시와 탈락 상인들이 법적 다툼까지 벌이는 추한 꼴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공원에 술판을 벌인 여수시의 민낯이기도 하다.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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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01  08: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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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포차 운영하며 희망을 가졌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라고”

#1=다문화가정 대상자로 선정돼 양고기볶음과 닭가슴살튀김, 온면 등 중국요리를 판매 조희선(49)씨. “1997년에 한국에 와서 6남매 며느리로서 힘들게 생활하던 중 유방암 수술까지 하고 낭만포차를 고3아들과 힘겹게 포차 운영해 왔다. 이제 겨우 적응해 할 만하니 탈락시키니 포차운영에 필요한 대출로 이중적 채무가 가중돼 신용불량자가 될 지경에 이르렀다.”

#2=파전과 모듬전, 닭발 등을 판매하는 김양희(50)씨.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져 1년 넘게 투병 중인데 다행히 낭만포차를 운영하게 돼 삶의 터전을 마련하게 됐다. 빚을 내 포차를 만들었고 빚도 아직 남아 있다. 낭만포차를 운영하며 희망을 가졌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라고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3=해물파전과 제육볶음, 골뱅이, 꼬지파전 등을 판매하는 이양순(53)씨. “대출 1000만 원 시에서 받은 것 그대로 남아 있고, 새마을금고 마이너스 통장도 1000만 원이나 된다. 그동안 차상위여서 의료비 혜택도 조금 받았는데 낭만포차 운영자가 되면서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고 아들 장학금도 못 받았다.”

#4=차상위계층으로 선정돼 삼합탕과 슈크림, 새우튀김 등을 판매하는 임봉덕(69)씨. “남편과 막내아들을 먼저 보내고 큰 딸의 사업실패로 외손자를 함께 살던 중 손자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낭만포차를 응모·선정됐다. 친척들의 도움으로 대출을 받아 장사를 시작했지만 나이가 많고 군대를 제해대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손자는 다른 점포보다 뒤쳐졌고, 암투병을 하고 있는 저는 겨울에는 휴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공익사업이라더니 매출액이 적고 휴업일수가 많다는 이유로 이렇게 내쫓아버리니 빚만 남게 됐다. 이 많은 빚을 이제 사회에 막 나온 손주한테도 떠넘길 수도 없고 앞으로 어찌 살아가야 되나.”

   
▲ 낭만포차 탈락 상인들이 지난 3월 6일 여수시청 1층 로비에서 주철현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여수시는 수년 전부터 국제해양관광 미항을 지향하며 야경 명소 치장에 힘을 쏟은 결과 밤바다의 아름다움이 알려지면서 전국의 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표 관광지로 변모했다. 시는 관광객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해변, 교량, 거리 등을 화려한 야경으로 조성했다. 특히 오동도부터 거북선대교, 해양공원, 돌산대교, 돌산공원, 장군도 등 구항 일대 4.3㎞, 87만㎡의 바다를 포괄적으로 이르는 밤바다의 화려한 조명은 바닷물에 반사돼 몽환적이고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한다. 그 중심에는 민선6기 주철현 시장의 핵심 사업으로 여수밤바다의 대표 상품이 된 낭만포차가 있다.

화려한 조명을 품은 밤바다를 보며 마시는 술이 누구에게는 낭만이고 달달할 수 있다. 또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술집은 낯선 이방인들에게는 색다른 즐길 거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기도 바쁘고 생존권이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는 막막함과 시름이 가득한 쓰디쓴 술일 수 있고 화려한 야경이 사치로 느껴질 수 있다. 더욱이 빚을 내서 부푼 기대를 안고 시작한 장사가 1년도 채 안 돼 그만 둬야 할 위기에 놓인다면 그 심정은 어떨까.

조희선, 김양희, 이양순, 임봉덕씨는 여수시의 낭만포차 제1기 운영자로 선정되면서 희망을 갖게 됐다. 빚을 내서 포차도 만들었다. 장사가 시원찮을 때도 있었지만 더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갖고 열심히 버텼다. 하지만 1년도 채 안 돼 여수시가 이들을 탈락시키면서 그 희망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여수시가 영업에 시민 모두 공평한 참여 기회 부여 등을 이유로 17개 포차 가운데 5개 포차를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탈락 상인들은 여수시가 납득할 만한 이유와 대책도 없이 탈락시키는 등 무책임한 졸속 행정을 해놓고 상인들한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 낭만포차 탈락 상인들이 지난 3월 6일 시청 앞에서 여수시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이며 내건 현수막.

상인들 “여수시가 시키면 다 해야 하는 하수인들이냐”

낭만포차 탈락 상인들은 탄원서 등을 통해 장사가 자리를 잡기에는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고 8개월간의 매출실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너무 몰인정한 처사라고 했다. 운영자들은 지난 10개월간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여기까지 힘들게 함께 해왔고,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상인들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탈락 상인들에 따르면 상당수 지자체들이 영업 2년 이상을 보장하고 있다. 그 중 서울시 서대문구는 조례를 만들어 3년을 보장한다. 순천시는 1년 계약조건이지만 포장마차 제작비용을 시에서 부담해 운영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반면 여수시 낭만포차의 경우 1년 계약에, 포차 제작비용 1078만 원을 운영자들이 부담했다. 한 달 남짓 짧은 기간 동안 포차 제작부터 대부분의 준비 과정을 운영자들이 도맡아 했다. 일부 운영자들은 포차 제작비용과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빚까지 졌다.

상인들은 특히 결정적인 하자가 없는데도 1년 만에 내쫓는 것은 타 지자체와 비교해 매우 부당한 처사라고 했다. 무엇보다 심사과정이 공정하지 못한 방법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낭만포차가 여수의 명물로 인기를 얻게 된 데에는 상인들의 공이 적지 않은데 여수시는 상을 주지는 못할망정 빚을 떠안게 해서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장 5명의 상인들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 낭만포차.

상인들은 “주철현 시장이 상인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메뉴는 상인들이 정한 것이며, 상인들이 불친절하고 운영을 잘 못해서 매출이 적은 것이며,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 더 잘하는 사람들로 교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여수시가 보내온 공문 기준대로 한다면 상인들 어느 누구도 기준 점수에 미달한 이가 없다. 너무 억울하다”며 “지금까지의 과정이 진정 공평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여수시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상인들은 불금(불타는 금요일의 준말)인 지난 3월 3일과 4일, 매출이 가장 많은 날인데도 운영자 전원이 여수시의 결정에 항의 차원에서 휴업을 했다. 이에 시는 영업을 재개하라며 경고장을 보내기도 했다. 한 탈락 상인은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동료들이 일을 그만두게 됐는데 이 상황에서 장사가 손에 잡히겠냐”면서 “이게 공무원들이 할 짓이냐. 우리는 서로 정도 없는 인간들이고, 또 여수시가 시키면 다 해야 하는 하수인들이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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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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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차시러 2017-05-03 19:34:48

    차라리 포차 없애버리지...
    여수시민 대부분은 불편해 하구만...

    공원을 시민들의 건강한 산책로로돌려주시길..

    이사업은 많은 잡음으로 실패작이라 단언합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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