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명 의원 중 공약이행 자료 6명만 제출
“‘이것저것 모두’ 하겠다는 말장난 그만”

▲ 제6대 여수시의회 개원식.

지역 시민단체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6대 여수시의회 의원들의 공약 이행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지만 의원들은 제대로 된 평가 자료마저 제시하지 않는 등 공약 이행과 점검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수시민협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6대 여수시의회 의원 26명의 후보자 시절 공약 내용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구체적인 실행 방법 없이 추상적이며 포괄적인 내용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평가 작업을 위해 26명의 의원에게 선거공약 이행상황에 대한 자체 평가 자료를 요청한 결과 이에 응한 의원은 강재헌, 김순빈, 김유화, 김행기, 오홍우, 원용규 의원 등 6명에 그쳤다.

시민협은 강재헌 의원의 경우 2017년까지 1억 원의 기부약속을 완료했고, 지역구내 빨간밥차 운영 원활화, 다문화가정 및 새터민 등 사회약자 지원과 광역 시내버스 운행 등 교통 환경개선을 위한 활동으로 공약 이행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김순빈 의원은 지역구 특성에 맞게 농어촌에 주요 관심을 두고 주거환경개선 등 정비사업에 노력한 내용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김유화 의원은 주택공동방역 지원조례 제정, 여수 소재 대학 산단관련학과 개설 추진, 도서관상호 대차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생활밀착형 실천 활동에 주력해 일정부분 이행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김행기 의원은 도로개설 및 통행로 정비 등 지역교통개선사업, 공동주택단지 개선 활동, 장애인 전동차 수리비지원 및 순회수리, 찾아가는 생활서비스반 운영 등의 공약을 실천했다.

▲ 강재헌, 김순빈, 김유화 ▲김행기, 오홍우, 원용규 의원.

오홍우 의원은 주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지역구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고 추진활동을 했고, 원용규 의원의 경우 원도심에 관심을 두고 환경개선 사업과 관광인프라 구축 활동에 주력했다.

시민협은 “전체 여수시의회 의원들의 후보자 선거공보물 공약내용을 살펴보기도 했지만, 의원별로 공약 건수의 차이는 별개로 두더라도 서술 방식도 차이가 커서 사실상 비교 평가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지방의원의 주요 권한인 집행부 감시와 견제 계획을 밝힌 사례도 찾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시민협은 “대부분이 짧은 한줄 수준의 문구에 그쳐 과연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신북항의 조기 건설, 국제 해양기구 유치 추진, 엑스포부지의 소유권 전환, 덕양 구역사부지에 대규모 최첨단 아파트 단지 건설, 상암지구에 대기업을 유치해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등 지방의회의원으로서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내용도 있었다고 전했다.

시민협은 “선거공약을 제시할 때 ‘이것저것 모두’ 하겠다는 말장난은 그만 두고 ‘이것만큼은 꼭 하겠다’는 핵심 공약과 우선순위가 제시돼야 한다”며 “그러려면 지역 주민들과 상시 소통하고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밀착형·생활형 공약을 발굴하고 세심한 대책과 철저한 이행이 요구된다”고 했다.

시민협은 특히 “시의원이라면 최소한 자신의 공약을 점검하고, 얼마나 책임 있는 자세로 의원직에 임했는지 성찰해야 마땅함에도 26명의 시의원 중에 6명만이 선거공약분석 자료를 보내온 것은 아쉽다”고 의원들의 안일한 행위를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탑전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