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울마루 인근의 고인돌. 넝쿨과 풀이 무성해 진입을 할 수가 없다.
▲ 예울마루 인근의 고인돌 유적.

고인돌은 거대한 돌을 이용해 축조한 거석(巨石) 기념물이다. 땅 위나 아래에 시신을 묻는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큰 돌로 얹은 청동시기대 무덤으로 덮개돌(上石) 밑에 받침돌(支石)이 고이고 있어 ‘고인돌’이라고 한다.

이런 무덤을 청동기인들은 수시로 제초 작업 등 정성스레 관리를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여수 예울마루 옆 고인돌 유적은 칡 넝쿨과 풀 등이 무성하게 뒤덮혀 있다. 가까이 가서 고인돌을 보고 싶어도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곳의 고인돌은 GS칼텍스공장 확장과 웅천택지개발에 따라 여수시 월내동과 적량동, 웅천동에 분포된 고인돌을 이전·복원한 것이다.

▲ 예울마루 인근의 고인돌 유적.

월내동 상촌 고인돌, 적량동 상적 고인돌

현장에 있는 문화재 안내판에 따르면 이곳의 고인돌은 원래 여수반도의 북동쪽, 광양만 남쪽에 위치한 해발 510m의 영취산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구릉의 끝자락 해발 64~66m 지점에 있었으나, GS칼텍스공장 확장에 따라 발굴조사를 거쳐 예울마루에 이전·복원됐다.

시굴 조사는 2007년 10월 1일부터 2008년 7월 4일까지 80일에 걸쳐 실시했다. 조사결과 지표조사에서 확인된 지석묘보다 많은 수의 지석묘와 주거지가 확인돼 발굴조사로 전환했다.

발굴 조사는 2008년 10월 22일부터 2010년 2월 23일까지 320일에 걸쳐 월내동 상촌 고인돌Ⅱ·Ⅲ와 적량동 상적 고인돌Ⅰ·Ⅱ·Ⅳ의 5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고인돌 218기와 청동기시대 집터 16기가 확인됐다. 고인돌은 묘역을 갖춘 고인돌을 비롯해 92톤의 덮개돌을 갖춘 거대 고인돌, 소형의 무덤방 등 다양한 형태가 확인됐다. 또한 고인돌에서는 민무늬토기와 간돌검을 비롯한 석기류 등이 많이 출토됐으며, 특히 비파형동검이 5점이나 출토돼 여수반도 고인돌에서 비파형동검의 출토 예가 높음이 입증됐다.

집터는 상적 고인돌Ⅱ와 상촌 고인돌Ⅱ·Ⅲ의 3곳에서 확인됐으며, 이 중 청동기시대 이른 시기에 속하는 평면형태 (세)장방형 집터도 확인됐다.

고인돌에 대한 이전·복원은 문화재위원회 매장문화재분과 5차 회의(2010년 5월 28일)에서 결정돼 이곳으로 옮겨왔다. 복원된 고인돌은 GS칼텍스공장 확장부지에 위치했던 월내동 상촌 고인돌Ⅰ·Ⅱ·Ⅲ와 적량동 상적 고인돌Ⅱ, 그리고 1990년 발굴조사가 이뤄진 월내동 상촌 고인돌Ⅰ이다. 덮개돌 전부와 상태가 양호한 고인돌을 이동했으며, 유실된 부분에 대해서는 추정 복원했다. 무게가 90톤에 이르는 거대 고인돌 2기는 GS칼텍스 공장안에 이전·복원했다.

▲ 예울마루 인근의 고인돌. 넝쿨과 풀이 무성해 진입을 할 수가 없다.
▲ 예울마루 인근의 고인돌 유적.

웅천동 웅동·모전 고인돌

이곳에 복원된 고인돌은 원래 웅천동 웅동마을과 모전마을 앞 산비탈에 위치하였으며, 남서쪽으로 남해와 연접해 있었다. 여수 웅천지구 택지개발사업에 따라 2011년 2월 21일부터 7월 30일까지 100일간의 발굴조사를 실시한 후 이곳으로 이전·복원했다.

조사결과, 받침돌이 있는 바둑판식 고인돌과 지하에 만든 무덤방 위에 바로 덮개들이 있는 개석식 고인돌이 확인됐다. 덮개돌의 무게는 웅동 고인돌은 1~3톤, 모전 고인돌은 1~10톤 정도 였다.

이전·복원된 무덤은 웅동 고인돌에서 13기, 모전 고인돌에서 3기로 총 16기이다. 웅동 고인돌에서는 청동기시대 고인돌 3기, 덧널무덤(석곽 石槨)과 널무덤(석관 石棺) 9기, 삼국시대 움무덤(토광묘 土壙墓) 2기, 그리고 모전 고인돌에서는 고인돌 1기와 널무덤 2기를 옮겨왔다.

모전 고인돌은 대부분 묘역이 조성된 고인돌로, 1호 고인돌의 묘역 규모는 길이 670cm, 너비 590cm이다. 고인돌에서는 간돌검, 조개날도끼, 민무늬그릇 등이 출토되었으며, 웅동 고인돌 남동쪽에 위치한 삼국시대 움무덤에서는 한국식동검 1점이 완전한 형태로 출토됐다.

▲ 예울마루 인근의 고인돌. 넝쿨과 풀이 무성해 진입을 할 수가 없다.

▲ 예울마루 인근의 고인돌 유적.
▲ 예울마루 인근의 고인돌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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