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먹고 마시고 쓰레기 나 몰라라
시민들, “이곳이 쓰레기장이냐” 비난

▲7일 오전 여수 종포해양공원 벤치에 버려진 쓰레기를 산책 나온 시민들이 쳐다보고 있다. ⓒ 마재일 기자

야경 명소로 밤바다를 볼 수 있고 낭만포차가 있어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는 여수 종포해양공원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7일 오전 5시 30분부터 6시 40분까지 둘러본 해양공원은 음식물 쓰레기와 빈 술병, 구토물 등 무분별하게 버려진 각종 쓰레기가 운동과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원 벤치에는 빈 술병과 페트병, 먹다 남은 음식이 위에 그대로 놓여 있었고, 곳곳의 깨진 술병은 자칫 사고 위험까지 우려됐다.

8억 원을 들여 설치한 종포밤빛누리 조형물 벤치에서는 술에 취한 20대 남여 5~6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으며, 옆 벤치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바람에 상쾌해야 할 아침 공기를 망치고 있었다. 해양공원은 금연구역이다.

▲7일 오전 여수 종포해양공원 벤치에 버려진 쓰레기 옆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마재일 기자
▲7일 오전 여수 종포해양공원 벤치에서 취객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 마재일 기자

산책 나왔다는 종화동의 한 주민은 “오늘은 별로 쓰레기가 없는 것이다. 주말인 토·일 밤이나 아침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수억 들여 만든 조형물은 완전 술판으로 변질돼 정작 시민들은 앉을 자리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운동을 하던 한 시민은 “이곳이 쓰레기장도 아니고, 여수시가 이곳에 술판(낭만포차)을 벌여 놨으면 관리라도 똑바로 해야 될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다른 한 시민은 “밤에 자주 이곳에 나오는데 술에 취한 사람들과 시비가 붙을까봐 조형물 벤치 근처에는 아예 가지 않는다”며 “도대체 누굴 위해 조형물을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다. 낭만포차를 위해 술 마시는 테이블을 만들어준 것 밖에 더 되냐”고 혀를 찼다.

이에 앞서 기자가 지난 4일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둘러본 해양공원 곳곳에는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여수시의 청소 행정 부실과 시민 의식 실종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여수시는 종포해양공원이 무질서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지난달 여수경찰서와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이달까지 노점상의 불법 상행위 등을 지도·단속하고 있다. 여수시가 지난 6월까지 공원 내 불법행위에 대해 단속한 결과 노점상 128건, 전동 휠 대여 84건 등 212건에 달했다.

▲ 여수 종포해양공원 낭만포차. ⓒ 여수시

▲7일 오전 여수 종포해양공원 벤치에 놓인 쓰레기들을 한 주민이 가리키고 있다. ⓒ 마재일 기자

▲지난 4일 오후 12시~2시 해양공원 쓰레기들. ⓒ 마재일 기자

▲지난 4일 오후 12시~2시 해양공원 쓰레기들. ⓒ 마재일 기자
▲지난 4일 오후 12시~2시 해양공원 쓰레기들. ⓒ 마재일 기자
▲지난 4일 오후 12시~2시 해양공원 쓰레기들. ⓒ 마재일 기자
▲지난 4일 오후 12시~2시 해양공원 쓰레기들. ⓒ 마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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