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경찰, 보조금 지원 경위 등 시에 자료 제출 요구
여수시의회도 제복 부실 실태 파악과 적절한 조치 촉구
여수시, “향후 정산 통해 면밀히 검토…업체, 옷 교환”

▲ 여수시가 지난해 말 2억334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개인택시 기사 811명, 법인택시 기사 745명 등 총 1556명에게 셔츠2벌, 가디건, 조끼 등 4벌을 개인별로 지급했으나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1인당 제복 비용은 15만원 상당이다.

여수시가 택시 운수종사자의 친절 서비스 등을 높이기 위해 2억여 원의 예산을 지원한 택시기사 제복 부실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여수시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경찰서 지능팀은 6일 “언론보도가 있었고, 선거를 앞둔 이 시기에 보조금이 전액 지원된 경위와 기부행위에 해당하는지 등을 조사해 달라는 제보가 있어 시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료를 제출받는 대로 내용을 파악하는 한편 제복이 적정한 가격에 납품이 됐는지 등도 살펴볼 계획이다.

여수시는 지난해 말 2억334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개인택시 기사 811명, 법인택시 기사 745명 등 총 1556명에게 셔츠2벌, 가디건, 조끼 등 4벌을 개인별로 지급했다. 1인당 제복 비용은 15만원 상당이다.

그러나 택시 기사들은 “지급된 제복이 당초 지급하기로 한 맞춤 제복이 아닐뿐더러 옷이 부실하고 허접하다”고 반발했다.

일부 택시 기사와 업체 관계자들은 “과거 20만 원짜리 블랙박스를 설치할 때도 민간사업자라고 해서 시가 10만 원만 보조해 줬는데 이번에는 1인당 15만 원 상당의 옷을 공짜로 주는 것이 의아했다”고 입을 모았다.

택시 업체 한 관계자는 “요즘 홈쇼핑을 보면 옷 5벌에 4~5만 원 밖에 안 한다. 이번에 받은 옷보다 품질도 낫다. 4벌에 15만 원은 비싼 것 같다. 더욱이 치수가 맞지 않아 교환을 요구해도 교환을 해주지 않아 기가 찼다”고 말했다. 특히 “새로 입사하는 기사의 제복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시에 물었더니 이번 한 번으로 끝난다며 없는 대로 입고 다녀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여수시의회도 지급 과정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희숙 여수시의원은 5일 제183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10분 발언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택시 운전사의 제복 불만 문제와 관련 실태파악과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직접 만난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지난해 1인당 맞춤 와이셔츠 2벌, 패딩조끼, 가디건 등 4개 품목 15만원 상당의 의류를 지급한다고 약속해놓고, 이번에 지급받은 품목은 집에서도 입기 싫은 저가의 옷들이고 수준이 떨어지는 옷이라고 비난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기사들의 불만인지, 전체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과실이 큰 것인지 조사하고 조치해야 한다”며 “시민 혈세로 좋은 일한다고 해놓고 욕을 얻어먹는 일은 참 부끄러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초 기사님들에게 어떤 약속을 했는지, 물품을 선택하는 과정에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 약속한대로 15만 원 상당의 물품이 지급된 것인지 철저히 조사하고 잘못된 일이 있다면 조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6일 해명자료를 내고 “이 사업은 민간이전 보조금 사업으로, 시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여수시지부, 법인택시협회 등 단체가 디자인 선정과 납품 업체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정산 과정에서 관련 서류 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에 대해서는 납품 업체가 교환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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