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만원 시내버스에 화재 ‘아찔’

지난 2월 퇴근시간대 학동 여수시청 인근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 불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40여 명 중 7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불은 출동한 소방대 등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화재는 방화에 인한 화재로 조사결과 문모씨가 인화물질인 시너 2통을 미리 준비해 보자기에 싸들고 승객이 많은 버스를 골라 승차해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지난 4월 현존자동차 방화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문모씨(69)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화재 당시 적극적인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막았던 버스운전기사가 장관표창을 받았고, 화재 초기 진화에 나섰던 여수시청 공무원들도 시장 표창을 받는 등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 사진 박근세

여수관광 성장 속 끊이지 않는 부작용 논란

올 한해 여수 관광객 시장은 주요 관광지 입장객 집객 합계가 1,3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호황을 이어 갔지만, ‘관광패싱’과 ‘시민불편가중’ 논란으로 여느 때보다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한해였다.

여수시민협은 지난 6월 ‘여수를 찾는 관광객 증가가 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 에 대한 설문결과 “실제 소득 증가는 미미하고, 물가 상승과 교통 정체, 불법주차 등으로 시민들이 겪는 생활 불편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관련 기사는 포털사이트 ‘다음 수천 건의 댓글이 달리며 실시간 이슈로 등장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여수관광의 체험담은 물론, 여수시민으로서 관광객 시장 확대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등을 쏟아내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은 교통난과 주차난, 바가지 상혼, 불친절 등 여수관광 경험의 불편을 쏟아내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 같은 여론은 ‘여수관광패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성명서로 이어졌고, 최근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 사이트가 공동기획‧발표한 ‘국내 여행지 만족도’ 조사결과 여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한 18위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여수관광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 같은 부작용을 얼마나 최소화하는가가 지속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둔덕 정수장

감사원 감사…경찰수사…고도정수처리시설 논란 여전

올 한해 여수시가 수년전부터 추진해 왔지만, 감사원 감사와 경찰 수사 등을 거치며 차질을 빚고 있는 수백억 원대 고도정수처리 시설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7월 송하진 의원이 임시회 10분 발언을 통해 고도정수처리시설 사업과 관련 “특정기업과 계약을 염두에 둔 듯 각종 편법이 동원되고 있다”며 “공법 선정부터 사업 전반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여수시는 “선정과정에서 공개경쟁 과정을 거쳤고, 조달청의 원가심사, 감사원 감사를 통해 공법선정 과정에 특혜가 없음을 검증 받았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하지만 시의회와 시민단체의 재반박이 이어지며 공방전을 이어갔다. 시민협은 “지금이라도 공법 선정부터 사업 전반까지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하며, 그래도 ‘막여과’라는 신기술공법을 적용하려고 한다면 계약법에 맞도록 하도급률을 준수할 수 있도록 공법선정심의위원회를 다시 개최해 공법사 재선정 할 것”을 주문했다.

여수시는 전체의원 간담회 등을 통해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새로운 주장들이 이어지며 논란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 소제지구.

요란했던 택지개발…삐걱삐걱

여수지역에서 추진중인 각종 택지개발 사업이 다양한 논란에 휩싸인 한해였다. 현재 여수지역에는 죽림1지구와 소제지구, 만성리배후단지 조성 등의 대형 택지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하지만, 죽림1지구는 전남개발공사가 설계과정에서 불거진 사업성 논란이 제기되며 제동이 걸렸고, 소제지구는 일부 마을주민들이 여수시공무원들을 고발조치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만성리배후단지는 수차례 계약금 납입일정을 미루며 한숨을 돌렸지만, 안정적 사업추진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소라면 죽림리 일원 100만㎡ 면적에 전체 사업비 2,866억 원 규모로 조성중인 죽림1지구는 최근 전남개발공사 사장이 전남도의회에서 “죽림1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사업포기 등 타당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논란이 됐다.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린 전남개발공사는 연말까지 입장정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간사업자 유치에 실패해 여수시가 직접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소제지구 역시, 수십 년째 여수국가산단개발사업지구로 묶어 택지조성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기간 연장시 행정절차를 무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민들이 여수시 공무원을 상대로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여수경찰서에 고발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800여억 원을 투입키로 한 만성리 검은모래 해수욕장 인근 배후부지 조성사업은 사업자가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비 예치약속 기한을 3차례 미룬 끝에 당초 금액보다 한참 미치지 못한 금액을 예치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인구 감소세 속에 과도한 택지개발은 맞지 않다는 일각의 우려 속에 지역의 택지개발사업이 내년 어떤 양상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의료복지 vs 적자운영, 전남재활병원 논란

여수지역 의료서비스를 한 단계 상승시킬 호재로 관심을 모은 ‘전남재활병원’이 정작 지역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2017년 권역별 재활병원 건립 공모사업’ 대상지로 여수시와 아산시를 선정하면서 재활병원 건립사업은 탄력을 받는 듯 했다.

하지만, 지역내 논의가 시작되면서 예산지원의 불균형, 적자 운영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논란으로 이어졌다.

여수시의회는 관련 추경 예산을 다룬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잇따라 삭감하며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본회의에서 격론 끝에 되살아나면서 해당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와 별개로 국회는 내년 정부 예산안 심의에서 전남권역 재활병원 건립비 30억 원을 포함시켰다.

다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재활병원 신축안에 대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의결안을 심사 보류한 바 있어 최종 결정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기획행정위에서 재활병원 건립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이번 회기내 재심의되지 않거나 부결될 경우 해당 사업 추진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된다.

연차사업으로 진행될 재활병원 관련 예산은 확보됐지만, 부지를 결정지을 공유재산관리계획이 표류하고 있어 관련 사업은 내년까지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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