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용 ((사)무지개봉사단 중앙회 회장, (예)해군대령)



오는 6월 2일 민선 5기의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한 걸음 한 걸음 선거일로 다가가면서 선거 분위기도 점차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선거란 민주주의에서 참으로 중요한 행사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과 주민이 스스로의 일을 맡기고 부릴 일꾼, 소위 공복(公僕)을 뽑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자 그대로 공복은 국민과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몸을 던져 헌신하는 자리다. 개인의 입신양명이나 공명심을 채우기 위해 나서는 자리가 아닌 것이다.



그 같은 힘든 공복의 일을 떠맡겠다고 나선 지망자들이 우리 여수시의 경우에도 숱하게 많다. 그것이 나쁠 이유는 물론 없다.

숫자가 많으면 알곡이 많을 수도 있고 쭉정이가 많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는 가장 필요한 일꾼을 똑똑하게 골라 뽑아내면 그만이다.



아직은 그들끼리의 경쟁이 뜨거운 것에 비해 주민의 여론은 차분하다. 소망스럽기는 그 같이 차분하고 냉정한 분위기가 선거일까지 일관되게 이어지는 것이 될 것이다. 그래야 그들 나름대로 부르짖는 지역발전론, 애향론, 인물론 등의 진짜 가짜를 제대로 판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뽑아야 될 것인가. 우선 참신한 인격자여야 한다. 세상을 옳고 바르게 죄 안짓고 살아온 사람, 이기심이 많지 않고 봉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 사고가 균형 잡히고 참신한 그런 인격자여야 공복의 첫 번째 자질을 구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과 이를 이루어낼 능력과 경륜, 성실성을 갖춘 사람이여야 한다. 이것들을 갖추었을 때 지금처럼 떠나는 여수가 아닌 사람들이 되돌아오는 여수가 될 것이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주민의 일자리와 소득이 창출되며 이로써 주민의 행복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더 말할 것이 없다.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애민(愛民)의 마음과 애향심으로 충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마음이 달라지고 교만해지는 사람은 애민의 마음, 애향심으로 충만한 사람이 아니다. 잘못 뽑으면 그런 가짜를 만나 주민이 고통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나 깨나 주민과 함께 할 사람, 기쁨은 나누어 키우고 고통은 분담해 가볍게 해줄 그런 사람, 내 고향의 땅 한줌, 풀 한 포기라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 그 같은 진짜 일꾼을 꼭 뽑아 우리가 부려야 한다.



과연 그가 누군가. 누구란 말인가. 그런 사람을 뽑기 위해 우리 주민들은 호랑이 해인 올해 호랑이 같이 눈을 매섭게 뜨고 지망자들의 언행과 일거수 일투족, 인물 됨됨이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



여수의 미래가 결국 우리 주민의 손에, 주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서 말이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여수 시민은 잘 해낼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기권을 해서는 안 되며 투표장에 꼭 가야 한다.



전국적으로는 이번 지방선거가 조용한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무리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라지만 지망생들의 배후에는 정치적 이슈로 다투는 정당들이 있기 때문이다. 국가적, 정치적 어젠더(AGENDER)들을 둘러싼 정치 공방전이 선거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수도 있다.



예컨대 세종시 문제나 4대강 정비 사업 등이 그러한 소란스러움이 예상되는 거대 쟁점들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야당들은 일찍부터 이번 선거를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의 무대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공개해놓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지방선거에 정치 쟁점들이 끼어들 소지는 충분하다. 동시에 그것들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거나 말거나 하여 지간 우리가 우선 할 일은 이번 지방선거가 참 지역 일꾼을 뽑는 행사라는 것을 마음에서 지워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가 그 품에 안겨 살고 또 영원히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할 내 고향, 내 사랑 여수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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