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를 읽으며 충무공을 찾아 나서다 11

배 위에 있는 수군들은 서로 돌아보면서 낯빛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나는 부드럽게 타이르기를 “적선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우리 배를 바로 침범하지는 못할 것이다. 조금도 마음을 동요하지 말고 다시 힘을 다해서 적을 쏘아라, 적을 쏘아라.” 했다.

조류를 이용하여 승리를 거둔 명량해전이 발발했던 정유년(1597년) 9월 16일의 일기다. 이순신 장군은 마치 승전을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부하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 무슬목(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이순신 장군은 이곳 무슬목이 육지 없이 뚫린 곳으로 그려진 지도를 일본군에 흘려 왜군을 유인한 후 양쪽에 군사를 매복시켜 왜선 60척과 왜군 300명을 해치웠다. ⓒ서지희

전쟁이다. 트럼프의 미국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폭주하고 있고, 세계 경제성장 기여도에서 미국의 2배를 이미 넘어선 중국은 “중화패권”의 야욕을 드러내고 있으며, 일본 또한 “욱일승천”의 야심을 드러내며 전쟁불사의 제국으로 복귀하려 하고 있다. 그 가운데 떠 있는 우리는, 돛단배의 형국이다.

<배 위에 있는 “국민”들은 서로 돌아보면서 낯빛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나는 부드럽게 타이르기를 “적선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우리 배를 바로 침범하지는 못할 것이다. 조금도 마음을 동요하지 말고 다시 힘을 다해서 적을 쏘아라, 적을 쏘아라.” 했다.>는 장군의 지도력이 절실하다. “조류를 이용하여 승리를 거둔 명량해전”이 다시 역사 속에 기록되기를, 새 정부에, 간절히, 바란다.


여수충무고 학생동아리 ‘이순신연구소’ 박인화, 홍지원, 송서연, 김윤식, 정승화, 서지희. 대표집필 서지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