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채 시의장, “하멜 전시관 근처 이전” 주문

▲ 여수 낭만포차. ⓒ 마재일 기자

재계약 심사에서 탈락한 상인들이 강력 반발하면서 현재 여수시와 법적 다툼을 벌이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낭만포차가 이번에는 위치 부적절로 인해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며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정채 여수시의회 의장은 지난 15일 오후 2시 제176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해야 할 인도에 낭만포차가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시민들 불편이 많으며, 주변 교통이 정체되는데다 좁은 공간에 늘어선 대기행렬로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한다”고 지적했다.

종화동 해양공원에 설치된 낭만포차는 포차 자체는 인도에 놓여 있고 일부 포차는 공원에서 영업을 했다. 포차 관련 부대 물품을 담은 트럭은 차도에 주차돼 주차난을 부추기고 해안 경관을 가린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박 의장은 “부산, 전주 등 다른 지역은 공원이 아닌 시장 주변에 특정 먹자골목을 운영하고 있다”며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원 내에서는 영업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 우리시는 낭만포차가 공원과 연계돼 있어 공원에서 휴식을 위해 찾는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주고 있다”고 했다.

낭만포차의 공원 내 화기 사용에 대해서는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단속해야 할 행정이 되레 불법을 용인해 준 것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화기 사용이 논란이 되자 여수시는 포차 상인들에게 화기 사용 자제를 요청했으나 일부 운영자는 여전히 화기를 사용하고 있어 운영자 간 형평성 논란 등으로 감정의 골을 깊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 여수 낭만포차. ⓒ 마재일 기자

박 의장은 “야경과 공원 등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여 주려다보니 안전한 통행, 주차문제 등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택시기사 등 많은 분들이 낭만포차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 대안 장소로 하멜 전시관 근처를 제시하며 “하늘에는 해상케이블카가 보이고 전면에는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거기에 조금만 더 꺼리를 만들어 준다면 교통 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여수시가 장소 이전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의장은 또, 재계약 심사에서 탈락한 상인들이 법원에 낸 운영권 부여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 들여져 12개소만 운영하고 있다며 신뢰 행정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당사자들과 대화를 통해 지혜롭게 풀어 나가달라고 했다.

여수시는 위치 변경 등에 대해 아직 검토한 바 없다.

▲ 여수 낭만포차. ⓒ 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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