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민평당 전남도당 위원장 선출…주승용, 통합신당 합류

▲ 이용주(여수 갑)·주승용(여수 을) 의원.

국민의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용주(여수 갑)·주승용(여수 을) 의원이 결국 각자도생의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주 의원은 지난 1일 오후 2시 여수시민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전남도당 창당대회에서 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주승용 의원은 2일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이날 창당대회는 민평당 출범에 뜻을 같이하는 현역 국회의원 5명을 비롯해 지방의원, 지지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남도당 위원장에 이용주 의원(여수 갑)이, 도당대회 의장에는 윤영일 의원(해남·완도·진도)이 선출됐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민생, 평화, 민주, 개혁의 길로 힘차게 나아갈 새로운 정당, 민평당 전남도당 창당을 결의했다”며 “민주주의 성지, 이곳 전남에서 민평당의 깃발을 새롭게 올리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성토하는 자리가 됐다. 박지원 의원은 격려사에서 안철수 대표를 겨냥 “씨암탉 삶아 밥상을 차려주니 상을 엎어버리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축사에 나선 정인화 의원(광양·구례·곡성)은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던 안철수 대표가 한번에 이를 뒤집으며 꼼수로 통합을 하고 있다”며 “만약 통합에 찬성한다면 올바른 정신이 박히지 않은 것이다”고 강력 비판했다.

도당위원장에 선출된 이용주 의원은 “그동안 호남의 사위라고 자처하던 그 누군가가 우리의 녹색 깃발을 접어서 내팽개치고 이제는 호남이 필요없다고 말한다”며 “민주평화당 이름으로 새로운 녹색당을 만들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중재파로 분류된 주승용, 박주선, 김동철 의원은 2일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신당’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5인의 중재파 가운데 황주홍 의원은 민주평화당 합류를 공식 선언했고, 이용호 의원도 민주평화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주승용 의원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탈당할 용기를 가지고 우리 정당을 제대로 해나간다면 국민의당을 중도개혁정당, 얼마든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잔류를 선언했다.

주 의원은 “나가서 지역정당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보다 여기에 있으면서 정말 국민의당이 진정한 중도개혁정당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또 국회에서 목소리를 내고 정당 내에서 지역을 지키는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게 훨씬 더 값어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당 여수 갑·을 지역은 전남도의회 서일용 의원, 여수시의회 주재현·고희권 의원 등 3명이 탈당해 시의원 13명, 도의원 4명 등 총 17명이 잔류하고 있다.

여수 갑지역 의원들은 민주평화당에 잔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을지역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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