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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유족들, 통한의 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등지고 있다”올해도 따로따로 치러진 여순사건 69주기 위령제
유족들, “진실규명·특별법·시의회 조례 제정” 주문
마재일 기자  |  killout1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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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20  09: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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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여수시 여서동 미관광장에서 여순사건 발생 69주기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1948년에 발생한 여순사건의 69주기를 맞아 19일 오전 10시 30분 여수시 여서동 미관광장에서 위령제가 열렸다.

이날 황순경 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과 회원, 주철현 여수시장과 박정채 여수시의장, 도·시의원, 더불어민주당 갑·을지역위원장,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당시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 했다.

재향군인회와 재향경우회 등은 이날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지역의 주승용·이용주·최도자 국회의원 3명은 국감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고 조화로 대신했다.

여수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여수경찰서에서 신기선 여수경찰서장과 재향경우회 회원,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로 ‘제69주기 여순사건 순국경찰관 위령제’를 지냈다.

   
▲ 19일 여수시 여서동 미관광장에서 여순사건 발생 69주기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이날 위령제는 유족회가 준비한 전통제례 추모제와 3개 종단의 추모제, 희생자에 대한 묵념, 추모사, 분향·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추모사에서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면서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에 과거사 문제 해결이 포함된 만큼 지금이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의 절호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주 시장은 “희생자 유족과 생존 희생자 여러분의 아픔을 조금 더 일찍 보듬어 주지 못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위령제를 주관한 여수시 등은 위령제를 언제, 어디서 개최하는지를 알리지 않는 등 사전 홍보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시는 행사가 끝난 후에 보도자료를 냈다.

   
▲ 19일 여수시 여서동 미관광장에서 여순사건 발생 69주기 위령제가 열린 가운데 주철현 여수시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19일 여수경찰서에서 열린 ‘제69주기 여순사건 순국경찰관 위령제’에서 신기선 여수서장이 분향하고 있다.

황순경 여순사건 여수유족회 회장은 이날 가슴에 한을 담은 채 살아가고 있는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아무런 이유도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애기섬 앞 바다에서 총살을 당하고 수장 당해 시체 한 구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1948년 여순사건 이후 반공이데올로기를 강화해 통치수단으로 삼았던 이승만 정부가 6.25전쟁이 발발하자 국민보도연맹에 강제 가입돼 감시대상이었던 여수·순천 보도연맹 가입자들을 경남 남해의 ‘애기섬’ 근처로 끌고 가 수장시켰는데 조류를 따라 먼 바다로 흘러간 시신들은 결국 찾지 못했다.

황 회장은 당시 정부는 아무 죄 없는 민간인들을 학살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국가와 정부는 명예회복과 진실규명을 밝히지 않고 강 건너 불구경 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황 회장은 문재인 정부와 제20대 국회는 여순사건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통한의 한을 담고 있는 유족들은 그 한을 풀지도 못하고 한 명 한 명 세상을 등지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안타까움을 전했다.

황 회장은 주철현 시장과 시의원들에게도 지금 시의회에서 제정이 안 되고 있는 여순사건 조례를 조속히 제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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