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 진짜·가짜 민주당 후보 주장 등 축제가 돼야 할 집안 경쟁이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권오봉 예비후보 “경선 과정 불공정” 불참
김순빈·권세도·김유화도 4인 경선 납득 못해
자격박탈로 탈락한 도의원 예비후보 ‘억울’

6·13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제기되는가 하면 서로 진짜·가짜 민주당 후보라고 깎아내리는 등 축제가 돼야 할 집안 경쟁이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역의원 경선에서는 경선 결과가 석연찮은 이유로 뒤집히는 등 여당인 민주당 경선이 갈등과 잡음으로 얼룩지면서 선거 이후 화합과 통합의 정치가 실현될지 우려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해 경선 결과에 따른 후유증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경선은 권세도, 권오봉, 김순빈, 김유화, 주철현 5명이 참여했으나 김순빈 여수시의원은 예비경선에서 컷오프 됐으며 권오봉 예비후보는 경선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불참했다. 현재 권세도, 김유화, 주철현 등 3명이 22~23일 이틀간 시민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여론조사 50%로 진행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경선에 불참한 권오봉 예비후보.

권오봉 예비후보는 지난 19일 오후 2시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후보자 선정 과정 자체가 공정하지 못하고 특정 후보를 위한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며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경선 후보 선정에 대해 많은 시민은 상포특혜 비리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인데도 현 시장을 경선에 포함시키고 사례가 드문 4명의 후보를 선정함으로써 특정 후보를 위한 경선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크게 우려한다”며 경선 후보자 선정 과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권 예비후보는 “이 같은 우려와 의구심이 들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바라는 공정한 경선이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많은 시민과 지지자의 의견에 따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특정 후보를 위한 들러리를 서지 않기 위해서 민주당 경선에 불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철현 여수시장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어 “민주당 여수시장 경선이 가짜 민주당 후보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인기가 올라가자 당시 ‘엄지척’을 외면하던 가짜 민주당 후보가 진짜 민주당 후보를 흉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 핑계를 대고 불공정을 이야기 하며, 탈당과 배신의 정치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경선에 참여한 주철현 현 여수시장.

예비 경선에서 유일하게 컷오프된 김순빈 여수시의원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권세도 예비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서 당 경선 과정의 불공정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시민들과 당원들의 선택이 아닌 주관적 판단의 심사기준, 유독 여수시만 예외규정을 적용해 4인 경선으로 추진한 사항은 특정후보를 유리한 구도로 만들기 위한 공작이라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6개월 전에 김순빈은 탈락된다. 컷오프 되니 아예 등록하지 마라. 시장 나오지 말라고 언질을 받았다”며 “어떻게 탈락시키는지 보려고 등록을 했는데 결국 적합도 기준에서 미달된다고 혼자만 탈락시켰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된 김순빈 여수시의원.

권세도, 김유화 예비후보도 지난 19일 오후 5시 50분 여수MBC에서 생중계된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 경선 과정의 불공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철현 시장은 권오봉 예비후보의 경선 불참을 언급하며 권세도·권오봉·김유화 선거캠프 상호간 교감과 교류가 있었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인지를 물었다. 이와 함께 권오봉 예비후보의 경선 불참은 무책임하고 당원과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질 용의가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유화 예비후보는 “아직 보도를 보지 못했으며, 교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권 후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4인 경선을 하게 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예비후보는 “보통 2인 경선 또는 3인 경선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 4인 경선을 하게 되면 현 시장이 훨씬 더 많은 표를 얻게 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권 후보에게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김유화 예비후보.

주철현 시장은 권세도 예비후보에게도 권오봉 예비후보가 경선 불참을 선언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최종 후보를 지원할 의향이 없는지,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아줄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권세도 예비후보는 “권(오봉) 후보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이번 도당의 경선 절차는 불공정·불합리하다. 주(철현) 후보도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을 있을 것이다. 여기서 얘기는 하지 않겠지만 4인 결정이 여수시만 유독하다. 왜 이 같은 결정을 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권오봉 후보가 상포지구에 대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주 시장이 사퇴하고 시민에게 사과를 했어야 하는데도 하지 않고 본경선에 올라간 부분에 대해 강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통상적으로 생각했을 때 공정한 경선룰이 이뤄졌다라고 하면 권오봉 후보가 경선에 불참하는 일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권세도 예비후보.

예비경선서 1등한 오승용 예비후보 컷오프 ‘반발’
“상식과 법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지방선거에 나설 광역·기초의원 최종 경선 후보자를 발표한 가운데 예비경선에서 1등을 차지했으나 자격 박탈로 탈락한 전라남도의원 제6선거구(둔덕, 시전, 주삼, 삼일, 묘도) 오승용 예비후보는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당초 정정호·오승용 예비후보가 최종 경선 후보에 올랐지만, 오승용 예비후보가 당규를 어겼다며 후보자격을 박탈당해 강정희, 박영도, 정정호 예비후보 3명이 결선에 올랐다.

전남도당은 “후보자추천위의 심사내용을 허위로 유포해 본인의 선거운동에 활용한 사례로 당규 제11호 제9조(선거부정에 대한 제재) 규정에 의해 후보자격을 박탈하고 재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예비후보는 “1차 경선에서 1등한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라며 후보자 자격을 박탈했다”며 “황당하고 어이없어 재심을 신청했고 재심위에서 의견이 받아 들여져 허위사실이 아니라며 후보자 자격을 회복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심위의 판결을 중앙당 최고위가 기각해 다시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했다며 상식과 법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고 했다. 그는 “법과 원칙도 무시하는 정치가 화나게 하고, 정당한 경쟁보다 힘의 논리가 우위인 정치가 더더욱 화나게 한다”고 토로했다.

오 예비후보는 “황당하고 분하고 억울하지만 깨끗이 승복하겠다. 다만 잠 못 들고 가슴 쥐어뜯는 날이 어서 끝나기를 기도할 뿐이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여수지역 광역·기초의원 경선에 참여한 일부 후보들이 유출된 당원 명부를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정선거 논란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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