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철 전 국장, 여수시장 출마 선언

“시 공무원 조직 너무 경직돼 있고 피로감 누적”
상포지구 사건 “행정은 더 투명하고 분명해져야”

지난해 말 공직을 퇴직한 이노철(59) 전 여수시 안전행정국장이 오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당 후보로 여수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역대 6명의 시장을 보필하며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는 공직자 출신이 이번 여수시장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사실상 분당 절차를 밟고 있는 국민의당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장 후보의 입지를 다져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 전 국장은 22일 오후 3시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0여 년 동안 여수발전과 시민을 위해 공직자로 일했기에 이름을 알리지 못했으나 일해야 할 자리 있어야 할 자리에서 묵묵히 일했다”며 “박람회장 활성화와 수산업 농업 소상공인, 여수-남해 해저터널,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등 지역 현안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전 국장은 “현재 시 공무원 조직이 너무 경직돼 있고 피로감이 누적됐다”며 “부드러우면서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성을 갖춘 공무원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업무를 추진토록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신상필벌의 원칙을 지키면서 시장은 현장을 확인하는 참 행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 이노철 전 여수시 안전행정국장이 22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당 후보로 여수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국장은 특히 “지방선거는 중앙 정치인을 뽑는 것이 아니라 시민 곁에서 여수를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것이다”면서 “여수에서 태어나거나 학교만 졸업하고 외지에서 수십 년을 살다가 지역을 위해 일한다며 선거에 출마하는 분들과 40여 년을 오직 시민을 위해 일해온 이노철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감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4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여수의 섬을 다 돌았지만 아직도 3개 섬을 아직 가보질 못했다. 과연 여수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객지에서 공직생활 30년 하고 돌아와서 지역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후보가 과연 지역실정을 어느 정도 알겠느냐”고 다른 정당의 시장 출마자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또 “과연 4년 내에 지역 실정을 다 파악할 수 있겠는가. 40년을 있어도 완벽하게 지역에 대해서는 다 알지 못한다”며 “행정 실무에서 40년간 생활을 했기 때문에 지역을 속속들이 알고 시민들의 어렵고 아픈 곳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중앙정부와의 관계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잘 협의한다면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국장은 민선6기 시정 평가에 대한 질문에 관광정책을 언급하며 “여수는 한해 1300만 명의 관광객이 3년 연속 찾으면서 양적으로 성장은 했으나 시민들과 공무원들은 피곤해 하고 있다. 과연 시민의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관광발전에 따른 이익을 시민들과 함께 향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처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차로 와서 싸온 도시락 먹고 가면서 교통체증만 일으키는 관광객들로 인해 시민들의 생업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된다면 이 문제는 여수시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철현 시정의 인사에 대해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지만 다만 참모들 의견과 직원들 여론을 감안해서 하는데 인사 만족도는 언론에서 판단하고 이해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 전 국장은 “공무원들이 영혼이 없다고 하는데 조직 특성상 행정 최고 책임자를 중심으로 일체감을 갖고 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원칙이다”며 “(공무원들은)시장의 철학과 비전에 따라 움직이는 부하이고 참모로, 건의하는 수준이지 시책을 직접 집행하거나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분당위기를 맞고 있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이유에 “더민주당의 경우 여러 후보들이 나와 있고, 국민의당에는 시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분이 없어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인·허가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상포지구 사건에 대한 질문에 “수사 중이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행정은 더 투명하고 분명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시장이 된다면, 전라남도에서 의례적으로 내려오던 부시장 대신 여수시 자체 인력을 부시장으로 승진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공무원들이 부시장 꿈을 가지면서 근무할 수 있게 하는 전향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노철 전 국장은 1977년 공직을 시작해 2003년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여수시 관광과장, 박람회지원과장, 해양관광국장, 관광문화교육사업단장, 기획재정국장, 행정안전국장 등을 거친 뒤 22일 국민의당 입당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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