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남관임란유물전시관의 전라좌수영성(全羅左水營城)의 모형. 전라좌수영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좌수사와 수군통제사 등으로 근무하던 곳으로 모형은 실제의 200분의 1 크기로 제작됐다. (사진=마재일 기자)

여수 전라좌수영 동헌 복원 현장에서 사적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여수시에 따르면 재단법인 전남문화재연구원이 지난 1월부터 발굴 조사한 결과 조선 시대 건물지 11곳, 축대 2기, 담장지, 배수로 등이 확인됐다.

군자동에서는 공무를 보던 관아 건물이 확인됐고 동쪽으로 구들 시설을 갖춘 건물, 북동쪽으로 일부 담장시설이 발견됐다. 이런 배치는 1815년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호좌수영지 영성도’에 그려진 동헌 일원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시대 기와도 다량 확인됐다. 기와에는 ‘節度使 李□’, ‘九月…寺內…鄭晟…’, ‘…乙酉…’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중 기와에 새겨진 정성(鄭晟)이라는 인물은 진남관 중건 참여 인명록을 기록한 현판의 ‘군관 정성 책응도감’(軍官 鄭晟 責應都監)과 동일한 인물로 추정된다.

▲ 전라좌수영 동헌 복원 현장에서 발굴된 기와. (사진=여수시)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본영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국보 제304호로 지정됐다.

이번 결과는 발굴지가 조선 시대 동헌 건물지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고 자문위원들은 평가했다. 동헌은 고을의 수령 등이 정무를 보던 곳이며 전라좌수영 동헌은 이순신 장군이 직접 군무를 본 공간으로 의미가 깊다.

여수시는 1919년 화재가 발생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전라좌수영을 복원하기로 하고 2015년 사업에 착수했다. 2022년까지 215억원을 들여 진남관 주변 1만1000여㎡에 동헌 내 건물 8동을 복원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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