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전창곤 위원장
“여수시 퇴직 간부가 부영으로 간 것은 큰 문제”
“웅천아파트 부실시공 부영의 갑질·안이한 대응, 시도 제때 대응 못해”
소호~웅천 교량 건설, 소호 쪽 심각한 주차난·극심한 교통 체증 예상
시내버스 민원 “업체-시 대화 물꼬 터 그러나 행정의 소통부재 실감”
[동부매일-여수넷통뉴스 동시 게재] 여수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전창곤 의원)가 최근 부실시공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웅천 부영아파트와 소호-웅천 간 교량건설 예정지 현장 방문, 시내버스 업체 민원 해소를 위한 간담회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창곤 위원장을 만나 현장 활동성과를 들어봤다.
◇ 웅천 부영아파트 현장을 방문했다. 피해 상황은 어땠나?
상임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지난 5일 웅천부영아파트 3차 관리사무소에 마련된 ‘여수웅천 타일하자 긴급 상황실’을 방문해서 ㈜부영주택 측으로부터 하자접수와 보수 현황을 들었고 보수에 만전을 당부했다. 당일 보고 자료에는 지난 4일 현재 웅천·죽림 부영아파트 총 4290세대 중 타일 하자 신고접수 가 올 들어서만 1200건이고, 이중 800여건은 처리되고, 400여건은 처리가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 피해 가구를 직접 방문 했나?
웅천 3차아파트 14층 피해를 입은 가구를 직접 찾아가 화장실을 살펴봤다. 입구는 비닐 쳐놓고 한 쪽 벽면은 다 뜯어내고 하자 보수 공사를 하고 있었다. 입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 피해 상황은 어떠한가?
부영 측은 타일을 붙이는 몰타르의 배합비율이 잘못돼 나타난 현상이라고 한다. 그 타일업체가 부도가 났는데 전체 가구에 해당되는 것이어서 심각하다고 본다. 지금은 타일이 붙어있다 하더라도 추후 떨어지고 피해가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였다. 결국 현재 보이기에는 타일이 정상적이더라도 곧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 주민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
◇ 감리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는데.
소속 의원들 모두 웅천부영아파트의 하자는 공사를 제대로 관리·감독해야 할 감리 업체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웅천 부영 1차는 정림건축사무소, 웅천 2차는 선엔지니어링, 3차는 토펙엔진니어링이 감리를 맡았는데 감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일차적으로는 부영의 잘못이지만 감리업체의 잘못도 크다. 그리고 이미 주철현 시장도 지적했지만 최저가 입찰이 가져오는 문제점도 크다.
◇ 시 집행부가 관리감독을 잘했어야 하는 대목은 없었나?
여수시 집행부에 어떻게 관리감독을 했는지를 따졌더니 시 입장에서는 사용허가를 내주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형적인 조건들, 이를테면 동간 규정 층수, 규정 간격을 잘 지켰는지, 주차장 면수 등 법적인 조건들이 맞는지만 따져서 사용허가를 내주고 있어서 시의 관리감독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시가 일일이 공사 방법까지 관리감독 할 위치까지는 아니어서 이해는 간다.
그러나 준공 후 입주가 시작되고 2~3년이 지나면서 초기부터 많은 하자신고가 있었음에도 적절한 대처가 안 돼 입주민이 엄청나게 불편해 했고 불만이 큰 상태였다. 이 부분에서 임대업주 측 부영의 갑질과 함께 안이한 대응이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시에서도 행정력 대응을 제때 못한 것이라고 본다.
◇ 다른 특별한 사항은 없었나?
시 집행부에서 염두에 둘 것이 하나 있다. 부영 현장을 갔는데 엊그제 여수시에서 퇴직한 과장이 나와서 인사를 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그 순간 ‘이거는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여수시에서 퇴직한 간부가 부영의 책임자급으로 일하고 있다. 부영과 여수시는 특수한 관계였는데 퇴직하자마자 부영으로 간 것은 문제가 크다. 이걸 집행부에 지적을 했다.
예컨대 여수시에서 공영개발 업무를 오랫동안 하던 아무개 국장이 부영의 상무로 갔다. 부영과 시가 계약과 거래를 해야 하는 일을 맡아서 업무를 진행해온 담당 국장이었는데 퇴직 후 바로 시와 갑을 관계인 회사의 상무로 간 것이다. 또 얼마 전 시에서 과장으로 퇴직한 한 분은 의회의 현장점검 때 그 앞에 나와 우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걸 보고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일부 시민들은 현직에 있을 때 부영을 위해 도대체 어떤 역할을 했을지, 또 무슨 공을 세웠을지 짐작이 간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그런 경우 만약에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더라도 퇴직 직후인 만큼 고사하면서 ‘거기 가면 욕을 먹을 텐데 갈 수는 없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기업에서는 고위 공직자 출신들을 공무원 방패막이나 정략적인 차원에서 전관예우를 하는지 모르지만 그걸 보면서 시 공무원들의 퇴직 후 처신에 대한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여겨졌다.
◇ 소호~웅천 교량 건설 현장에서는 무슨 점검을 했나?
같은 상임위 소속 고희권 의원의 요청으로 갔다. 소호쪽 주차공간의 문제를 지적했다. 교량이 건설되면 앞으로 소호동 쪽은 주차장이 없어 혼잡과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현재 도로는 공유수면 매립이 가능하나 주차장 문제로 공유수면 매립은 곤란하다. 앞으로 소호동쪽의 주차장문제의 심각성을 시 집행부에 전달했다.
◇ 최근 시에 민원을 제기하며 시내버스에 부당함을 호소하는 전단지를 붙인 시내버스 회사의 의견을 듣는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성과가 있었나?
성과가 있었다. 여수여객(주)이 시내버스에 전단지를 게시한 것과 관련해 시와 업체 간 갈등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민원을 해소할 것인지를 모색하려는 간담회였다. 지난 5일 의회 소회의실에서 상임위 의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시의회 모니터단, 지역 언론 등이 함께 했다.
여기서 시 집행부에 민원을 제기한 회사 대표로부터 전단지를 붙이게 된 배경과 시 행정에 대한 불만사항을 청취했다. 일부 민원을 시가 받아들이고 대화를 통한 의견수렴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 어떤 부분에서 의견수렴이 되고 있는가?
여수여객 측의 민원 핵심중 하나가 기·종점 환원 문제다. 2003년도 단일 기점으로 전환하면서 자신들의 의사가 반영이 안됐다고 주장한다. 반면 시는 3사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하지만 시에서는 이제 14년 정도 흘렀고, 여수여객 측의 요구도 있고 해서 타협안을 제시했다. 물론 해당 회사는 완강했지만 기·종점을 여수여객 차고지로 일부 환원해주는 선에서 대화에 진전이 있었다.
서완석 의원은 합리적인 선에서 대화를 주문하고 합당한 조건들을 예시하기도 했다. 현재 신월동과 화장동 차고지 기·종점을 제외하고 미평과 둔덕 기종점을 지정 할 때 각 회사별 차량 대수를 환산해서 비율에 맞게 정리하는 선에서 시의 의견 제시가 있었다.
썩어도 너무 썩었다.
내년 지방선거때
다
바꿉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