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관광객들, “야경은 예쁜데 환경 관리는 엉망”

밤바다 야경이 아름다운 여수 선소 인근 해안의 오·하수구 박스에서 오물이 흘러나오고 악취가 진동해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관광객들이 숙소로 되돌아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선소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제작했던 곳이며 선소에서 동동다리, 소호요트장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야경 명소로 꼽히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구간은 시민뿐만 아니라 호텔 등의 숙박시설과 카페 등이 많아 관광객이 머물면서 산책을 자주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오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악취가 진동해 여수시가 내세우는 ‘밤바다가 아름다운 도시’, ‘국제해양관광도시’를 무색케 하고 있다. 

▲ 밤바다 야경이 아름다운 여수 선소 인근 해안의 오·하수구 박스에서 오물이 흘러나오고 악취가 진동해 산책을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 독자 제공)

시민 김모씨는 지난 16일 밤 10시경 가족들과 선소~요트장 산책로를 산책하다 하·오수구 박스에서 오물이 흘러나오고 악취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김씨는 “운동을 하던 시민은 물론 인근 호텔에서 숙박하며 밤바다를 보러 나온 관광객들이 ”야경은 예쁜데 환경 관리는 엉망이다”고 혀를 차며 호텔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그는 이 말을 듣고 여수시민으로서 창피했다고 말했다.

이곳의 오물과 악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악취가 나 말썽이 일었다.

당시 황모씨는 여수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소호동에서 선소까지 산책을 하는데 장성마을 아래부터 악취가 나기 시작하더니 용기공원 아래와 시립테니스장 입구의 대형 하수구를 통해 시커먼 부유물과 함께 혼탁한 오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황씨는 이어 “바람도 많이 불지 않고, 습한 날씨에 악취가 진동해 모처럼 기분 좋게 밤바다를 즐기면서 산책하다가 그만 인상을 찌푸리고 되돌아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황씨는 “요즘 아름다운 밤바다를 보려고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선소 주변에 이런 악취를 경험한 관광객이라면 다시는 여수를 찾고 싶지 않을 것이다”며 담당부서는 야간에 오수를 무단으로 배출하는 곳을 조사해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선소 인근의 악취는 개인오수처리시설에서 무단으로 방류하는 오수가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수시청은 지난해 오수를 무단 방류한 쌍봉사거리와 선소 인근 건물주들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기도 했다.

▲ 밤바다 야경이 아름다운 여수 선소 인근 해안의 오·하수구 박스에서 오물이 흘러나오고 악취가 진동해 산책을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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