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정홍 여수시선관위 사무국장

▲ 김정홍 여수시선관위 사무국장
흔히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국민이 자신의 의견을 정치에 반영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가장 기본적이고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투표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참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없다. 지난 3월 10일 헌재는 대한민국 헌정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했다.

탄핵안이 가결되고 탄핵이 결정나는 그 날까지 모든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자신에게 솔직한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나 싶다.

다음 대표자가 선출되는 그 날까지 넓은 의미에서의 ‘선거’라는 모든 과정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작년 국선부터 중앙선관위가 내건 슬로건은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아름답다의 사전적 의미는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로, 비슷한 말로는 깨끗하다, 곱다, 찬연하다, 청아하다 등 흔히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가치들이다.

그 아름다움이 선거의 모든 과정에 반영될 때 우리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선거는 삶의 일부이지만 삶의 전부이기도 하다. 대통령 한 사람의 문제가 모든 국민의 문제가 되듯, 현재를 사는 우리네 삶은 선거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물건 하나를 사고, 서류를 한 장 발급받더라도 모든 것은 선출된 대표자들이 정해준 규칙에 의해서다. 선거가 아름다워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이다.

선거가 아름다워지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 번째로는 참여다. 후보자들을 제대로 검증하고 판단한 후 투표해야 한다. 그들이 결정하는 모든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음료수 하나를 골라도 칼로리·영양정보 등을 따지면서 기본적인 확인도 없이 섣불리 덤빈다면 우리는 다시 실패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참여를 해야만 한다.

두 번째로는 희망이다. 우리는 흔히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 때문에 정치에서 희망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노력없이 좌절을 이야기한다. 제대로 된 참여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려는 의지가 담긴 희망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는 화합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편가르기를 한다. 묻고 따지기도 편가르기 앞에서는 소용이 없다. 사람은 각자 살아온 환경과 사고방식 모든 것이 다르다. 그러기에 우리를 만드는 데 잡음이 없을 수는 없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에 귀 기울이고 상처를 보듬어 주어야 한다. 내가 다닌 학교와 내 가족을 이야기 할 때도 ‘우리 학교, 우리 가족’이라고 말하는 ‘우리’라는 문화를 가진 우리가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참여, 희망, 화합으로 대표자를 제대로 선출하고, 다음 대표자를 선출할 때까지 계속되는 선거에 모두가 관심을 가진다면 대한민국은 아름다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는 5월 9일,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제대로 된 투표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줄 따뜻한 날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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