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9시 30분경 시간당 109mm폭우…만조시간 겹쳐
현 저류시설 시간당 70mm 폭우까지 소화…재발방지책 시급

▲ 21일 폭우로 침수된 도원사거리 도로. (사진 독자제공)

상습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153억 원을 들여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했지만 도로가 또다시 침수돼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2일 여수시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부터 시간당 109mm가 내리는 집중폭우로 도원사거리 일대 도로가 침수되고 파손돼 1시간여 동안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등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오전 12시 30분경 도로 통행이 정상화됐다.

여수시청은 이날 폭우가 내리는 시간대와 오후 9시 13분 만조시간대가 겹치면서 도원사거리 우수저류시설이 정상 가동되다 멈추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도원사거리로 몰려드는 빗물을 더 가두기 위해 모터펌프 2대를 작동시켰지만 가막만 만조와 물 폭탄 시간대가 겹치면서 제 기능을 발휘 못했다는 것이다.

시청은 이날 폭우와 저류시설 용량 초과로 인해 경사지 아래로 쏟아지는 빗물의 압력을 못 이겨 일부 도로가 들뜬 곳도 발생 돼, 시는 도원사거리 일대 도로 긴급보수공사도 밤새 진행했다.

여수시청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설 후 시간당 70mm 이상 폭우가 쏟아진 경우는 지난해 9월 17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내린 73.9mm라고 밝혔다.

▲ 21일 폭우로 침수된 도원사거리 도로. (사진 독자제공)

시청에 따르면 도원사거리 우수저류시설은 2012년 6월부터 2년 동안 우수저류시설 1만1400㎥(220m×8m×6.5m), 유입관로 65m를 시설했다. 시간당 최대 70mm(여수시청은 지금까지 76mm라고 홍보했다) 폭우가 내릴 경우 정상가동할 수 있는 저류시설이다.

이 시설은 공사비 증액, 공사 기간 지연 등으로 시민단체가 감사를 촉구하기도 했으며, 2년 간 시민들은 교통 불편 등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150억 원이 투입된 저류시설이 설치돼 더 이상 침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민 정모씨는 “수백억을 들였는데도 저류시설이 기능을 못한다면 누가 이해하겠느냐”며 “한치 앞도 예측 못하는 행정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여수시의회 강재헌 의원은 “여수지역 해수면 특성상 만조와 폭우가 겹칠 경우 현재의 여건으로는 대책이 미흡하다”며 “근본적인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어 “그동안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집행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될 것이다”며 근시안적 행정을 비판했다.

주철현 시장은 침수와 도로파손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게릴라성 폭우에 대한 도원사거리 일대의 항구적인 대책 강구를 지시했다.

▲ 21일 폭우로 침수된 도원사거리 도로. (사진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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