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유족·일본NGO 30일 ‘한반도 평화 여수 선언문’ 발표

▲ 일본 피스보트(Peace Boat) 노히라 신사쿠 공동대표와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명자 상임대표가 30일 이순신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한반도 평화 여수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곽준호 기자)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민족공동체의 화해를 위해 이념 대립으로 현대사의 비극으로 기록된 제주4‧3과 여수‧순천 10‧19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NGO)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기원과 현대사의 비극으로 기록된 여수‧순천 10‧19사건의 진상 규명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순항쟁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일본 시민단체 ‘피스보트(PeaceBoat)’와 함께 30일 오후 2시 30분 이순신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평화 예술제를 열고, 남북 화해와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한반도 평화 여수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올해로 70주기를 맞은 여순사건 기념행사의 하나로, 피스보트 회원 50명과 여순사건유족회·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피스보트 노히라 신사쿠 공동대표와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명자 상임대표가 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한반도 남북분단에 책임이 있는 미국·중국·일본은 한반도 평화적 통일 위해 협력해야 하는데도, 자국의 국익 추구를 우선하며 남북 간 신뢰조성에 충분히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일본 정부에 대해 “평화헌법 개정과 군사력강화를 꾀하는 대신 동북아시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외교와 시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순항쟁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일본 시민단체 ‘피스보트(PeaceBoat)’와 함께 30일 오후 2시 30분 이순신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평화 예술제를 열고, 남북 화해와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한반도 평화 여수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곽준호 기자)

이들은 또 “한반도 여수는 70년 전 제주 동포 학살을 거부한 여순항쟁으로, 시민 1만여 명이 국가폭력으로 집단학살당한 경험이 있다”면서 “제주4·3이 없었으면 여순항쟁도 없었으며, 제주4·3 역사와 진실은 다름 아닌 여순항쟁의 역사와 진실임에도 여전히 이념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했다.

이에 한반도의 평화정세와 여순항쟁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선언문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70년 동안 지속된 정전체제를 평화종전체제로 전환하고,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대북경제 제재 즉각 중단, 여순사건 단독 특별법 제정 등이 담겼다.

한편, 피스보트는 세계의 평화와 인권 증진, 지구 환경의 보호를 목적으로 지난 1983년 설립된 일본의 국제적인 비정부기구(NGO)다. 국제 평화 운동 전개, 세계 비정부기구와의 국제연대, 세계 현안에 대한 교육 및 토론, 국제 분쟁지역에서의 현지 집회 및 반전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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